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치지 않은 사랑의 쌀 잡음
그치지 않은 사랑의 쌀 잡음
  • 양재영
  • 승인 2014.04.09 14:36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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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M 아카이브>는 나누고 싶은 과거 기사 ‘다시보기’ 코너입니다.

타조가 되고 싶은가? 독수리가 되고 싶은가?

 

 

최근 ‘사랑의 쌀’을 둘러싸고 벌어진 일련의 과정을 지켜보면 ‘사랑의 쌀’은 사라지고 ‘갈등의 쌀’과 ‘의심의 쌀’로 변질되어 버린 느낌이다. ‘사랑의 쌀’ 운동은2009년부터 4년간 ‘LA성시화운동본부(이하 성시화)’, 그리고 작년엔 ‘남가주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교협)’ 가 주관한 남가주 최대의 연말 지역사회 봉사운동이다. 그런데 지난 2월부터 ‘결산보고’를 둘러싸고 두 단체가 서로를 향해 목소리를 높이며 대립하더니, 아무런 대책과 반성도 없이 궁색한 변명 만으로 마무리되는 느낌이다.

항상 그런 것처럼 이번 사건의 본질은 ‘돈’이다. 지역사회를 돕겠다는 명목으로 ‘돈’을 거둬들인 것이 발단이다. 교회가 아닌 개인 및 단체들의 후원도 있었지만, 거둬들인 금액의 절대 액수는 교회헌금이다. 형편이 넉넉한 이들의 돈도 있지만, 상당 부분은 신분이나 고용환경이 열악한 가운데에서도 감사의 마음으로 봉헌한 소중한 돈들이다. 자신의 어려움보다 이웃의 어려움을 생각하며 ‘선한 사마리아인’의 마음으로 헌금한 돈인데, 이 소중한 돈들이 쓰인 내역들을 보면 의혹의 정황이 너무 많다.

‘성금으로 호텔 만찬 비용을 지불해 왔다고?’

이번 사건의 발단은 지난 2월 주관 단체인 교협이 언론에 단독으로 ‘결산보고’를 하면서 시작되었다. 교협은 같이 참여한 단체들과의 검증 없이 단독으로 보고를 했다는 점 때문에 언론과 단체들로부터 집중적 공격을 당했다. 이에 대해 교협은 3월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몇 가지 사실을 폭로 하며 맞불작전을 벌였다.
교협이 폭로한 몇 가지 사항 중 주목을 끈 건, ‘사랑의 쌀’ 성금으로 총영사관 호텔 만찬비용을 지불해야 하며, 이것이 그 동안의 ‘관행’이였다는 점이다. 교협 회장 박효우 목사는 “만찬과 관련한 성시화 측의 터무니 없는 주장에 분노했다”고 말하며, “이에 대해 총영사관 측에 항의 했고, 그 결과 만찬도 취소되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총영사관 측도, 성시화 측도 이 문제에 대한 어떠한 해명도 내놓지 않았다. 물론 교협 측도 이후 아무런 추가 사실 관계를 증명하지 않았다. 총영사관과 교계의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을 수 있는 기회가 또 한 번의 해프닝으로 끝나고 말았다.

성시화 측 담당자의 잠적(?)

지난 3월 19일 가진 1차 기자회견에서 교협과 성시화는 서로를 향해 손가락질과 고성을 지르며 대치했다. 그 동안의 ‘집행내역’을 증명할 수 있는 자료를 투명하게 공개하면 해결될 간단한 싸움이었지만, 두 단체는 자신의 결백만을 주장하며 서로를 비방할 뿐 이었다.

교협 측은 기자회견 말미에 “3월 31일까지 두 단체 모두 영수증을 포함한 그 동안의 모든 결산 내용을 보고하겠다”는 조금은 무모한 약속을 했다. 그리고 두 단체는 3월 31일에 당연한 듯 약속을 무시하고는, 다음날 은혜한인교회에서 2차 기자회견을 가졌다. “약속한 31일에 왜 보고하지 않았는가?” 라는 한 기자의 질문에 사랑의 쌀 총괄 상임회장 한기홍 목사는 “교협 사무실에서 문제가 있던 부분에 대해 질책과 사과의 시간을 가졌다”고 해명하며, “성시화 측 결산보고를 담당한 이성우 목사가 갑자기 한국에 가서, 지난 4년간 성시화 운동이 주관한 사랑의 쌀 결산내용은 보고할 수 없고, 앞으로 보고할 계획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64%가 83%로 수직상승

비록 교협은 약속보다 하루 늦긴 했어도 영수증을 첨부한 ‘최종 결산보고’를 형식적으로라도 했다. 그런데 그 보고도 의혹투성이다. 교협이 처음 발표한 결산보고엔 ‘쌀’ 구입 비용이 총 수입의 64% 였다. 쌀을 구입하라고 100달러를 줬는데, 64달러어치 만 구입한 꼴이다. 1차 기자회견 당시 쌀 구입 비율이 너무 적다는 문제제기에 교협 측은 “문제 될 것이 없다”고 반박했다. 그런데 지난 4월 1일에 가진 2차 기자회견에선 쌀 구입비용이 83% 로 수직 상승했다. 몇 가지 변화 요소를 감안 하더라도, 활동비, 광고비, 행사비 금액이 지나치게 줄어든 점은 쌀 구입비용을 올리기 위한 인위적 조정이라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
또한 교협 측은 2차 기자회견 당시 영수증 사본을 배포하지 않고 원본만 잠깐 보여주는 꼼수를 발휘했다. 애초에 영수증은 해명과 분석용으로 가지고 온 것이 아니라 그저 구색을 맞추기 위한 도구일 뿐이었다.
핵심 임원이 기자회견을 앞두고 한국으로 가 버린 성시화나, 꼼수로 문제를 해결해 보려 한 교협이나 오십 보 백 보의 행태이다.

오렌지카운티교회협의회(이하 OC 교협)의 8600달러.

OC교협은 지난 2월 교협이 단독으로 실시한 결산보고를 질책하며 “아직 우리 쪽에서 추가로 거둔 8000달러도 남아있는데 어떻게 교협이 단독으로 결산공고를 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미주 중앙일보 2월 27일 4면)고 말했다.

그리고 OC 교협은 지난 3월 19일 교협 사무실에서 가진 1차 기자회견 때 8600 달러의 ‘추가 성금’을 들고 나타났다. 이에 대해 “왜 이렇게 늦게 성금을 들고 왔느냐?”며 한 기자가 질문했고, “성금이 늦게 거둬져서 그랬다”고 OC 교협은 설명했다.

정말로 그럴까? 최근 기독교 언론에 배포된 ‘수정된 사랑의 쌀 결산보고’에 따르면 수정 이전엔 없던 ‘추가 후원내역’이란 항목이 추가되었다. 그리고 여기에 OC교협이 제출한 8600달러에 대한 항목들이 나온다. 2명의 개인과 9개의 교회, 그리고 2개의 종교 단체로부터 후원을 받았다고 기재되어있다. OC교협 주장의 사실관계를 알아보기 위해 가장 많은 금액을 후원한 얼바인 소재 두 교회(총액 3,000 달러)에 의뢰했고, 두 교회의 행정 담당자들로부터 작년12월 16일과 12월 21일 자 체크로 성금을 지급하였다 답변을 받았다. 1차 쌀 배포가 작년 12월 21일에 있었고, 최종 쌀 배포가 금년 2월 3일부터 8일까지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추가로 거둔’ 이라든지 ‘성금이 늦게 거둬져서’라는 말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작년 12월 중순 경에 받은 성금을 3개월 가까이 품고 있다 슬그머니 기자회견 때 내놓은 그들의 속내가 궁금하지만 누구로부터도 명쾌한 대답이 없기에 의혹으로 남을 수 밖에 없다.

은혜(?)로운 해결책

은혜한인교회 담임이자 사랑의 쌀 총괄 상임회장인 한기홍 목사는 2차 기자회견 때 “임원들이 수고한 부분은 가려지고 잘못한 부분만 부각된다면 앞으로의 교계연합사업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며, “이러한 부분이 언론에 나가는 것을 자제해 주길 부탁한다”고 말했다(크리스천비전 4월 3일 1면). 갈등을 마무리 하고자 내놓은 남가주 최대교회의 수장다운 말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기독 언론들은 ‘수장’의 부탁대로 자제해 주었다.

하지만 온통 의혹뿐인 이 시점에서 참고 자제해 주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마땅히 말해야 할 때 침묵하는 것은 죄다’ 라고 말한 선조의 고언을 귀담을 필요가 있다.

이미 본지는 지난 2009년 ‘사랑의 쌀 나눔 운동’이 시작되는 모습을 지켜보았으며, 당시에도 만연한 방만한 지출 – 기자 선물, 공금으로 조의금 내기 등 – 을 지적하면서, 철저한 외부감사를 촉구했고 성시화 측은 빠른 시간 안에 외부감사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공언했지만, 5년이 지난 지금까지 달라진 건 아무것도 없다.

또한 활동비, 행사비 등을 줄이고 일의 효율성을 높이기에는 교협과 성시화 등에 소속된 집행위원이 너무 많으며, 이로 인해 매년 벌어지는 주도권 싸움은 ‘사랑의 쌀’ 운동의 본연의 의미를 퇴색시킬 거라는 우려를 전했지만, 여전히 교협과 성시화는 세 불리기와 ‘주도권’ 쟁탈 문제에 집착하고 있다.

또한 교계의 행사에 총영사관을 개입시키지 말라고 강력히 주장했지만, 그들은 여전히 총영사관과의 줄대기에 여념이 없다. 본지는 지난 2010년 성금의 일부로 조성한 장학금과 관련해 IKEN(세계한인교육자총연합회)을 둘러싸고 벌어진 ‘장학생 선발’에 총영사관이 깊이 개입되었고, 그로 인해 많은 문제들이 발생했다는 것을 지적한 바 있다(본지 2010년 4월 2일 기사). 그리고 ‘사랑의 쌀’ 운동본부 내부에서도 이 문제에 대한 논의가 되었던 걸로 알고 있다.

그런데, 왜 여전히 교인들 돈으로 총영사관이 높임 받아야 하는가? 가뜩이나 간첩 조작 사건으로 해외 영사관의 석연찮은 행태가 문제되는 시점에서 목사들의 총영사관 줄대기는 목사들의 정치 현실 인식의 낙후함을 보여주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타조가 될 것인가 독수리가 될 것인가?

아무리 타조가 머리를 모래에 처박고 현실을 외면해도 그건 어디까지나 ‘눈 가리고 아웅’ 하는 꼴일 뿐이다. 타조만 보지 못할 뿐 모두들 알고 있다. 타조가 뭘 하고 있는지.
어리석은 타조이기보다 높은 하늘을 날며 웅장한 자태를 뽐내는 독수리가 되고 싶은가? 그렇다면 안일한 태도로 의혹을 회피해선 안 된다. 더 깊은 불신으로 빠져들 뿐이다. 잠시 위기를 회피하려는 타조의 근시안적 어리석음이 아닌, 먼 미래를 내다볼 줄 아는 독수리의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양재영 기자 / <미주뉴스앤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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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참 2015-11-03 13:20:06
잘못된것만 부각 된다고요/.,,,,하지마요...이런것...미국온 사람들 가난한 사람들 있나요? 극히 일부분 빼고는.....다 돈 벌어서 살 수 있지않나요?
맨날 쌀 사지고 가는 사람들 보면은 가난하지도 않는 사람들이 가지고 가든구만요...차라리 딴 짓으로 돈을 쓰느니 안하는것이 낟지요.
제발 목사들은 정신 차려요...회장 자리....정치 꺼나풀들 되지 말고....

정상기 2014-04-14 17:28:05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성시화운동본부 사랑의 쌀 나눔 담당자 정상기 PD입니다. 본 행사를 하면서 쌀한포대 밥한끼 못먹고혼자 3년을 하였습니다. 성시화의 내부 사정은 잘 모르나 선전비용 카다록 이외 몇 차례 식사 이외 항상 돈이 없어서 최문환장로에게 채용하여 쓰곤 하였습니다. 문제는 단체들의 명분때문에 좋은 일이 문제가되는 것 같습니다. 성시화 이성우목사도 모금기간에 미주체험학교 츠로그램으로 제가 모두 일을 하여는데 사례비용 300불이 3년동안 전부입니다. 도영상 편집 비용으로... 기도합니다. 한국에서 본 기사를 보니 한심하네요.

참 잘 하신다들 2014-04-10 16:09:06
참 어찌 돈에 연관된 모든 단체들에게 이렇게 공통적인 모습들일까?
한기홍 목사는 2차 기자회견 때 “임원들이 수고한 부분은 가려지고 잘못한 부분만 부각된다면 앞으로의 교계연합사업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며, “이러한 부분이 언론에 나가는 것을 자제해 주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참 좋은 말씀이시다....어찌 목사들이 하는 일들이 이런가? 그렇게 숨기면 숨겨집니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한다는 목사님들이....참나....돈만 관계 되면 목사나 양아치나 세상 양아치처럼 달라드시나...성금으로 만찬을 하셨다고...참 잘 했어요...에구 하나님 앞에 어떡 하실라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