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이 전해주는 이야기들
죽음이 전해주는 이야기들
  • 허경조
  • 승인 2014.06.25 11: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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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M 아카이브>는 나누고 싶은 과거 기사 ‘다시보기’ 코너입니다.

'침물위기의 현대 교회에겐 지혜와 경각심으로'

“지금은 기도할 때이다”라는 글을 쓴지도 어느새 열흘이 지났다. 그리고 악조건으로 인해 지지부진한 사건 수습 현장의 뉴스를 매일 접하며 아픔과 안타까움의 눈물로 한국내의 국민들과 재외 국민들, 그리고 교포들의 심정이 같은 모습을 보이는 요즈음이다.

그런 와중에 어제 언론에 올려진 동영상 속의 생사의 긴박한 상황 속에서의 대화를 보게 되며 마음을 스쳐가는 생각들을 이곳에 글로 옮기고 싶다.

▲ <세월호참사> 조문온 생존 학생들 입원치료를 마친 세월호 생존 학생들이 가족과 함께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초지동 정부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 < 연합뉴스 >

<< 침몰 안 할 거야. 안 해야만 돼.” “엄마 사랑해요. 아빠 사랑해요. 둘 다 사랑해. 우리 ○○○씨 아들이 고합니다. 이번 일로 죽을 수 있을 것 같으니. 엄마, 아빠 사랑해요. ○○야(※동생 이름) 으…. ○○야 너만은 절대 수학여행 가지 마. 오빠처럼 되기 싫으면 알았지? 제발.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마지막이야. 나 지금 기울어진 거 보이지? 고마워.” “갑판에 있던 애들은 어떻게 되는 거야?” “밖으로 떨어진 거 아니야?” “갑판에 창문도 없잖아. 그러니까 더 위험하다는 거지.” [안내방송]“다시 한 번 안내 말씀드립니다. 현재 위치에서 절대 이동하지 마시고 대기해주시기 바랍니다.” (여기저기서)“예.” 오전 9시7분이 되자 조금씩 불안감이 감돌았다. 이 시각 세월호는 진도VTS와 교신했다. “침몰 중이냐”는 진도VTS의 물음에 “해경 빨리 좀 부탁한다”며 구조를 요청했다. [안내방송]“현재 위치에서 절대 이동하지 마시고….” “아 무슨 일인지 말을 해줘야지.” “구명조끼 입으란 거는 침몰되고 있다는 소리 아니야?” >>

누가 이들 302명( 사망 212명 , 실종 90명 ; 4월 30일 현재)을 죽음의 자리로 밀어넣었는가? 경력 1년 미만의 당시 조타실의 3등 항해사인가 ? 270만원의 월급과 그나마 정규직도 아닌 1년 계약직으로서 속옷 바람으로 탈출하는 부끄러운 장면으로 전 세계의 언론에 등장하는 선장인가 ? 짙은 안개로 2시간 늦어진 시간을 만회하려고 정규 항로가 아닌 맹골수로를 강요한 해운 회사의 누군가인가 ? 이미 과적하여 배가 위태하다는 일등 항해사의 항변을 깡그리 무시하며 항해를 강요한 해운 회사의 누구인가 ? 선박 증축과 안전검사를 관행으로 눈감아준 관계 기관의 책임자들인가 ? 현장에 도착하여 가장 중요한 상당한 시간을 우왕좌왕하며 허비한 해경인가 ? 아니면 선박 사용 연한을 늘리도록 한 이명박 정부 때 “비지네스 프렌들리” 정책인가 ? 2009년까지는 여객선이 건조된 뒤 25년까지만 운항이 가능했으나 ‘비즈니스 프렌들리’를 내세웠던 이 전 대통령 때 그것이 30년까지로 연장되어 청해진의 사주가 그런 영향으로 선령이 18년 된 고선을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하여 여객선 사업을 하도록 영향을 끼친 것인가 ?

물론 사고 이후에 보여준 무력한 정부 기관의 능력도 탓할 수 있으나 근본적인 원인제공은 청해진 사주에 있다는 것을 우리는 그간의 언론 보도를 통하여 깨달을 수 있으며 인명을 경시한체 더 많은 돈을 목적으로 이루어진 사상누각이었음을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원래 인류 최초의 배는 노아의 방주였으며 그 이후로 배는 종종 세상에 속한 하나님의 자녀들을 구원하는 방주로 언급되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그런데 노아는 하나님의 명령을 그대로 순종하여 길이 300규빗 (약 135m), 폭 50 규빗 (약 22.5m), 높이 30 규빗 (약 13.5m) 의 투박한 모습의 방주를 만들었고 이 배는 사십주야의 장대비와 태풍에도 끄덕없이 견디었음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이에 반하여 현대 교회는 하나님의 말씀보다는 인간의 눈과 귀를 즐겁게하는 방향으로 매진하고 있으며 보다 편리하고 아름다운 교회로의 경쟁을 일삼고 있다.

더욱이 세월호의 과적을 감시하는 관계기관의 부정이 선주의 과욕을 단속치 못한 바와 동일하게 현대 교회는 권징권이 사라진지 오래여서 침몰의 위기가 가증되는 현실이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예장합동·안명환 총회장)은 지난해 9월 열린 제98회 총회에서 한서노회가 면직한 정삼지 목사에게 면죄부를 안겼다. 정 목사는 2012년 9월 교회 자금 횡령과 신사도 운동 연루 혐의로 한서노회에서 면직 처분을 받았는데, 총회가 조건부로 정 목사의 징계를 취소한 것이다.

사회법정에서 유죄가 인정되어 실형까지 복역한 인물의 면직 처분을 노회가 교회법에 의하여 면직시켰으나 총회 재판국에서 징계를 취소한 것이다.

우리는 이와 유사한 사건을 미주에서도 볼 수 있으니 KACP 의 이탈 총회 사건이 그것이다. 비록 4월18일자의 예비판결로 다소 회복되었으나 권징 대상측의 이탈로 총회가 파행되고 혼란이 야기되었으며 그 여파로 뉴욕장로교회까지 교단을 떠난 사실을 우리는 잘 알고 있지 않은가 ?

교회의 권징력의 상실은 우선적으로 진리를 흐리게 하며 그리스도의 권세 있는 이름과 존귀하신 영광을 무너뜨리며 악행을 계속하게 만들며 교회를 부정하게 하며 덕을 상실하게 하며 범죄한 자의 신령적 유익을 상실하기에 교회라는 방주의 침몰을 가증시킨다.
이제 평신도들은 하나님의 말씀보다 자신의 욕심을 교묘하게 앞세우는 변질된 목회자를 분별하는 지혜와 경각심이 필요하다. (약1:15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느니라')

[안내방송]“다시 한 번 안내 말씀드립니다. 현재 위치에서 절대 이동하지 마시고 대기해주시기 바랍니다.” (여기저기서)“예.”

인간의 욕심이 하나님의 말씀을 앞서고 권징력도 상실되어가는 현대 교회에서 평신도들은 지혜와 경각심으로 침몰의 위기에서 , 영적 죽음의 위기에서 자신을 보호하여야 할 일이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한 요즈음이다.

허경조 장로 / <미주뉴스앤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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