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도 못말리는 교회
예수님도 못말리는 교회
  • 신성남
  • 승인 2014.04.07 16:36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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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M 아카이브>는 나누고 싶은 과거 기사 ‘다시보기’ 코너입니다.

교회정관 개악을 개탄한다
청개구리와 럭비공의 공통점은 도대체 어디로 튈지 쉽게 예측할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요즘 어떤 교회들이 그렇습니다. 바른 원칙도 무시하고 그저 사심에 따라 표류하며 좌충우돌하고 있습니다. 급하면 거짓말하고, 교회 장부 감추고, 어용 당회 구성하고, 유신 제직회로 밀어부치고, 그러다 이번엔 또 갑자기 뜬금없이 교회정관을 개정한다고 난리입니다.

그런데 그 의도가 다분히 불순한 경우가 있어 상황이 매우 심각합니다. 본래는 보다 투명하고 공정한 교회 운영을 위해 제정된 정관이 몇몇 대형 교회들을 중심으로 '목회 독재'나 '교회 사유화'에 악용하려는 시도가 노골화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는 사실상 정관 개정이 아니라 '개악'이라는 극단적 혹평이 나오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교회 사유화의 전조

이런 의도적인 정관 개정에는 몇가지 유사점이 있습니다. 우선 교인들에 의한 교회 재정 감시를 아주 어렵게 하는 것입니다. 신도들은 그저 열심히 돈만 내고 그 뒤엔 어찌 쓰이던 구구하게 알려고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또한 십일조나 헌금 등을 연계하여 교인의 자격을 제한하거나 또는 박탈하겠다고 합니다. 세상이 말세가 되니 이젠 교회가 헌금 못 하는 교인을 대놓고 구박합니다.

게다가 당회나 공동의회 고유의 권한 상당 부분을 담임목사에게 추가로 위임하여 더욱 강력한 교권 독식을 조장하고 있습니다. 사실은 이 부분이 정관 개정의 핵심입니다. 본심을 숨겨보려고 갖은 궁색한 명분과 변명을 늘어놓고 있지만 위선적인 교권주의자들의 그 알량한 속셈은 언제나 뻔합니다.

그러므로 이게 간판만 개혁 교회이지 과거 부패한 중세교회보다 더욱 계급적인 직분 제도를 이 땅에 고착화하고 있습니다. 이러니 기만적 종교 집단이야말로 가장 사이비한 집단이라는 말이 터져 나오고 있는 것입니다. 그 조직의 교활함과 경직성이 어떤 독재 정권에 뒤지지 않습니다. 요즘 여러 교회에서 담임목사의 말 한마디에 파리 목숨이 된 부목사님들이 그 좋은 예입니다. 거기에다 맹신도들이 뒤에서 든든하게 밀어주니 본래 하나님조차 별로 두려워 하지 않던 이 간 큰 종교 귀족들이 과연 뭐가 더 두려울까요.
     
하여튼 어떤 교회들은 이제 아무도 못말리는 교회가 된 듯 합니다. 구약 이스라엘의 종교 지도자들이 그러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선지자들을 계속 보내셨지만 제대로 듣고 회개하고 순종한 적이 거의 없습니다. 오히려 그 선지자들을 박해하거나 죽였습니다.

심지어 이들은 하나님의 아들이 직접 오셨어도 끝까지 거역하고 도리어 그 분을 십자가에 못박았습니다. 이 바리새인들의 교회는 예수님도 못말리는 교회였습니다. 예수님께서 "지옥 자식"이라고 책망하셨어도 그들은 돌이키지 않았습니다. 자고로 종이란 자들이 발칙하면 언제나 이런 대역무도한 일이 발생합니다. 그리고 그 대가는 무너진 성전과 함께 비참한 멸망이었습니다.

아무도 못말리는 교권 남용

오늘날 교회들이 정신을 차리고 긴장을 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공금 횡령, 장부 은익, 변칙 세습, 성추행, 성직 매매, 표절, 뇌물 수수, 그리고 교권 남용 등 이런 것들은 모두 성경의 가르침에 명백히 어긋나는 일이 아닙니까. 그럼에도 백주에 이런 비상식적인 일들이 상습적으로 빈발해도 누구도 제대로 못말리고 있습니다. 여러 신실한 장로님들, 권사님들, 집사님들, 교사님들, 교역자님들, 그리고 신학교 교수님들까지 모두가 나서서 말려보지만 이 교권의 단맛에 쩔은 귀족 목사님들은 아세라 목상처럼 아예 들은 척도 안 합니다. 어떤 경우는 당회도 한통속, 제직도 한통속, 교인도 한통속, 노회나 연회도 한통속, 그리고 총회도 모두 한통속입니다. 그러니 이걸 누가 말릴 수 있습니까.

최근 정말 제 정신인지 극히 의심스러운 어느 교단에서는 목사 종신제는 물론 목회 세습제까지 공식적으로 수용하겠다고 열심히 군불을 지피고 있습니다. 다른 교단의 한 전직 총회장은 교회 재산을 담보로 거액의 돈을 대출하여 사용하고 그 돈을 제대로 갚지 않아 교회에 큰 손실을 주었습니다. 현재까지 알려진 피해액만 해도 최소 19억 원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정작 이보다 더 큰 문제는 저런 정도의 억지와 재정 비리는 하도 많아서 이젠 그다지 새로운 기삿거리도 안 된다는 기막힌 현실 때문입니다.

게다가 비싼 변호사들 잔뜩 동원하여 양들을 무더기로 제소하고 법정에 세우는 기발한 목사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 죄목이 더 한심합니다. 목사가 기껏 자기 교인을 고소한 주요 이유 중 하나가 예배를 따로 드렸기 때문이랍니다. 아니 이게 목사가 할 일인가요. 교인들이 모여서 예배하는 것이 무슨 나쁜 일입니까. 아니면 자기가 드리는 예배만 옳다는 것인지요. 그 교회는 도대체 목사가 교인을 고용한 것인지, 교인이 목사를 고용한 것인지 영 헷갈리게 하고 있습니다. 하인이 주인에게 호통치는 꼴이기 때문입니다.

몇해 전 한 유명 목사가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우리 교회 성도들은 목사인 나를 위해 죽으려는 자가 70% 이상이다. 내가 손가락 1개 펴고 5개라 하면 다 5개라 한다. 자기 견해 없이 목사를 위해 열려있는 것이다. 어떤 의미에서 목사는 교인들에게 교주가 되어야 한다.”교인들을 얼마나 만만하게 보면 저런 말을 할까요. 이러니 예수교가 아니라 '목사교'라는 비판이 공공연히 나도는 것입니다. 그래도 그런 교회에 아직도 교인들이 제법 북적대고 있습니다.

신도의 맹신화로 강도의 소굴로 변질하고 있는 교회들에서 다수결이란 이미 그 의미를 상실한지 아주 오래입니다. 과연 지금 건강한 성도와 맹신도 중에 누가 더 많을까요. 그 판단은 자유이지만, 현재 신학교들의 난립상만 보아도 그 복잡한 진실을 이해하는 것이 그리 막연하지는 않다고 봅니다.

정규 신학교 지원자들조차 일반 대학교와 비교하여 그 지적 수준을 논하자면 정말 어디에 내놓고 말하기도 창피할 지경입니다. 한마디로 말해서 몇 학교를 제외하곤 거의 다 최저 바닥권입니다. 하물며 무인가 신학교들은 더 말할 나위도 없습니다. 오죽하면 "아무나 돈만 내면 목사"라는 말이 나올까요. 이러니 콩을 심었는데 팥이 날 리가 없는 것이지요. 물론 학력과 관계없이 진실하고 실력있는 목사님들이 적지 않습니다. 그러나 일반론으로 보자면, 지적 능력의 균형이 현저하게 결여된 교회 지도자들이 결국 심각한 문제가 안 될 리가 없는 것입니다.

비록 건강한 교회와 양들이 아직도 많이 건재한다고 하지만, 정말 자신의 교회만 평안하면 되는 것일까요. 신학교 저질화와 무제한 난립으로 인해 변질한 교회와 이리들이 갈수록 기승을 부리고 한국교회의 안방을 차지해도 그저 속수무책으로 구경만 해야 하는 상황이 정작 사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습니다.

어떤 교회들은 이제 맹신을 넘어 아예 광신을 향해 내달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사회의 싸늘한 비난마저 무시하며 정관 개악을 다수결로 밀어부치는 배경에는 이런 부끄러운 진실이 숨어있습니다. 세속 정치에서 탐욕적인 기득권 세력들이 언론을 장악하고, 인터넷을 장악하고, 경제를 장악하고, 그리고 정권을 장악하듯 이 배역한 종교 상인들 또한 달콤한 설교로 교회를 우민화하여 장악하고 이처럼 부정을 자행해도 아무도 못말리는 슬픈 시대가 되었습니다.

지금은 교회를 분별해야 하는 시대

어쨌든 이런 연유로 근자에 교회의 바른 회복을 바라는 성도들의 자생적 모임이 계속 늘고 있습니다. 사랑의교회, 경향교회, 두레교회, 처음교회, 강북제일교회, 제자교회, 순천제일교회, 효성교회, 그리고 천안성결교회 등이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심지어 심할 경우는 예배조차 따로 드리며 '한 지붕 두 가족 교회'가 되기도 합니다. 사랑과은혜교회 경우는 결국 분당중앙교회에서 직접 갈라져 나왔습니다.
  
유감스럽게도 지상의 모든 교회가 다 순수한 교회가 아닌 것은 분명합니다. 그러므로 거룩한 교회를 비판한다고 무조건 반발만 할 것이 아니라, 앞으로는 교회들을 지혜롭게 구분해서 논하고 또한 구별해서 섬길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교회는 시대에 따라 많이 달랐습니다. 신약 초기에는 일부 불순하고 부족한 교회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대부분 순수한 교회들이었습니다. 어찌 보면 그 다음 박해 시대 때의 지하 교회가 가장 순수했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반면에 로마제국의 기독교 공인 후 중세 시대엔 전체적으로 매우 부패한 교회들이 많았습니다. 그 뒤 종교개혁 덕분에 교회들은 그 순수함을 크게 회복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물질 문명이 만연한 현대에 이르러서는 또 다시 급격히 타락하는 모습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순수한 교회와 그렇지 못한 교회가 함께 어지럽게 혼재하고 있는 것이 작금의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따라서 성도들은 지역 교회들을 무조건 맹목적으로 신뢰할 것이 아니라 성경의 기준에 따라 엄중히 분별해야 합니다. 그리하여 건강한 교회는 더욱 격려하며 바르게 세우되, 변절한 교회는 그 잘못을 적절히 지적하여 순진한 신도들이 그 사이비한 사역에 이용당하고 동참하는 것을 적극 예방해야 할 것입니다. 권력자들에 의해 경제가 왜곡되었을 때는 시장이 경제를 심판하듯, 교회가 자정 능력을 상실한 시대에는 성도들이 나서서 교회를 정화해야 합니다.

교회를 목사의 자식에게 넘겨주어도 못말리고, 교회 돈을 상습적으로 훔쳐도 못말리고, 그리고 이젠 정관마저 개정하여 '목사 중심 교회'를 만들어 날로 삼키려 해도 누구도 못말리는 기막힌 현실을 바라보면서 그래도 성도들은 여전히 듣기 좋고 아름다운 덕담이나 나누며 교회의 부정과 비리를 계속 덮고 감싸며 묵인해야 옳을까요.

구약의 선지자들은 비록 자신이 죄인임을 잘 알았지만 그럼에도 불의를 보면 나가서 소리쳤습니다. 단지 눈물로 회개와 기도만 한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도 장바닥이 된 성전 마당을 보고 손수 분노의 채찍을 드셨습니다. 따라서 공교회가 통채로 사교 집단으로 변질하는 것을 보면서도 기도만 하자거나 침묵으로 일관하는 것은 결코 온유도 아니고 사랑도 아님을 각성해야 할 것입니다.

사랑이 없는 사람은 분노하지 않습니다.

"내 집은 기도하는 집이 되리라 하였거늘 너희는 강도의 소굴을 만들었도다(눅19:46)."


신성남 / <어쩔까나 한국교회>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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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청지기 2014-04-15 11:38:24
- 지금은 교회를 분별해야 하는 시대에서 장흥 효성교회가 맞습니까?

고발대 2014-04-08 13:54:11
맞습니다. 동의합니다.
이단대처, 신사도, 아이합 방언찬양을 대처한다는 000 단체는 대표도 없고, 회장도 없고, 정관도 없고, 회칙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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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놓고는 어느 한 사람이 모든 걸 독단적으로 행사합니다. 인사권 / 행정권/ 재정권 ...등등 모든 것을 자기 마음대로 행사합니다. 회원들이 이메일 정보도 혼자 독점하고, 알림이나 소식 보내는 것도 그 한 사람이 독점합니다 모든 걸 혼자서 독점하고 통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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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동참자 명단에 동참한다는 허락을 받지 않고서 자기 마음대로 목사들의 이름을 올려 놓는 경우도 있습니다. 주먹 구구식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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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의 목표 방향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자기의 마음대로 방향을 설정하고 바꾸어 버립니다. 이 건 뭔지요? 이단 사이비 교주들이 하는짓과 꼭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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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출판해 놓고선, 그 단체의 이름으로 세미나를 하는 데, 세미나의 근본 저의는 세미나 보다는 자신의 책을 파는 데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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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계가 이처럼 요지경 속입니다. 소위 목사라는 자가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