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연합감리교, 동성결혼문제로 분열 조짐
미연합감리교, 동성결혼문제로 분열 조짐
  • 박화중
  • 승인 2014.06.25 10:22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뉴스 M 아카이브>는 나누고 싶은 과거 기사 ‘다시보기’ 코너입니다.

"교단법을 바꾸느니 차라리 분열이 낫다" 주장
 

동성결혼문제로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는 미국연합감리회(The United Methodist Church 이하 ‘UMC’)가 분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5개의 관할권을 대표하여 30번 이상의 연례 컨퍼런스를 치른 80명의 감리교 성직자들은, 최근 성명을 통해 “동성결혼을 허용하는 쪽으로 교단법을 바꾸느니 차라리 분열하는 것이 낫다”는 견해를 전했다. 이들 목회자들은 "서로 양립할 수 없는 차이로 인해 교단을 전통파와 진보파로 분리할 것”을 제안했다.

성명서는“우리가 그리스도를 따르고 이해한 복음에 대해 신실하고자 할 때, 전통주의자들과 진보주의자들이 서로 다른 길을 추구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하는 시기”라며“우리의 차이점들은 불행히도 결혼과 인간의 성에 대한 주제까지 이르게 됐다. 동성결혼과 동성애자 성직 임명 문제로 교회 내 불화가 지속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분열’을 주장하는 성직자들을 향해 일부 감리교 지도자들은 반대하는 의견을 전했다. 뉴욕 트리니티연합감리교회의 래리 베어드 목사는 "교단의 분열은 최후의 선택이어야 한다. 그전까지 양쪽 모두가 윈-윈(win-win)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성명을 발표한 성직자들은“성경적 진리를 따르느냐 아니냐의 문제로 중도는 있을 수 없다. 오직 현실을 부정하는 것이 있을 뿐”이라는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성경적인 결혼을 믿는 이들과, 동성애자 성직자와 동성결혼자들을 그리스도의 몸으로 인정하는 이들 사이에 어떤 타협점이나 절충안도 성립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 아들의 동성결혼을 주례한 후 언론과 인터뷰하고 있는 쉐퍼 목사(우)

최근 수년간 미국에 동성결혼 합법화의 열풍이 불면서 21개 주에서 동성커플들이 버젓이 결혼식을 올리고 증명서를 발급받는 시대가 도래했다. 이와 함께 미국의 각 교단들도 동성결혼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를 두고 내부 논쟁이 진행 중이다.

UMC 내에서는 특히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순결에 대한 교단 헌법이 동성애자 목사 안수와 동성결혼을 금지해 왔다. 그러나 최근 교단에서 법을 어기고 프랭크 쉐퍼 목사가 자신의 아들의 동성결혼식을 주재하자 교단 내 동성애를 둘러싼 갈등이 격화됐다.

박화중 기자 / 미주뉴스앤조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미친시대 2014-07-29 05:19:54
포스트 모더니즘과 상대주의의 영향으로 뭐가 진리이고 뭐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인지도 마치 사사기 마지막 시대처럼 '자기 소견에 옳을대로' 판단하고 행하는 시대가 되어버렸다. 이런 때일수록 말씀으로 돌아가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여 살아나가는 사람들이 일어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