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메가 처치'의 붕괴, 결코 멀지 않았다.
한국판 '메가 처치'의 붕괴, 결코 멀지 않았다.
  • 강만원
  • 승인 2014.06.25 14:31
  • 댓글 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뉴스 M 아카이브>는 나누고 싶은 과거 기사 ‘다시보기’ 코너입니다.

"목사교"는 기독교가 아니다.
▲ 강만원 ⓒ 미주뉴스앤조이

전국민 대비 기독교인의 비율은 20%에 미치지 못하지만, 한국은 세계 10대 교회들 가운데 무려 4개가 몰려있는, 말그대로 메가처치 왕국이다. 단일교회로는 세계 최대 규모라는 여의도 순복음교회를 비롯해서, 지금 추세라면 오정현의 사랑의 교회도 머잖아 세계적인 메가처치 명부에 당당히 이름을 올릴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내가 보기에 한국의 메가처치는 한 세대를 넘기지 못한다. 예언이나 계시가 아니라, 정당한 순리이며 당연한 상식인 동시에 분명한 하나님의 뜻이다. 이유인즉, 목사를 ‘축복의 통로’로 생각하는 어리석은 신앙의 베일이 서서히 벗겨지고 있기 때문이다.

60-70년대 지독히 가난했던 시절에는 무엇보다 잘 먹고 잘 살게 해주겠다는 '기복신앙'을 발판삼아 급속도로 성장했던 한국교회가 2000년대 들어서 불현듯 성장이 멈추더니, 오늘날에는 성장은 고사하고 교인수가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대부분의 기독교 미래학자들은 한국의 기독교가 앞으로 20년이 지나면 거의 반토막이 날 뿐 아니라, 교회마다 노인들만 덩그러니 남아있는 연령별 공동 현상이 나타나리라고 예상한다.

교인들의 숫자가 현저히 줄어들고, 더욱이 경제력이 떨어지는 노인들이 대부분 교회에 남아있는 상황이 되면 한국의 메가처치는 치명적인 위기에 봉착한다. 메가 처치의 기본은 누가 뭐래도 ‘돈’이 아닌가?

헌금이 줄어들면 메가 처치는 쉽게 버틸 수 없는 구조적인 약점을 안고 있다. 엄청난 운영비에 덧붙여, 마치 ‘물 먹는 하마’처럼 끊임없이 교인들의 헌금을 쉴새없이 빨아먹는 은행빚까지...

이미 한국에서 제법 이름난(?) 대형교회들의 자금난이 가시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저 유명한 강남의 S교회, K교회 등이 마침내 교역자들의 월급을 제대로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는 소문이 들린다... 월급을 받아서 당장 생활을 해야 하는 교역자들을 생각하면 안타까운 일이지만, 어쩔 수 없이 지나쳐야 하는 과정일 수 밖에 없다...

재정 사용과 목회자의 자질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는 교회... 주의 뜻을 거역하며 사악한 목사 우상화와 천박한 맘모니즘에 빠져 있는 교회, 성전건축이라는 미명으로 수십, 수백 억의 은행대출을 안고 있는 교회, 이처럼 타락한 한국의 대형교회들을 바로 잡을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의식있는 교인들이 주도하는 ‘헌금거부운동’이다.

▲ 한국 개신교계에서도 유명한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초대형 복음주의 교회인 수정교회(Crystal Cathedral)가 천주교에 팔렸다. ⓒ <미주뉴스앤조이>

메가 처치의 특징은 다만 교회의 양적 규모에 있는 것이 아니다. 양적 규모는 겉으로 드러나는 외형일 뿐이며, 메가 처치의 근본적인 문제는... ‘목사의 신격화’다. 입으로는 주의 종이라고 말하면서 사실상 ‘주의 자리’에 버젓이 앉아서 마치 황제처럼 목사가 군림하는 교회에는 이단의 종교적인 주술이 있을망정 주의 복음은 결코 존재하지 않는다.

한 교회에 두 주인이 있을 수 없고, 그리스도의 종된 우리가 두 주인을 섬길 수 없으니 지극히 당연한 결론이 아닌가? 그런 의미에서 메가 처치의 붕괴는 기독교의 저주가 아니라 목사교의 저주일 뿐이며, ‘주의 교회’가 무너지는 것이 아니라 ‘목사 교회’가 무너지는, 영적으로 볼 때 지극히 바람직한 현상이다.

'메가 처치'와 '목사교'가 마침내 “돌 위에 돌 하나도 남지 않는” 거룩한 때가 다가오고 있다. 물론, 그렇다고 행동하는 그리스도인들은 손 놓고 마냥 기다릴 수 없다. '목사교'와 '목사 교회'의 종말을 위해서 우리는 치열하게 저항하고, 격렬하게 투쟁해야 한다. 주의 이름을 더럽힌 목사교가 잿더미로 붕괴되는 그 때,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소리 높여 ‘할렐루야!’, 주를 찬양할 것이다.

강만원 / 종교, 철학 부문의 전문번역자. 작가.
성균관 대학교와 프랑스 아미엥 대학에서 공부했다. "당신의 성경을 버려라"의 저자이며 종교, 철학 부문의 전문번역가로 활동한다. 단순한 열정, 젊은 날 아픔을 철학하다, 신이 된 예수, 루나의 예언, 자연법의 신학적 의미, 예수의 역사와 신성 외 다수의 작품들을 번역했으며, '아르케 처치'에서 성경강의 및 번역, 출판에 매진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3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빠방이 2015-05-13 10:53:06
글쓴 이 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현 한국 대형교회에 문제가 없다는 얘기는 아닙니다만... 성경에 적시된 십일조를 거부한다는 것도 그렇고, 번역했다고 적어놓은 책들도 그렇고...

Nangman 2014-07-14 09:47:52
지금 한국교회의 상황에 적절한 기사입니다. 목사교의 몰락이후 기독교는 다시 서게 될것입니다.

단풍 2014-07-13 10:50:03
네탓이요 내 탓이요 할 일이 아닙니다. 교회 타락의 책임은 목회자와 평신도 직분자들 모두에게 있습니다. 비난하는 사람들은 한국교회의 회복을 위해 얼마나 애통하게 중보하고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남들보다 문제점을 먼저 보았다면 남들보다 더 많이 교회회복을 위해 기도하는 자가 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