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넘어 어울리는 우리 아이들
장애 넘어 어울리는 우리 아이들
  • 전현진
  • 승인 2013.08.26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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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비장애 아동을 위한 여름성경학교 열려

ⓒ미주뉴스앤조이 전현진
장애 아동과 비장애 아동이 함께 하는 여름성경학교가 8월 22일부터 사흘 동안 퀸즈한인교회(이규섭 목사)에서 열렸다. 이번 여름성경학교에는 뉴욕 인근 50여 명의 발달 장애 어린이들과 그 형제·자매 어린이들이 참여했다.

이번 여름성경학교에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자원봉사자로 참여한 학생들은 여름성경학교 내내 아이들과 어울렸다. 참가 아이들은 새로운 찬양과 율동을 배우고 성경의 이야기를 담은 프로그램과 각종 오락 시간을 누렸다.

뉴욕밀알선교단 김자송 단장은 "장애 아동과 그 형제·자매 어린이들이 서로 어울리면서 많은 것을 느꼈을 것"이라며 "어린 아이들이 장애에 대한 편견 없이 서로 아끼고 섬기며 자라 갔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2010년부터 시작한 장애·비장애 어린이들을 위한 여름성경학교는 뉴욕밀알선교단과 퀸즈한인교회가 주최했고, 뉴욕한인회·뉴욕아카데미·뉴욕장애인사역연합회가 후원했다.

퀸즈한인교회는 장애인을 위한 '사랑의교실'을 뉴욕밀알선교단과 함께 운영하고 있다. 뉴욕의 많은 교회 중 장애 선교에 참여하는 몇 안 되는 한인 교회다. 박영철 장로(65)는 퀸즈한인교회 사랑의교실을 섬기고 있다. 박 장로는 사랑의교실을 함께 준비하는 최정숙 선생과 이욱주 목사 등 교사들과 함께 매주 토요일 장애인과 어울린다.

박 장로는 사랑의교실이 시작된 2005년 무렵부터 함께 했다. 박 장로는 조카 손녀가 갑작스럽게 겪은 사고를 계기로 장애 사역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뉴스에나 나올 법한 일들은 자신과 상관없을 거라 생각했던 그였지만, 조카 손녀가 어려움을 겪으면서 생각이 바뀌었다고 한다.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아픔, 어려움으로 힘든 시간을 겪고 있는 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야겠다고 생각한 것이다.

뉴욕밀알선교단이 매년 열고 있는 '밀알의밤' 등 행사에 함께 하면서 이런 생각은 더 확실해졌다. 박 장로는 장애인들과 함께 어울리고 고민하는 교사들과 만나면서 공감대를 갖게 됐고, 이런 교사들이 함께 모이면서 힘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여름성경학교에는 '함께 걸음'이라는 주제가 자리 잡고 있다. 박 장로는 물론, 뉴욕 일원의 장애인 교사들과 뉴욕밀알선교단이 함께 하는 이 행사는, 장애인 아이들과 함께 웃고 떠들며 그 부모들에겐 하루 편히 쉬게 할 수 있는 자리다.

퀸즈한인교회는 최근 휠체어를 실을 수 있는 차량을 구입해 장애 사역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장애인과 자주 만나 함께 하는 시간이 늘어나며 그동안의 편견이 줄어 갔다. 교회가 관심을 보여주니 장애 사역은 힘을 받는다. 장애인 사역을 시작하고 나서 교회 안에서도 장애인을 바라보는 시선이 많이 달라졌다고 박 장로는 말했다.

박 장로는 함께 장애인을 섬기는 교사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운다고 했다. 열정을 가진 교사들이 여러 날을 여름성경학교를 준비하기 위해 늦은 밤까지 준비를 이어 갔고, 휴가를 내고 자비를 써가며 장애인을 섬겨오고 있다고 했다.

올해로 4회 째에 접어든 여름성경학교. 박 장로는 여러 해 동안 장애인 아이들과 어울리며 많은 걸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조금 불편하고 조금 느릴 뿐이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걸 느끼게 됐다"고 했다.

박 장로는 아이들과 함께 보내는 일이 선물인 것 같다고 한다. 많은 시간이 들이고 힘이 들기도 하지만 하나님이 주신 은사인 것 같다는 얘기다. 장애인 아이들에게 신앙을 가르치고 즐겁게 살아가도록 돕는 일. 현역에서 은퇴했다는 박 장로는 장애인과 함께 하는 동안 젊을 적 기운이 얼굴에 묻어난다.

전현진 기자 / jin23@n314.ndsof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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