돈 지갑의 회심이 필요한 시대
돈 지갑의 회심이 필요한 시대
  • 전현진
  • 승인 2012.12.27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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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M 아카이브>는 나누고 싶은 과거 기사 ‘다시보기’ 코너입니다.

[킹덤2] 돈의 시대를 살아가는 크리스천, 예수의 영성의 회복하자

(기사 보강 12-28 09:21)

<2신>

▲ ⓒ미주뉴스앤조이 전현진
오전 패널 토의 시간에 이어 강사들이 준비한 세미나가 진행됐다. 세미나는 '그리스도인의 돈 사용법'(노진산·김신호), '다르게 사는 삶'(김진수), 이성교제(최용하 목사), '진정한 예배와 찬양'(김상훈), '교회, 캠퍼스에서 소그룹 세우기'(권강현), '단기선교와 선교여행'(강영기), '교회사로 본 이단, 무엇이 문제인가'(이승한)를 주제로 청년들이 선택하여 참가할 수 있도록 진행됐다.

류인현 목사, "가슴의 회심, 정신의 회심, 돈 지갑의 회심이 필요하다"

▲ ⓒ미주뉴스앤조이 전현진
세미나에 이어 진행된 저녁 집회에서는 류인현 목사(뉴프론티어교회)가 나서 누가복음16장1~3절을 본문으로, '성경이 말하는 돈의 원리'라는 설교를 전했다. 류 목사는 "예수님의 비유에 등장하는 종은 불의한 재물로 친구를 만들었다"며 "하물며 불의한 종도 재물을 사용해 친구를 만드는 데, 하나님의 자녀인 우리들은 청지기적 삶의 방식으로 재물을 지혜롭고 의롭게 사용해서 선을 이루어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류 목사는 "본문에 자주 등장하는 '불의한'이라는 단어를 주목해야 한다"며 "예수님이 돈을 '불의'하다고 표현하는 것은, 돈을 사물 이상으로 여기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돈이 타락했다는 것이다. 돈이 구속의 대상 중 하나라는 얘기이다.

돈을 부러워하면서 무서워하는 모순적인 현상이 우리가 사는 세상에 존재하고 있다고 류 목사는 지적한다. 그는 마틴 루터가 종교 개혁 당시 지적한 것처럼 '가슴의 회심, 정신의 회심, 돈 지갑의 회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08년 당시 리먼브라더스의 파산으로 시작한 세계 금융위기를 지적하면서 위기의 원인이 '탐욕' 때문이라고 방송을 통해 이야기한 한 경제학자의 말을 주목해야 한다고 류 목사는 말했다. 돈을 쫓는 삶의 방식이 맞는 결말이 파산일 수 있다는 '하나님의 경고'라는 것이다.

류 목사는 계속해서 돈을 바라보는 성경적인 관점을 주목해야 한다며, "성경은 돈의 문제를 경제적인 영역을 넘어, 제자도의 영역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예수의 제자로 살기로 결정한 삭개오가 자신의 재산을 팔아 나누어준 모습에서 배워야 한다고 류 목사는 청년들에게 주문했다.

청부론과 청빈론 논쟁을 거론하면서 류 목사는 "예수님은 청부도 청빈도 아닌 청지기론을 말씀하셨다"며, 바른 청지기 의식이 없을 때, 돈은 재물 이상의 것이 된다며, 청지기적 삶을 유지하기 위해 종말론적인 삶의 태도를 가지라고 강조했다.

류 목사는 이 세대의 아들조차 재물을 지혜롭게 사용하여 친구를 만들었다면, 빛의 자녀인 크리스천들은 마땅히 게으른 삶을 피하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재물을 주신 목적이 있음을 기억하고 재물을 종말을 살아가는 청지기의 모습으로 사용하라는 주문이 본문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 ⓒ미주뉴스앤조이 전현진
<1신>
킹덤의 아침이 밝았다. 27일 아침 기도 시간과 조별 성경 묵상으로 이어진 이날 오전 강사들이 모여 주제발표 '새삼스럽게 꺼내는 돈 이야기'를 하는 시간을 가졌다. 킹덤 청년들은 강사들의 주제 발표에 이어 조별로 모여 토론하는 시간도 이어졌다.

패널들은 청년들에게 답을 주기보다 고민할 수 있게 하고 싶다며, '돈'이 기독 청년들에게 주는 의미에 물음을 던졌다.

▲ ⓒ미주뉴스앤조이 전현진

김종필 박사, "구원을 얻었으니 가능하면 살아서도 부자처럼 살게 해달라고 빌고 있다"

패널로 참여한 김종필 박사(ACT·코스타 강사)는 청년들에게 "기독청년으로서 돈에 대한 나의 관점과 나에게 주는 의미가 왜·얼마나 중요한지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맘몬'이라는 의인화된 신이 우리 시대 돈에게 주는 의미를 이야기하면서, '돈을 하나님과 동급으로' 여기는 현상을 지적했다.

축복과 돈을 중요하게 여기는 현상, 돈을 축복의 기준으로 바라보는 현상이 우리 교회에 스며들고 있다고 그는 지적한다. 김 박사는 강단에서 설교되는 축복의 개념이 오염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교회에서 구원을 얻었으니, 살아서는 부자로 살 수 있게 하겠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며 "성경이 말하는 진정한 축복이 무엇인지 청년들이 진지하게 고민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홍장석 목사, "어떻게 벌고 어떻게 나눌 것인가"

두 번째 주제 발표를 한 홍장석 목사(복음의빛교회)는 창조와 타락 그리고 구속의 관점에서 돈을 바라봐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돈은 하나님의 첫 창조에는 없었다"며 선악과를 먹고 타락한 인간으로 인해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은 경쟁적 경제 구조가 나타나게 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홍 목사는 우리가 경제적으로 힘들어 하는 이유가 "수고한 만큼 벌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것이 인간의 타락으로 사람이 겪어야 할 삶이라는 것이다. 홍 목사는 인간의 욕망이 수고 없이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을 쫓고 있고, 결국 돈이 우상이 된다고 지적한다. 돈이 결국 자유가 되고, 인간은 자유를 위해 돈을 갈망한다는 해석이다.

그는 이어 이런 타락한 인간적 경제 시스템에서 기독 청년들은 '종말론적인 물질 통용'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구제와 나눔이 드러난 초대교회의 모습이 우리에게 좋은 모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돈의 회복의 일반 삶의 영역으로 확장해 청년들이 함께 고민하고, 회복된 경제 시스템이 교회 공동체뿐만 아니라, 모든 영역에서 회복해야 하는 것 이라고 말했다.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모든 지점에서 돈의 회복이 있어야 된다는 것이다.

그는 청년들이 "'어떻게 벌 것인가', '어떻게 소비할 것인가', '어떻게 나눌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며 "세상의 방부재 역할, 시대의 구조적 변화를 위해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김태평 목사, "인간의 관점으로 볼 것인가, 하나님의 관점으로 볼 것인가"

세 번째 주제 발표자로 나선 김태평 목사(췌사픽신학대학원 부학장)은 "우리가 킹덤에서 배워야할 것은 하나님의 관점으로, 하나님의 사람으로 고민하는 것"이라며 "나에게 집중할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관점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주제에 대한 논의보다 청년들에게 근본적인 관점의 이동을 주문한 것이다.

▲ ⓒ미주뉴스앤조이 전현진

김재수 교수, 기독 청년들이여 불온해져라

김재수 교수(인디애나퍼듀대학 경제학)는 청년들에게 역사적인 예수의 영성을 따라 소외된 자들의 고통에 공감하고 자본주의 시대에 성령에 감동을 받은 불온한 변화를 시도하라고 주문했다. 김 교수는 인간들이 자본주의의 부속품처럼 살아가고 있다며, 이런 자본주의 사회에서 기독교인으로 하나님 나라를 이룬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예수 시대의 정치적 배경과 경제 체제, 그리고 지금의 자본주의 시대를 비교하면서, "예수님이 그 시대에 전한 '하나님 나라'는 억압 받는 자에겐 자유를 주고, 억압하는 자에게 심판을 내리는 말씀이었다"며 "시대의 불의와 타락한 자본주의 시대에 기독 청년들이 개혁적 삶을 지향하라"고 주문했다.

그는 로마 황제가 지배하던 예수 시대는 종교적 언어로 불의를 합리화 하던 '성전 체제'라고 말했다. 그는 정치적 압제와 백성들의 고통이 종교적으로 합리화되고 있다며, 십자가에서 무력하게 죽어간 젊은 예수에게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부르는 것은 북한 어느 작은 마을에서 태어난 젊은이에게 '위대한 수령'이라고 부르는 식의 당시 사회전체를 흔들만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그만큼 예수의 복음이 주는 변혁의 시대정신에 주목해야 한다는 얘기다.

김 교수는 이어, 예수께서 로마 시대에 이야기하는 것처럼, 우리 시대는 천민자본주의와 신자유주의 시대에서 민초들이 고통 속에 살고 있지만, 많은 크리스천들이 이를 외면하거나 문제 의식 없이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웃이 받는 자본주의 시대의 고통을 당연하게 여기고 있을 만큼 우리가 이윤 추구라는 자본의 논리에 매몰되었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기업의 이윤이 최고의 선인 사회에서 모든 것이 정당화되고 있다며, 자본주의 논리가 체제 밖에서 받는 고통과 소외를 정당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삼성과 쌍용 자동차의 노동자들이 백혈병에 걸려 죽고, 탈북자들이 고통 등 시대의 아픔 속에 사는 이웃들의 힘겨운 삶을 공감할 수 있는 성령의 은혜가 기독 청년들에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 ⓒ미주뉴스앤조이 전현진

전현진 기자 / jin23@n314.ndsof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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