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이냐 불륜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해킹이냐 불륜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 전현진
  • 승인 2014.01.24 16:00
  • 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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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M 아카이브>는 나누고 싶은 과거 기사 ‘다시보기’ 코너입니다.

문석호 목사 "사적인 일…애틋하게 생각했다"

▲ 문석호 목사. ⓒ미주뉴스앤조이 전현진
지난해 8월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한 뉴욕 효신장로교회(문석호 목사)의 분규가 가라앉지 않고 있다. 분쟁이 시작된 것은 2012년 무렵 문석호 목사와 한 전임 여성 교역자와의 애정 관계 의혹이 장로들과 교역자들 사이에서 불거지면서부터다. 문 목사가 이사장을 지낸 뉴욕의 한 기독교방송국에 근무하던 전임 교역자 A전도사와의 관계를 두고 교회 안에서 문제 제기가 계속된 것이다.

의혹이 불거지면서 문 목사가 의욕적으로 추진하던 선교 사역에도 물음표가 이어졌다. 친동생을 선교사로 보낸 니카라과 선교지의 재정 사용 내역이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교역자들이 구두로 설명한 일을 제외하면 구체적인 선교비 사용처가 입증된 적은 없다. 문 목사는 일방적인 해명을 했고, 받아들이지 못하는 교인들은 용역 업체 직원에 막혀 교회 출입을 못하게 됐다.

애정 관계 논란, 해킹 논란으로 옮겨가

지난해 11월 12일 문석호 목사는 자신의 개인 이메일을 해킹했다며 홍모 장로 등 6명을 고소했다. 이 이메일에는 효신장로교회 분규의 발단이 된 문 목사와 A전도사와의 관계를 보여주는 내용이 담겨 있다는 것이 당시 장로들의 주장이었다.

문 목사는 이들이 범죄 행위인 해킹으로 자신을 협박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문 목사는 고소에 앞서 목회자 칼럼을 통해 이들을 "저를 음해하려는 개인이나 집단"으로 규정하고 '음해성 편지를 배포해 개인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이메일 계정을 해킹이라는 범죄 수단으로 로그인하여 남의 정보를 프린트하고, 그것을 무기로 협박을 일삼는 일을 서슴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 문 목사는 목회자 칼럼을 통해 유출된 이메일을 언급하며 '신앙 상담 수준'의 대화 였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또 자신의 이메일을 해킹해 협박을 하려한다며 문제를 제기한 교인들은 비난했다. (효신장로교회 목회자 칼럼 갈무리)
고소당한 장로들은 해킹 의혹을 부인하고 나섰다. 평범한 중년의 교인들이 어떻게 해킹을 할 수 있겠냐는 것이다. 평소 교회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이가 진실을 알리기 위해 익명으로 보낸 것 아니겠냐고 주장했다.

문 목사의 애정 관계 여부보다 '해킹'이라는 단어가 화두가 된 셈이다. '해킹을 했느냐 안 했느냐'가 그동안 문제가 되어온 '애정 관계냐 아니냐'하는 의혹을 앞질렀다. 애정 관계 정황이 묻힌 셈이다.

당초 문 목사는 A전도사와의 애정 관계에 대한 의혹 제기를 강하게 부인했다. 지난해 8월 <미주뉴스앤조이>와의 인터뷰에서도 문 목사는 A전도사와는 단순한 부교역자와 담임목사의 관계라며 신앙을 상담하거나 큰 의미 없는 관계라고 해명한 바 있다.

<미주뉴스앤조이>는 문제의 이메일을 입수했다. 문 목사는 뉴욕의 대표적인 한인 교회를 이끄는 목회자이고, 한국의 대표적인 신학교인 총신대학교에서 교수를 역임해 많은 제자를 두고 있으며, 여러 단체를 이끌고 있는 한인 교회의 유명 인사인 점을 감안해 공인의 도덕성 검증 차원에서 문제의 이메일을 일부 소개한다.
▲ 문 목사가 A전도사에 보낸 이메일 사본 일부. (미주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문 목사는 '목회자 칼럼'을 통해 유출된 이메일이 자신이 직접 쓴 것임을 간접적으로 시인했다.

10월 13일 문 목사는 주보에 '미안합니다! 그리고 죄송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이 칼럼에서 문 목사는 이메일 내용을 언급 하며 "다수는 말씀 묵상과 성경 이야기, 설교와 권면들이었지만 개중에는 몇몇 지나친 표현들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메일을 본인이 작성했다는 얘기다. 그는 이어 "의기소침해서 낙망하고 있는 한 교역자에게 목회자로서 갖는 마음들을 진솔하게 나누는 과정에서 정제되지 못한 표현들이 다소 오고간 것"이라고 해명했다.

실제 이메일에는 어떤 내용들이 있을까. 문 목사는 칼럼에서 이메일에 담긴 내용이 "언어에 표현된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언어를 통한 믿음과 마음의 고백"이라고 말했다. 이 말대로라면 문 목사는 믿음과 마음을 담아 전한 셈이다. 어떤 믿음과 마음을 담았을까.

이메일을 들여다보면 연인들이 주고받는 연애편지를 연상시키는 대화가 담겨있다. '다수는 말씀 묵상과 성경 이야기…개중에는 몇몇 지나친 표현들이 있었다'는 문 목사의 해명과 달리 다수는 사랑의 감정을 표현한 글과 시(詩), 그리고 사랑에 빠진 한 남자의 가슴앓이가 담겨있다. 설교를 보내준 경우는 유출된 이메일 중 단 한 건 밖에 없다.

성경 이야기는 직접적으로 등장하지 않는다. 그저 문 목사와 A전도사가 함께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두 개의 이메일 주소 중 하나가 시편 89장 37절을 뜻하는 것으로 보이는 'psalms8937'로 되어 있을 뿐이다. 이 시편은 "또 궁창의 확실한 증인인 달 같이 영원히 견고하게 되리라 하셨도다(셀라)"라는 부분이다. 이메일에서 문 목사는 종종 '달'(Moon)에 빗대어 등장한다는 점과 연관됐을 것으로 보이는 지점이다.

문 목사가 주고받은 이메일에는 '사랑'이라는 말도 자주 등장한다. 편지 제목과 본문에 라틴어로 'te amo!'(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가 쓰인 경우도 있다. 또 A전도사를 향해 '행복 비타민'과 '나비'라는 애칭으로 불렀다.

문 목사는 시적 표현도 즐겨 썼다.

"그대와 나, 길게 드리운 땅거미를 만들어가면서 무슨 할 말이 그리도 많이 숨겨져 있는지… 식어지지 않은 채 영원히 이글거리는 우리의 사랑은 태양의 열정과도 같이 밤으로 낮으로 이어져 가네!"

"그대…○○○ 없는 효신은…내가 생각할 수 없는데…어쩌나! 어젯밤의 일은 악몽 중의 악몽! 앞으로 몇 주 후…그대 없는 효신의 모습은…나에게 상상이 안 돼…!"

"그대의 무릎, 그 넉넉한 숲에서 그 긴 10분 간의 휴신은…여전히 편안함으로 내게 머물러 있다오…나와 그대의 편안함으로!"


▲ 문 목사가 A전도사에게 보낸 이메일 사본 일부. (미주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미주뉴스앤조이>와 인터뷰를 해 자신에게 쏟아진 모든 의혹은 사실 무근이라고 해명한 8월 24일 저녁에도 문 목사는 A전도사에게 편지를 띄운다. 문 목사는 "내가 왜 이래야 하나…! 나를 바라보는 성도들이 많아서…? 아닐 텐데…"라며 한탄하기도 했다.

A전도사와의 사이가 교회 관계자들 사이에서 오르내리자 문 목사는 염려하며 "당분간은 방송 스튜디오에서 말고는 어느 목사와도 만나는 것을 금한다"고 편지를 보냈다. "사람들의 입에 오르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문 목사는 이 편지에서 "나비(애칭)가 교회를 그만 두게 된 경위를 다 이야기 한 상태"라고 했다. A전도사가 자신과의 관계로 교회를 그만두게 됐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이다.

문 목사는 자신을 "소중한 삶의 열매를 익혀가는 나이에 사랑이라는 중병을 앓는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또 "지금은 우리 둘 만의 은밀함으로‥ 만족해야 함을 조용히 받아들여야만 한다는 것을‥ 그리고 비록 정한 날을 알 수 없으나…훗날을 기다려 보자!"고 썼다.

문 목사는 2012년 9월 27일 편지에서 뉴저지 모처의 숙박 업체 주소를 A전도사에게 알려주며 "월요일 모임 주소는 □□□□(숙밥 업체 주소)이니, 근처에서 만나면 되요. 걸리는 시간을 알아보세요. 화요일에는 거기서 우리 둘이 천천히 올라올 거예요"라고 편지하기도 했다.

이 장소는 10월 1일부터 이틀 동안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미주동부동문회 수양회가 열린 곳이다. 당시 이 수양회는 뉴저지 양지교회와 인근 호텔에서 열렸다. 문 목사가 A전도사에게 알려준 주소지는 이 교회와 차로 10분 정도 걸리는 곳에 있다. 총신대 미주동부동문회 한 관계자는 <미주뉴스앤조이>와 만난 자리에서 "문 목사가 모임에서 자주 밖으로 나갔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문 목사는 이 수양회에서 주강사로 나섰다. 그는 이 자리에서 교회 내의 갈등은 상식의 문제라며 정결한 청교도의 삶을 강조했다. 세상 사람들이 보기에 깨끗하고 상식적인 수준을 지켜야 한다고도 말했다. 또 목회는 시스템보다 목회자의 성품 문제라고 말했다.

한 교회 관계자는 문 목사가 당초 이메일 문건이 알려진 10월 초 교회 장로들에게 사임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장로들의 만류로 사표를 제출한 당일 저녁 사임을 철회했다고 한다. 그리고 "문 목사의 아내는 논란이 계속되자 지난해 뉴욕을 떠난 것으로 안다"고도 덧붙였다.

한 달 동안 3천여 분 통화, "전화 끄지 않아 그런 것"?

▲ 문 목사가 A전도사에게 2012년 11월 28일 전체 통화 기록. 전체 50여 건 중 절반에 가까운 22건이 A전도사에게 건 것이다. 이런 패턴은 교인들에게 알려진 한 달 치 통화 내역에서 비슷하게 반복된다. (미주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문 목사와 A전도사와의 관계를 짐작케 하는 단서는 더 있다. 의혹을 제기해온 교인들은 교회로 발송되는 문 목사의 통화 내역에 그 증거가 있다고 주장했다.

2012년 11월 26일부터 12월 25일까지 한 달 동안의 통화 내역을 보면, 문 목사는 A전도사와 문자 메시지 1700여 통 가운데 1500여 통을, 약 5000분의 전화 통화 중 3천여 분을 주고받았다.

내역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문자메시지의 경우 아침부터 저녁까지 거의 빈틈없이 이어진다. 12월 21일을 예로 들면, 문 목사는 새벽 4시 26분께 시작해 저녁 10시 59분까지 약 100통의 문자 메시지를 A전도사에게 보냈다. 눈 뜨고 눈 감는 시간까지 매 시간 평균 4~5통의 문자메시지를 보낸 셈이다.

30분 이상 나눈 전화통화도 15건 이상이다. 장시간 나눈 전화는 저녁 잠들 무렵에 집중되어 있다. 문 목사의 통화 내역 중 20분을 넘는 기록은 모두 A전도사와 나눈 것이다. 자정이 넘은 시간 100분 넘게 전화를 한 기록도 있다.

문 목사는 지난해 12월 20일 열린 효신장로교회 제직회에서 '전화를 끄지 않아 그런 것'이라는 취지의 해명을 했다. 이 해명이 사실이라면, 문 목사는 한 달 동안 A전도사에게 매일 수십 차례에 걸쳐 전화를 걸었고, 잠든 것이다. 문 목사는 이 제직회에서 고소를 운운하며 "이야기 할 때 마다 열이 난다"고 말했다.

1월 24일 <미주뉴스앤조이>와 통화한 문 목사는 A전도사와 연인 관계였는지 여부를 물어보는 질문에 "사적인 것을 뭐 하러 물어보느냐"면서도 이메일 내용에 대해 구체적으로 묻자 "애틋하게 생각하는 것은 있었다"고 말했다.

전현진 기자 / jin23@n314.ndsof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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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 2014-02-02 05:30:28
목사는 책망 받을 것이 없으며, 한 아내의 남편이 되며 절제하며, 신중하여 단정하며, 물질에 정직하며 선한 양심을 가져야 한다(딤전3:1)

그런데, 문석호는 정반대의 삶이다.

어찌, 강단에서만 소리치고 강단에서 내려 오면 완전히 딴판의 생활이요 180도 생활이니 누가 문석의 말과 설교를 받아 들이겠는가? 정말 바리새인요 거짓말쟁이요 가식자요 이중 인격자이다.

한 가정을 다스리지 못한 자가, 사모에게 인정 받지 못한 자가 어찌 목회를 할 수 있단 말인가? 개가 들어도 웃을 일이다.

진작, 처음부터 교인들에게 두손을 들고 항복하고, 잘못을 시인하고, 교인들에게 사과하고 깨끗이 조용히 효신 교회에서 물러나야 했을 것이다.

문석호 한사람의 거짓과 위선으로 라디오, 신문(한국에까지), 생활 정보지, 등 등 ... 이거 무슨 개망신 입니까? 뉴욕 교계가 완전 떠들썩하고 있으며, 하나님 영광 가리우고 교회의 위신을 추락 시키고,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을 땅에 떨어뜨린 죄를 눈물로 회개해야 할 것이다.

그 길만이 살 것이다. 그것이 진정 하나님이 바랄 것이며, 효신 교회 성들의 바람일 것이다. 그간 효신교회 성도들을 얼마나 울게 하였는가 생각 해 보라 !! ....

진실 2014-02-02 05:20:58
목사는 책망 받을 것이 없으며, 한 아내의 남편이 되며 절제하며 신중하여 단정하며 물질에 정직하며 선한 양심을 가져야 한다(딤전3:1)
그런데 문석호 정반대의 삶이다. 어찌 강단에서만 소리치고 강단에서 내려 오면 완전히 딴판의 생활이요 180도 생활이니 누가 문석의 말과 설교를 받아 들이겠는가? 정말 바리새인요 거짓말쟁이요 가식자요 이중 인격자이다.
한 가정을 다스리지 못한 자가, 사모에게 인정 받지 못한 자가 어찌 목회를 할 수 있단 말인가? 개가 들어도 웃을 일이다.
진작, 처음부터 손을들고 항복하고, 잘못을 시인하고, 교인들에게 사과하고 깨끗이 조용히 효신 교회에서 물러나야 했을 것이다.
문석호 한사람의 거짓과 위선으로 라디오, 신문(한국에까지), 생활 정보지, 등 등 ... 이거 무슨 개망신 입니까? 뉴욕 교계가 완전 떠들썩하고 있으며, 하나님 영광 가리우고 교회의 위신을 추락 시키고,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을 땅에 떨어뜨린 죄를 눈물로 회개해야 할 것이다.
그 길만이 살 것이다. 그것이 하나님이 바라며, 효신 교회 성들의 바람일 것이다.

이제 정말그만하시죠 2014-01-28 21:54:23
무엇이 그렇게 억울합니까 당신들은 마음속깊은속 까지 하나님앞에서 떳떳하시나요 당신들이렇게 까발려서 속이시원하시나요 정말로 질기고 세상사람들보다도 악하게 하시네요 우리는 하나님앞에서는 부족한사람임을 아셔야지요 이제는 여러분들도 은혜의 자리로 들어가시지요 만약에 당신들이 억울하다면 이렇게 사람들앞에 알리는것이 아니라 하나님앞에서 따지세요 그리고 공의를 구하세요 이방법은 아니지요 이로인해 상처받는 영혼들을 생각하시지요 문목사님만 다치는것이 아니라 이로인해 상처받아서 교회를 떠나버리고 치유를 못한다면 당신들의 죄는 어찌하실려고 지난시간들 교회를위해 봉사한 모든것까지 까먹지 마시고 이러는것이 세상의 믿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시나요 깊이 생각해보십시오 당신들마음속에 평안함이 있습니까??? 더이상 함의 자손들이 되지 마시고 셈과 야벳의 자손들이 되기를 소원합니다 이제는 그만하시고 더이상 계속하신다면 문목사님이 아니라 효신교회자체를 무너뜨리려는 속셈이 있음을 생각하겠습니다 그럼우리가 아니 제가 해야할것은 효신교회지켜달라고 부르짖는 기도만 해야할것 같네요 그리고 상처받은 영혼들 치유의 역사로 문목사님 새롭게 거듭나게 해달라는 기도 로 하나님께 구하겠습니다 사람의 방법이 아닌 하나님의 방법으로 도전합니다

한상무 2014-01-28 18:56:38
사탄에 잡힌 목사의 거짓말이 난무함은,
사탄의 적극적인 작품활동인데,
더 놀랄 것도 없지만,
양의 탈을 쓴 그런 이리,
그런 사탄을 몰라보는
한심한 믿음의 눈을 가진 교인들이여!
그러면서도 하나님을 믿는다고?
천국안에 있다고?
몸은 지옥인데도, 영혼은 천국이라는
위대한 착각이,
사탄의 밥이 되고 있음을 왜 모르는가?
어서 떠나라, 진리의 길로 가라!

바두기 2014-01-28 01:27:32
분명히 이 목사님이 사적인 감정을 가지셨던 것은 알겠는데 보도하는 쪽에서도 어느정도의 선을 지켰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사적인 이메일을 본인의 동의없이 이렇게 자세하게 공개하는 것 자체가 죄악입니다. 더군다다 하나도 아니고 정말 자세히도 분석했습니다. 우리는 종종 다른 사람의 죄를 정죄하는데 열을 올리다가 자신의 죄를 잊는 경우가 많습니다. 뉴스엔조이의 이 기사는 이 기독교 사이트를 한 순간에 썬데이 서울 같은 찌라시로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썩은 생선에 쇠파리가 꾀이듯이 수많은 기독/비기독교인들을 꾀어 신나게 정죄의 댓글을 달며 죄를 짓게 만듭니다. 예수님은 그런 사람들에게 분명히 경고했습니다. 너희 중 죄 없는 자가 돌을 던지라고. 분명 예수님께는 죄를 지어 죽게된 여인보다 그 여인을 정죄하면서 자신을 돌아보지 못하는 인간들이 더 안타깝지 않으셨나 생각합니다.

기독교인들이 세상사람들보다 못하다는 탄식은 뉴스엔조이의 논조입니다만 제게는 뉴스엔조이가 한국 기독교의 수준이고 이 사이트가 개혁의 대상으로 보입니다. 세상 신문에서도 비록 범죄자라 할지라도 사진의 얼굴을 가리거나 어떤 개인적인 정보는 모자이크로 가려줍니다. 그러나 한 인간을 죄를 졌다는 이유로 이렇게 잔인하고 사람들 앞에서 망신을 주는 행위는 분명 잘못된 것입니다. 이거야말로 세상보다 못한 행태입니다. 이 기사를 쓰신 기자님과 뉴스엔조이의 관계자들은 자신들의 이러한 보도 행태가 과연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것인지 한 번 돌아보고 또 뉴조가 믿는 목사님들께 자문을 좀 구하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