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러신학교, '동성애, 목회적 관점으로 풀어야'
풀러신학교, '동성애, 목회적 관점으로 풀어야'
  • 전현진
  • 승인 2013.08.06 00:4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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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테이블' 보도 해명 기자회견…동성결혼 반대 입장 재확인

▲ 풀러신학교가 원테이블 관련 보도 해명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은 (왼쪽부터) 민종기 목사(충현선교교회), 황진기 교수(한인목회학), 후안 마르티네즈 부총장, 이학준 교수(신학윤리), 이광길 교수(한인목회학). (미주뉴스앤조이 자료사진)
풀러신학교(총장 마크 래버트)가 8월 5일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 및 한인 교회를 향해 AP통신과 한인 교계 언론이 보도한 성소수자(LGBT) 학생 단체로 알려진 '원테이블'(OneTable)의 승인 배경과 이에 대한 학교 측 입장을 밝혔다.

풀러신학교 한인 교수진과 부총장 후안 마티네스 교수(목회 리더십)가 자리한 이번 기자회견에서 학교 측은 성명서를 발표하고, 원테이블이 성소수자 옹호 단체가 아닌 신학생들이 현실 목회에서 부딪칠 수 있는 동성애 문제를 고민하기 위한 토론 모임이라고 밝혔다. 또 동성간 성행위와 동성 결혼에 대한 반대 입장을 재확인했다.

학교 측은 AP통신의 보도가 원테이블의 성격을 왜곡했다며, '결혼은 이성 간의 결합이며, 결혼 이외의 성관계는 성경의 가르침에 어긋나고 풀러신학교 정책에 위배된다'고 풀러신학교 공동체 규범(Community Standards)을 근거로 해명했다.

또 원테이블은 성과 동생애 문제를 포함한 현대 사회의 다양한 문제들을 신학적·윤리적·목회적 관점에서 토론하도록 허락된 그룹이며, '성소수자 단체'가 아니다고 밝혔다. 또 원테이블 지도 교수의 말을 인용해, 많은 회원들은 이성애자이며 동성결혼과 동성 성행위 등에 분명한 반대를 나타내고 있다고 해명했다.

원테이블이 운영한 단체 홈페이지를 통해 '친동성애'적 자료들이 올라온 것에 대해서는 일부 회원들의 개인적인 의견이었다고 해명했다. 이 자료 중 학교 원칙에 어긋난 것이 있어 학교 측이 원테이블을 향해 '공동체 규범'을 근거로 홈페이지를 운영할 것을 지도했다고 덧붙였다. 현재 원테이블 홈페이지에서 문제가 된 내용은 삭제된 상태고 홈페이지 운영은 잠정 중단됐다.
▲ 동성애 옹호 활동 논란이 일자 원테이블은 홈페이지에 관련 자료를 삭제하고 운영을 잠정 중단한 상태다.
'동성애 문제, 목회적 관점으로 풀어야'

학교 측 입장은 동성애 성향을 공개한 학생은 용납할 수 있지만 구체적인 동성애 행위는 반대한 다는 것이다. <미주뉴스앤조이>는 풀러신학교는 '동성애 성향을 공개한 학생을 용납'한다는 것이 '동성애는 인정할 수 있다'는 뜻인지 물었다.

학교 측은 '성경은 동성 간의 성행위와 동성결혼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고 전제했다. 이어 "선천적이든 후천적이든 동성애 성향을 보이는 이들이 존재하는 것이 현실이다"며 "그런 이들 중 예수를 받아들이겠다고 온 이들을 외면할 수는 없다. 옹호하기 위함이 아니라 품어주기 위해 학생들이 목회 현장에 앞서 함께 고민할 수 있도록 원테이블 단체를 승인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동성애 자체에 대한 시비를 가리기 보다는, 동성애가 만연해 가는 현실을 목회적 관점으로 풀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동성애 문제가 정치적 이슈로만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현대 사회와 교회가 당면한 현실의 문제라는 것이 풀러신학교 측의 입장인 셈이다. 원테이블은 이런 현실의 문제를 직시하고 동성애자가 교회를 찾았을 때, 또 동성애자 자녀를 둔 부모가 고민을 토로할 때 목회적 관점으로 그들을 품어주고 인도할 수 있을지 앞서 고민하기 위한 단체라는 것이 학교 측의 설명이다. 토론 없이 목회 현장에서 민감한 문제에 노출되는 상황을 피하자는 것이다.

학교 측은 동성애를 하나의 '가시'로 보고, 그들을 성경적으로 인도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는 주장도 내놨다. 우울증 경향을 가지고 태어난 사람과 후천적으로 우울증을 앓게 된 이들 모두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도록 교회가 돕는 것과 같은 이치라는 것이다.

동성결혼과 동성 간 성행위를 동성애와 분리해서 생각하지 못하기 때문에 동성애 성향을 갖고 있지만 성경을 쫓아 그 성향을 이겨내려는 이들도 분명히 있다는 것을 많은 이들이 잊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또 이혼 문제와 혼전 성관계 등 신학적·윤리적 문제와 직결되는 일들은 과거 죄라고 지적만 해오다 이제는 방관하고 있는 점도 지적하면서, 동성애에 대해 공개적으로 토론하지 않는다면 지금의 이혼·혼전 성관계를 방관하고 있는 것처럼 동성애를 대할지 모른다고 덧붙였다.

결국 동성애 성향 유무를 떠나 성경적으로 살아낼 수 있도록 목회자 후보생이 토론하고 고민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것이 원테이블 승인의 배경이라는 것이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이광길(선교학)·황진기(신약학)·이학준(신학과 윤리) 교수 등 한인 교수들과 부총장 후안 마티네스 교수·지역 교회 목회자 대표 민종기 목사(충현선교교회)가 참여해 한인 언론을 대상으로 성명서를 발표하고 질문에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1947년에 설립된 풀러신학교는 세계에서 가장 큰 초교파 신학교로 신학대학원· 심리대학원·선교대학원을 갖추고 있다. 현재 70여 개 국가와 100여 개의 교단에서 온 4천 500명 이상의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다. 파사데나에 본교를 두고 있으며 미국 서부와 중부 등에 7개의 캠퍼스를 운영하고 있다.

전현진 기자 / jin23@n314.ndsof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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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2013-08-08 18:08:22
많은 회원들은 양성애자이며 동성결혼과 동성 성행위 등에 분명한 반대를 나타내고 있다고 해명했다.
->양성=>이성애자 라는 말인가요? 양성애자가 많은데 동성애를 반대한다는 게 무슨 뜻인지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