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합동도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
예장합동도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
  • 장성현
  • 승인 2014.08.05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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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장협의회 긴급 성명서 발표…안명환 총회장, "성역 없는 진상 규명 필요"
▲ 7월 28일 교단 총회장들은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을 방문해 정의화 국회의장(오른쪽)에게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전달했다. 왼쪽부터 감리회 전용재 감독회장, 예장합동 안명환·기성 이신웅 총회장. (사진 제공 한국교회교단장협의회)

진보 교단들의 연합 기관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교회협·김영주 총무)는 7월부터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 활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7월 24일 교회협은 성명을 내 현 정부와 정치권에 세월호 특별법의 조속한 입법을 강력히 촉구했다. 교회협 소속 교단인 기독교대한감리회(감리회·전용재 감독회장)는 7월 21일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한 서명운동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고,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박동일 총회장) 역시 1만 명 이상의 서명을 받아 내며 세월호 특별법 제정에 앞장서고 있다.

여기에 국내 최대 보수 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예장합동·안명환 총회장)도 힘을 보탰다. 예장합동, 기독교대한성결교회(기성·이신웅 총회장), 기독교한국침례회(침례회·김대현 총회장) 등 11개 교단 수장들이 모인 한국교회교단장협의회(교단협)가 7월 26일 서울 종로에서 긴급 회동을 열어,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했다. 이들은 회의 후 세월호 유가족들이 단식 농성을 벌이고 있는 광화문 광장으로 이동했다. 교단장들은 세월호 가족대책위원회 단식 농성 천막을 방문해 유가족들의 의견을 듣고 그 자리에서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 성명서'를 발표했다.

사실 교단협은 지난 5월에도 성명을 낸 적이 있었다. 교단협은 5월 21일 세월호 특별법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발표했다. 하지만 결의문은 사이비·이단 척결을 위한 '유병언 특별법'이 들어가 있는 등 유가족들이 원하는 특별법과는 동떨어진 것이었다.

예장합동은 이 내용을 토대로 지난 6월 19일 전국 노회에 공문을 보내 서명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예장합동의 서명 용지에는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을 위한 '유병언 특별법' 및 '이단 사이비 규제법' 제정 1천만 서명"이라는 제목이 달려 있었다. (관련 기사 : 유가족은 세월호 특별법, 목사들은 유병언 특별법?)

하지만 이번에 발표한 성명서는 5월 21일 자 결의문과는 확연히 다르다. 사이비·이단 척결 언급은 일절 없이, 유가족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였다.

"세월호 희생자들의 유가족과 국민이 원하는 것은 특별법 제정을 통한 성역 없는 철저하고 분명한 진상 규명입니다. 유병언 씨 사망에 대해 의견이 분분한 시점에 한 점의 의혹도 없이 철저한 진상 규명을 위해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정부의 신뢰를 보여 주시기를 바랍니다."

예장합동 안명환 총회장, 감리회 전용재 감독회장, 기성 이신웅 총회장은 7월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을 방문해 정의화 국회의장에게 7월 26일 발표한 성명서를 전달했다.

교단협 인사들은 정의화 국회의장을 만나, 세월호 참사의 철저한 진상 규명을 위해서는 세월호 특별법이 반드시 제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안명환 총회장은 세월호 참사 해결을 위해서는 성역 없는 진상 규명이 우선이라며, 여야가 조속히 합의해 세월호 특별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국민이 통합과 화합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여야 정치 지도자들의 결단을 요구했다. 전용재 감독회장은 세월호 참사를 여야가 정략적으로 이용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 7월 26일 교단협 소속 인사들이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단식 농성 중인 유가족 대표들을 만나 의견을 청취했다. 그 자리에서 교단협은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 성명서'를 발표했다. 교단협은 지난 5월 먼저, 예장합동·고신·백석·대신, 감리회, 기성, 침례회, 기하성(여의도) 등 9개 교단 수장들이 모여, 세월호 사고 진상 규명을 위한 서명운동에 참여하기로 결의했다. (사진 제공 한국교회교단장협의회)

안명환 총회장은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세월호 사건은 정치인들이 정략적 접근 없이 진상 규명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부 정치인들이 세월호 사건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다 오히려 역풍을 맞았다고 했다. 그는 "유가족들이 원하는 건 어떤 보상이 아니다. 진실하게 모든 걸 조사하고 해명해 달라는 것이다. 교단협 역시 세월호 희생자와 유가족을 애도하는 마음으로 성명을 발표했다"고 말했다.

안 총회장은 세월호 특별법이 제정되는 건 예장합동 모든 목회자들의 바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가가 안정돼야 기독교가 발전할 수 있다"며 특별법 제정으로 세월호 사건이 조속히 마무리돼야 한다고 했다. 일부 보수 기독교 단체들이 특별법 제정을 반대하고 있다는 기자의 질문에, 안 총회장은 반대하는 세력은 극히 일부라고 잘라 말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찬성도 하고 반대도 할 수 있다. 하지만 국가의 장래를 위해서라도 특별법 제정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성명에 참여한 교단은 총 11곳이다. 그리스도의교회협의회(김탁기 총회장), 기독교대한감리회(전용재 감독회장), 기독교대한성결교회(이신웅 총회장),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이영훈 총회장), 기독교한국침례회(김대현 총회장), 대한예수교장로회 대신(최순영 총회장), 대한예수교장로회 피어선(김희신 총회장)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김동엽 총회장),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안명환 총회장), 예수교대한성결교회(이종복 총회장), 한국기독교장로회(박동일 총회장).

다음은 7월 28일 교단협이 발표한 성명서 전문.

세월호 참사의 철저한 진상 규명 및 대책을 위한 세월호 특별법의 조속한 제정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세월호 참사는 우리로 하여금 국가는 무엇이며 행정부와 입법부의 역할은 무엇인지 그리고 과연 이 땅에 공적 윤리와 책임 의식은 존재하고 있는지에 대해 심각한 회의를 갖지 않을 수 없게 하였습니다. 우리는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4월 16일의 이전과 이후가 분명히 달라져야 대한민국의 미래가 있음을 인식하고 있고 모든 국민들도 이를 원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철저한 진상 규명이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에 여야가 조속히 합의하여 국민이 공감하는 세월호 특별법이 반드시 제정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6월 임시국회에서 이 법안을 처리하기로 한 여야는 정쟁과 당리당략에 사로잡혀 우리 사회의 고질적 병폐인 갈등과 분열만 드러내며 시간만 흘려보내고 있습니다. 지금 유족들은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국회와 광화문에서 단식 투쟁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교회는 유가족들의 아픔을 함께하면서, 진정 우리 대한민국이 하나님의 정의와 공의가 바로 세워지는 나라가 되기를 간절히 기원하면서 다음과 같이 촉구합니다.

첫째, 세월호 참사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과 국회와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 수립을 위한 세월호 특별법의 조속한 제정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지금 세월호 희생자들의 유가족과 국민이 원하는 것은 특별법 제정을 통한 성역 없는 철저하고 분명한 진상 규명입니다. 유병언 씨 사망에 대해 의견이 분분한 시점에 한 점의 의혹도 없이 철저한 진상 규명을 위해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정부의 신뢰를 보여 주시기를 바랍니다. 진상 규명이 확실히 이루어져야 책임의 소재를 분명히 하고 제도의 문제점을 찾아내어 다시는 이런 참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구체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둘째, 국회는 세월호 참사에 대한 모든 사실을 규명하는 데 전력을 기울일 것과 이러한 대형 참사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여야가 조속히 합의하여 국민들이 동의하는 세월호 특별법의 제정을 통하여 국민의 뜻을 담아내기를 바랍니다. 더 이상 세월호 참사를 여야는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아야 합니다. 나아가 일부 선동가들에 의해 유족들의 집단행동을 자극하는 등의 본질을 훼손하는 정쟁의 산물로 삼지 않기를 강력히 촉구합니다.

셋째, 국민이 공감하는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통해 빠른 시일 내에 세월호 문제를 매듭짓고 생명 존중과 안전을 중시하는 새로운 국가 발전을 위해 온 국민이 통합과 화합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대통령과 여야 정치 지도자들의 결단을 촉구합니다.생명의 하나님께서 주시는 평화와 기쁨이 우리 대한민국 위에 가득 넘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 (롬 12:15)                                      
                                             2014년 7월 26일                                    
                                          한국교회교단장협의회

장성현 / 한국 <뉴스앤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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