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단논쟁’을 바라보는 불편한 시선
‘이단논쟁’을 바라보는 불편한 시선
  • 양재영
  • 승인 2014.06.25 13: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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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M 아카이브>는 나누고 싶은 과거 기사 ‘다시보기’ 코너입니다.

동양선교교회, ‘인터콥’ 논쟁 불거져

분규와 소송으로 얼룩져온 과거의 역사 때문에 동양선교교회에 대한 새로운 문제제기는 미주 교계나 교회 모두에게 아물어가는 상처를 덧나게 할 수도 있는 민감한 사안이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동양선교교회에 대한 ‘이단의혹’을 제기하는 보도자료가 접수되고 있는 상황에서 조심스럽지만 다시 한번 이 문제에 대해 알아보기로 했다. (편집부)
 

▲ 박형은 목사가 수요예배 설교를 하고 있다. ⓒ 양재영 기자

동양선교교회는 지난 1월 16일 LA 카운티지법으로부터 당회에서 해임됐던 3명의 전직 장로에 대한 당회 복귀와 박형은 담임목사와 김경록 행정목사에 대한 해임 취소소송에 대해 ‘해임은 부당하다’며 박 목사 측에 손을 들어줌으로 교회가 정상을 찾을 수 있는 법적 기반을 얻었다.

또한 박형은 목사와 동양선교교회는 그동안 교회 재정의 골칫거리인 850만 달러에 달하는 부채를 청산하기 위해 부동산(4개의 아파트와 주차장 등)을 매각함으로 교회의 체질을 바꿨다는 호평을 얻었다.

박 목사는 미주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부임한지 첫 주만에 100만달러짜리 소송장을 받았다. 당시 진행중인 소송만 무려 11건 이었다. 처음엔 내가 오기 전부터 생긴 싸움이니 개입하지 말라고 하더라. 그 후엔 나를 청빙한 분들이 나까지 소송했다. 그 과정에서 두번이나 해임 당했다”고 언급하며 그 동안의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끊이지 않는 교회 흔들기

그런데, 이번엔 인터콥과 관련된 ‘이단논쟁’이 불거져 교회는 다시 소용돌이에 휘말렸다. 동양선교교회는 과거 강준민 목사 재임 당시에도 ‘레마 선교회’와 관련된 ‘이단논쟁’의 홍역을 치른 경험이 있고, 바로 당시 논쟁을 주도했던 일명 ‘정통그룹’ 측이 이번 논쟁 또한 주도하고 있다. 박형은 목사와 수석부목사인 김 목사가 전임 빛내리교회 재직 당시부터 이단으로 규명된 인터콥과 깊은 관련을 맺고 있다고 주장하는 정통그룹 측은 그들의 홈페이지(www.klifeusa.com)를 통해 몇 가지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

첫째로 그들이 제시하는 근거는 ‘박 목사가 동양선교교회로 옮기기 전 달라스 빛내리교회에서 인터콥 논란으로 사임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사실 무근으로 밝혀졌다. 달라스 빛내리교회는 기자와의 통화를 통해 “박형은 목사는 인터콥과 관계가 전혀 없으며, 오히려 사임 당시 교회 차원에서 인터콥과 어떠한 형태로든 관계하지 못하게 하는 당회안을 통과시키고 떠났다”라며, “박형은 목사 사임 이후 모든 장로들과 후임 목회자들은 그와 같은 결정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면서 박형은 목사와 인터콥을 연관시키는 것은 모함이라는 교회의 ‘공식적 입장’을 전했다.

둘째로는 동양선교교회 수석부목사가 인터콥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는 달라스 제자침례교회(담임 한영기 목사) 에서 전도사로 사역했다는 점을 들어 인터콥과 깊은 관련이 있다는 주장이다.

달라스 제자침례교회는 최근까지도 인터콥에서 실시하는 미션스쿨을 진행하는 등 인터콥과 깊은 관련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김 부목사가 이 교회에서 찬양전도사로 사역했던 것은 2000년부터 4년 채 안되는 기간이었다. 인터콥에 대한 정통기독교 교단의 공식규정이 2011년부터 시작된 것을 기초로 생각해본다면(통합,고신:2011년, 미주한인장로교연합:2012년, 합신,합동:2013년) 10여년 전 활동했던 사실을 근거로 삼은 점이나, 당시 인터콥이 미주지역에 거의 소개가 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이번 ‘이단몰이’는 김 부목사와 인터콥을 억지로 꿰어 맞추려 했다는 의혹을 지울 수 없다.

▲ 인터콥 행사 포스터 부착과 관련 논란이 되었던 사진. 중앙에 양복을 입고 있는 이가 수석부목사. ⓒ 양재영 기자

빈약한 근거

셋째로 가장 논란이 되는 점은 동양선교교회가 북미주 인터콥 이사장을 맡고 있는 박신일 목사(그레이스 한인교회, 수 천명 출석 교인의 밴쿠버 최대 한인교회)의 집회를 가졌던 점과 작년에 3개월 가량 인터콥 행사 포스터를 교회에 부착하는 일에 김 부목사가 관련되어 있다는 점을 근거로 인터콥과의 연관을 주장하고 있다.

박형은 목사는 이에 대해 “박신일 목사와는 4년여 전 몽골리아 국제대학에서 이사회로 활동했던 인연이 있고, 집회 인도 능력이 출중하다는 소개를 받아 초청한 것이지 인터콥과의 관련은 전혀 알지 못했다”고 말하며, “이러한 이단 논쟁은 과거 강준민 목사 시절에도 사용했던 그들(정통그룹)만의 목사 죽이기일 뿐이다”고 강조했다.

또한 박 목사는 “인터콥 행사 포스터는 교회 권사님이 부착한 것으로 김 부목사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면서, “논란이 되는 사진에 보인 김 부목사의 모습은 당시 주일날 교회 안내를 하기 위해 서있던 것이지 포스터 부착과는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정통그룹’ 측에서 주장하는 김 부목사 인터콥 관련은 사실무근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주장에도 불구하고 인터콥 북미지역 이사장인 박신일 목사를 강사로 세운 것이나 인터콥 행사 포스터를 3개월 동안 방치한 사실 자체는 교회나 박형은 목사의 의도와는 관계없다 하여도 오해의 여지를 준 것만은 분명하다. 교회가 이단에 대한 분명한 태도를 보이지 않았을 경우 어떠한 문제를 야기시킬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 하겠다.

한편 박형은 목사와 김 부목사에 대한 이단 논쟁을 불러일으킨 ‘정통그룹’ 측은 그들의 홈페이지의 내용에 대한 확인과 추가적인 자료를 요구한 기자의 메일에 아직까지 답변을 안 한 상태다.

과거의 실수를 되풀이 하지 말라

‘이단 논쟁’은 그 대상이 되는 교회나 목회자에겐 치명적인 타격을 입힌다. 그래서 이단 주장은 매우 신중해야 한다. 교계의 대표적 연합기구도 이단논쟁에 관해선 신학적인 객관성을 전제로 하여 진행하고 있는데, 하물며 몇몇 개인이나 모임이 교회나 목회자를 상대로 이단논쟁을 일으키는 것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며 소위 ‘마녀사냥’ 식으로 이끌려 갈 확률이 아주 높다.

과거 강준민 목사 시절 ‘레마선교회’와 관련한 이단논쟁이 물리적 폭력과 소송 등으로 얼룩지면서 미주 교계와 교인들에게 몰고왔던 파장과 상처는 아직 완전히 아물지 않았다. 하지만 현재 동양선교교회는 과거의 상처를 딛고 현재 안정을 찾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교회의 외형적 확장보다 내실을 다지기 위한 노력의 가시적 성과가 조금씩 보이고 있기에 이번 논란을 바라보는 시선에 우려와 안타까움이 교차하고 있다.

이와 같은 ‘이단논쟁’이 다만 목회자를 죽이고 교회를 흔들기 위한 것인지, 아니면 건강한 교회를 세우기 위한 몸부림인지 논쟁의 대상자들과 더불어 더욱 세심히 바라보고 고려 할 필요가 있다. 인터콥이나 요즘 가장 많이 회자되고 있는 구원파 등의 이단은 분명 감시와 경계를 소홀히 해서는 안되겠지만, 개 교회와 목회자들을 섣불리 이단논쟁 안으로 끌고 가는 것은 결국 교회와 목회자 뿐 아니라 교계 전체의 혼란만 가중시킬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한다.

양재영 기자 / <미주뉴스앤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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