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도대체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요?
한국교회... 도대체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요?
  • 강만원
  • 승인 2014.06.25 11: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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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M 아카이브>는 나누고 싶은 과거 기사 ‘다시보기’ 코너입니다.

▲ 강만원 ⓒ <미주뉴스앤조이>

전광훈!
세월호 참사를 통해서 여실히 드러난 한국 사회의 천박한 황금만능주의와 박근혜 정부의 무능, 그리고 무책임과 생명경시에 대한 국민의 공분을 감히 ‘미친 짓’, ‘광란’, ‘개 발광’이라며 설교강단에서 주저없이 떠드는 전광훈... 이 자의 더럽고 가증스런 오만방자를 도대체 누가 부추켰는가?

전광훈의 6월 1일 주일 설교에서 -

“앞으로요 떠들기만 하면 내가 (설교를) 다 올려 버려 그냥. 우리 교회 예배 드리는 것 다 올려 버려요. 미쳤어, 미쳤어. 이 시대가 미쳤어. 광우병 가지고 재미를 봤더니 그래 계속될 줄 아냐? 정신 나가 가지고 이것들이 말이야, 꼭 마귀같이 생겨 가지고 말이야 이 자식들이. 잘못한 것을 회개할 줄 알아야지. 아멘, 뭔 일만 있으면 시청 앞에 가서 개 발광을 떨고 말이야. 잘못하면 회개할 줄 알아야지 국민들도 잘못하면 회개해야 하는 거야 회개.

[...]

아니 그 000라는 기독교 신문이 말이야. 옛날에 빤스 사건도요. 그 새끼들이 터트렸어. 그때는 우리가 동영상 녹화하는 기술이 없어서 못 찍었어. 그때도 다 찍어 놨으면 처음부터 다 올렸으면 그냥, 우리가 이길 뻔했는데, 그래서 인터넷 들어가면 지금도 전광훈 치면 빤스가 어쩌고 빤스 목사. 그런다고 내가 죽을 줄 알아? 안 죽어. 이 대한민국 웃기는 사람이야, 왜 그런 현상이 생기냐. 기독교 언론을 해 처먹는 것들이 말이야. 기독이 뭐야 예수님을 한문으로 말한 게 기독이요. 그런 것들이 오히려 목사님 설교하나 가지고 그것도 말이야 왜곡 변질시켜서 비틀고 말이야 그따위 짓하고. 그런 것들이 왜 그러냐[...]

우리가 동영상 하는 기술이 없어서 못 찍었어. 그 때도 다 찍어놨으면 우리가 이길 뻔했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아는가? 자기가 설교했던 전체 문맥을 살펴보지 않은 채, 언론에서 의도적으로 일부만 발췌해서 기사를 올렸기 때문에 자기가 억울하게 피해를 입었다는 주장이다.

그가 요구하는 전체 문맥을 간단히 요점만 정리한다. “어느 교회나 교인들은 본래 자기 목사에게 절대 충성한다. [...] 우리 교회 여신도가 내 앞에서 빤쓰를 벗지 않으면 그는 내 신도가 아니며, 목사가 원하면 남신도는 주저없이 집문서를 들고 달려와야 내 신도다. [...] 그렇지만 목사들은 교인들을 잘 보살펴야 한다. [...] 내 앞에서 빤쓰를 벗어야 교인이다”라는 말은 결국 목사에게 순종하기 위해서라면 아내로서 지켜야 하는 정조따위는 아무 상관도 없고, “목사를 위해서 집문서를 바쳐야 교인이다”라는 말은 다시말해 가족이 길바닥에 내쫓겨도 가족을 책임진 가장으로서 전혀 문제될 게 없다라는 주장이 아닌가? ‘종말론’에 빠진 사이비 광신도 종교집단에서나 들음직한 이단의 추잡한 사설邪說이 한국교회의 강단에서 보란 듯이 전파되고 있는 것이다.

언론에 보도되고 세상 사람들의 거센 비난을 받았지만 그는 끝내 회개도, 반성도, 사과도 하지 않았으며, 심지어 형식적인 유감 표명조차 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사랑제일교회의 교인들이나 당회에서 그를 징계한 적도 없었고, 교단이나 한국교회에서 그에게 특별한 주의를 준 적도 없다. 그런 망언을 입에 담기 전과 전혀 다름없이 그는 강단에서 자기 교인들을 상대로 당당히 설교하면서, “그런다고 내가 죽을 줄 알아? 안 죽어.”라며 자신이 마치 불사조인양 너스레를 떤다. 실로 참담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저질스런 설교를 들으면서 ‘주의 거룩한 사자’, ‘주의 거룩한 은혜’를 들먹이는 ‘한국교회’ 교인들이 정말이지 한심하고 불쌍하다... 이 자가 국민을 상대로 써먹었던 단어들을 그대로 인용하면 전광훈, ‘이 것’이야말로 완전히 ‘정신 나가 가지고 개 발광을 떨고’ 있는 것이 아닌가?하지만, 이 자가 거룩한 강단에서 아무리 망언을 일삼아도, 아무리 터무니없는 개수작을 부려도, 온 국민을 상대로 겁 없이 추악한 욕설을 퍼부어도 한국교회는 이 자를 통제할 수 있는 수단이 전혀 없다. 통제는커녕, 전광훈의 ‘사랑제일교회’ 교인들은 마치 적군을 물리치고 의기양양하게 돌아오는 개선장군을 모시듯이 두 손 번쩍 치켜들고 아멘! 할렐루야!를 외치면서 쌍수 들어 환영할 뿐, 그의 지위는 점점 확고해진다. 설령 교단에서 제재한다 해도 개교회의 담임목사는 마음만 먹으면 간단히 교단을 탈퇴하고 독립교단에 들어가서 개교회로 남으면 그만이다. 그야말로 개교회주의의 특권이다!

“단언컨대 한국교회에 개혁은 없다”라고 내가 줄곧 주장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한국에서 개교회의 담임목사는 단지 양적인 규모만 작을 뿐, 교회 안에서 이미 교황의 전권을 쥐고 있는 이른바 ‘절대군주’다.

수십 명의 여신도를 성추행하고 수 억, 수십, 수백 억을 횡령해도, 학위논문을 통째로 짜깁기해도 한국교회의 이른바 힘있는(?) 목사들은 전혀 책임지지 않는다. 분노가 치밀지만, 어찌보면 너무 당연한 일이다. 책임질 상대가 없지 않는가? 떠들면 떠들수록 자기네 교인들이 똘똘 뭉쳐서 일편단심으로 추종하는데 도대체 누구에게, 무슨 책임을 진단 말인가?

목사를 황제로 떠받드는 개교회주의를 없애지 않는 한 한국교회에 결코 개혁은 없다. 그리고, 개교회주의를 없앨 수 있는 유일한 영적 권한은 교단이나 교파가 아니라,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성도’의 불같은 저항이다. 타락한 한국교회를 바로 세우기 위해서는 ‘의식있는 평신도’가 ‘개교회 이기주의’의 장벽을 뛰어 넘어 불같이 일어나야 하며, 거센 개혁운동을 전개해야 한다.

타락한 교회와 비리 목사를 법적·종교적으로 치리하고, 성도의 이름으로 반드시 제명해야 한다. 그리고, 성도의 개혁운동이 구체적인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교회혁명을 원하는 평신도가 하나로 뭉쳐 사회법을 비롯한 교회법의 제정을 요구하는 동시에, 순전한 ‘주의 교회’를 세우기 위해서 무엇보다 먼저 개교회의 타락과 목사의 비리 척결에 앞장서야 한다.

강만원 / 종교, 철학 부문의 전문번역자.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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