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타, 처음부터 잘못 끼워진 단추
코스타, 처음부터 잘못 끼워진 단추
  • 양재영
  • 승인 2014.08.10 16:01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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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M 아카이브>는 나누고 싶은 과거 기사 ‘다시보기’ 코너입니다.

단추 바로 채울 수 있을까?

일본 요한동경기독교회(담임 김규동 목사)는 매주 4천여명의 교인이 모이는 일본 최대의 대형교회다. 기독교인의 비율이 1%가 되지 않는 일본의 환경을 고려할 때 기적과도 같은 일이다. 그런데 3년 전부터 ‘요한동경교회 피해자모임’이라는 인터넷 카페를 시작으로 균열의 조짐이 보이더니 급기야 일이 터지고 말았다. ‘성추행’, ‘폭행’, 심지어 ‘강제결혼’까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일들이 이 교회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김 목사의 추행과 전립선 안마 요구 등을 거부하면 때렸다고 했다. 2010년 여름, 김목사는 A를 교회 옥상으로 불러내 억지로 성관계를 시도했다. A는 도망쳤고, 이후 김목사에게 문제를 제기했다. 김 목사는 자기 잘못을 인정하는 듯하더니, 이후 '말을 잘 안 듣는다', '비웃는 것처럼 쳐다본다'는 등의 이유로 A를 폭행했다. A는 김 목사에게 주먹으로 얼굴을 여러 대 맞았다. 이 일로 A는 턱이 심하게 부어 밥 먹는 것도 힘들었다고 회상했다."(‘폭행과 강제결혼은 요한동경교회 문화?’ 뉴스앤조이 8월 7일 자 보도)

이 교회의 담임목사인 김규동 목사는 일본 코스타 준비위원장이며 코스타 본부 국제 이사이다. 매년

▲ 홍정길 목사 © 뉴스 M

5천명 가까운 참석인원을 자랑하는 코스타 재팬에서 김규동 목사는 ‘전설’과도 같은 존재로 통한다.

과거 ‘코스타 스타강사’라는 호칭을 즐겨 사용하며 대형 목회의 길을 걸었던 전병욱 목사나 오정현 목사와 함께 이번 김규동 목사의 스캔들은 가뜩이나 위축되고 있는 코스타에 치명타가 되고 있다.

이런 현실이 부끄러워서일까? 이동원 목사와 함께 코스타 공동설립자인 홍정길 목사가 최근 한 언론을 통해 “지금까지의 코스타가 모두 허망하다”는 참회성 발언을 했다. 지난 2010년 코스타 설립 25주년을 맞아 한 인터뷰에서 선교학자 패트릭 존스톤의 말을 언급하며 “한국교회가 세계교회사에 남을 만한 두 가지 특징을 갖고 있는데, 새벽기도와 코스타운동이 그것이다”라며 남다른 애정을 표했던 그이기에 이번 참회성 발언은 많은 것을 시사하고 있다.

“잘못 끼워진 단추”

1970년대 군사독재 시절의 총기독학생회(SCA, Students Christian Association)는 기독학생의 연합체로서의 기능을 하면서 대학 운동권을 실질적으로 주도하고 있었다. 하지만 80년 광주민주화운동 이후 총기독학생회의 민중 운동 중심의 기조가 퇴조하고, 비기독교권의 조직화되고 과격화된 민주운동이 대세를 이루면서 캠퍼스 내 기독운동은 점차 보수화의 길을 걷게 된다. 이러한 시대 속에 등장한 복음주의적 캠퍼스 사역은 옥한흠, 하용조, 이동원, 홍정길 목사를 중심으로 활기를 띄기 시작했다.

70년대 총기독학생회를 중심으로 한 진보적 기독교 학생 운동의 퇴조는 기독교가 진보 세력으로부터 멀어지는 계기도 된다. 기독교인이 아니어도 하나님의 정의와 평화라는 성서적 세계관에 우호적이었던 캠퍼스의 분위기는 민족해방(NL)과 민중민주(PD) 논쟁이 본격화되면서 뒤바뀐다.

당시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시위 현장에서 시위대와 진압대 사이에서 선한 모습으로 복음성가를 부르며 양비론적으로 용서와 화해를 이야기하던 보수 기독교 동아리의 모습은 당시 대학생들에게는 최루탄과 곤봉으로 위협하던 전경보다 더 얄미운 모습으로 기억되기도 했다.

결국 80년 대 캠퍼스 사역은 보수로 기우는데 다른 말로 해서 비정치화의 길을 걷기 시작한다. 캠퍼스의 높은 장벽에 막힌 복음주의 지도자들의 영향 아래 있던 대학 선교 정책은 유학생으로 눈길을 돌리게 된다.

당시 보스턴에서 유학하던 홍정길 목사와 워싱턴에서 성경공부를 이끌던 이동원 목사를 중심으로 유학생들 전도를 위해 1986년 미국 위싱턴에서 코스타(KOrean STudent All nations)를 설립한다.  미래의 크리스천 리더를 세운다는 비전 아래 홍정길 목사와 이동원 목사가 의기투합해 창립한 것이다.

2010년 코스타 25주년을 기념한 인터뷰에서 이동원 목사는 “한국의 학생운동이 다 힘들어하고 학생운동이 부흥하지 못했습니다. 유학생들이 해외에 나와 있으면 마음이 가난해지는데 그런 면에서 코스타가 유학생 전도에 기여 하였습니다”고 말하며 코스타 설립 배경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즉, 코스타는 유학생 전도라는 선교적 사명은 감당했을지 몰라도, 당시 광주민주화운동과 군부정권에 대한 폭압과 불의에 대해 기독교가 안고가야 할 시대적 사명은 철저히 외면한 것이다. 70년대 총기독학생회가 껴안았던 고통의 현실은 뒷전으로 밀리고, 전쟁터와 같은 현실을 떠나 ‘유학생 전도’라는 미명아래 시작된 코스타는 ‘함께 고통받고 함께 신음하던’ 기독교의 정신을 외면함으로 그 첫 단추를 잘못 끼우면서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외형적으로 성공, 내면적으론 실패”

해외 유학생들에게 복음 전하겠다고 시작한 코스타는 당시 군부정권과 호흡을 같이하며 교회 외형을 불리고, 조찬기도회 참석 등을 훈장으로 여기며 자신의 정치적 영향력을 늘리려던 국내 복음주의 대형 교회들에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선교지였다.

엘리트주의, 탈정치주의를 최우선으로 한 한국 내 대형교회의 지원을 등에 업은 채, 코스타 강사로의 초청이 무슨 대단한 이력이라도 되는 양 ‘코스타 최고 인기강사’ 등의 호칭을 앞세워 사진전을 열고, 출판회를 개최하며, 마치 자비로 다녀온 코스타 비용을 다 뽑아내겠다는 심산으로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집회하는 목회자를 양산하던 그 현실이 바로 코스타의 정신을 잘 반영하고 있다. 코스타 주최 측 또한 과거 ‘우리가 부르면 자비로라도 온다’는 교만이 팽배하였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오늘날 코스타는 전 세계 21곳에서 열리는 글로벌 대규모 집회로 자리 잡았다. 높은 뜻 숭의교회의 김동호 목사와 사랑의교회의 오정현 목사는 현재 코스타 국제이사회 부이사장이며, 이재훈 목사(온누리교회), 유기성 목사(선한목자교회), 이승장 목사(예수마을교회 원로), 김창근 목사(무학교회), 강준민 목사(새생명비전교회) 등 쟁쟁한 목사들이 국제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코스타는 최소한 외형적으론 성공한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코스타가 남긴 한국교회사의 오점이 너무 크다. 2010년 코스타 최고의 인가강사였던 전병욱 목사는 여교인에 대한 상습적 성추행으로 몰락했다. 전병욱 목사와 함께 또 한명의 인기 강사였던 오정현 목사는 학력 위조, 논문 표절 등으로 물의를 빚었으며, 남가주 최대의 교회 대란이었던 동양선교교회 분란의 한가운데 있던 강준민 목사는 미국 코스타 대표의 자리에 있었다. 이에 더해 금년 김규동 목사의 성추행과 상습 폭행 사건은 ‘코스타의 스타강사들은 돈, 섹스, 권력의 삼위일체 자리인가?’라는 비아냥이 지나쳐 보이지 않는 현실이다.

▲ 2014 코스타 사진 © 코스타 페이스북 갈무리

“코스타, 다시 살아날 수 있을까?”

지난 2001년에 쓴 우종학 박사의 ‘내가 본 코스타’에선 "최근 통계를 볼 때 매년 70% 정도가 코스타에 처음 참석하는 사람들이다. 풀어 말하면 70%는 코스타에 다시 오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다시 말해 코스타는 '한 번으로 만족되는 수양회', '혹은 매년 똑같은 수양회'라는 것이다. 나는 코스타가 복음 전도 집회만으로 구성된다 하더라도 비난할 생각은 전혀 없다. 다만 코스타가 복음 전도 집회만을 위한 수양회라면 나는 한 번 이상 가지는 않겠다"라며 코스타 내부를 향한 쓴 소리를 내기도 했다.

비록 10년이 넘은 이야기이긴 하지만 지금 코스타가 처해있는 현실과 달라진 게 거의 없다. 그는 “코스타 수양회 자체가 전도와 선교 그리고 부흥 집회 쪽으로 포커스가 맞춰진 ‘복음 전도, 선교 동원, 부흥 집회’였다”라며, 코스타가 현장의 문제와 세계관의 훈련을 지속해서 담아내지 못하고 있으며, 개인적인 차원에 적용되는 하나님나라를 사회적 차원으로 확장시켜나가지 못함을 안타까워했다.

금년 코스타 강사로 참여했던 한 목회자는 “현 코스타를 이끌고 있는 여러 간사들과 강사들은 미주 한인교회의 중심적 리더로 성장할 만한 자질과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코스타 임원과 운영진들이 보여준 구태의연한 사고와 정치논리는 침체일로를 걷고 있는 코스타의 현주소이다”라며, “한 때 3천여명의 참석인원을 자랑하던 코스타가 금년엔 1천명이 채 되지 못할 정도로 양적 침체를 겪고 있는 데에는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코스타 출신 목회자들의 비리를 외면하고, 시대와 함께 호흡하지 못한 코스타의 본질적 문제가 가장 큰 원인이다”고 비판했다.

코스타가 계속해서 1.5세대와 2세대를 어우르지 못하는 ‘소통의 괴리’를 고집하고, 여전히 엘리트주의, 탈정치주의를 고집하며 시대를 외면한 ‘방주집회’로서의 역할만 고집한다면 80년대 폭발적 성장 속에 표방했던 미래 교회의 리더 양성이라는 비전은 현실 불가능한 구호로 전락하게 될 것이다.

지난 7.30 선거 패배 후 열린 새정치 민주연합 토론회에서 성공회대 한홍구 교수가 야권에 남아 있는 80년대 운동권 출신들을 가리켜 “아직도 80년대 학생회장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라고 한 비판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

80년대 운동권 출신들의 시대적 역할이 퇴조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80년대 복음주의 운동을 기반으로 한 코스타의 역할도 퇴조하고 있다. 시대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요구하고 있는데, 여전히 과거의 허상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정치 놀이와 ‘돈, 섹스, 권력’의 즐거움만 탐하는 현실에 대한 냉철한 반성과 시대적 요구를 외면한다면, 코스타는 역사의 기억 속에 잠시 존재했다 사라진 행사로 전락할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양재영 기자 / <뉴스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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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사람 2014-08-15 13:10:21
이 기사는 좋은 기사입니다. 코스타 유명 목사들의 문제는 심각했습니다. 과연 복음을 바르게 아는 분들이었는지 ... 의심된는 분들이었습니다ㄷ. 이 기사는 단지 윤리만 지적하니 아쉬울 뿐입니다.

대전사람 2014-08-15 07:17:21
아무나 기자가 될 수 있구나. 궤변으로 일관함

한심장 2014-08-12 05:02:31
양재영이 신났구먼. 바로 당신과 같은 기회주의자들때문에 기독교가 더욱 힘을 잃어가는 거야. 밤길 조심하라우.

선인장 2014-08-11 11:01:52
코스타를 만들고 이끌어가는 인간들이 복음을 팔아 세상 성공에 '환장'한 인간들이니 세상의 힘을 얻은 후에 그 힘으로 할 수 있는 짓이란 뻔한 것 아닌가? 홍정길이가 자신의 목회가 실패했다고 고백한 것처럼 이 인간이 포함된 복음주의 4인방이라는 것들은 성장에 목숨을 건 자들이었다. 참된 복음은 무엇인지도 모르는 것들이 조용기의 신학을 그대로 답습하며 '복음주의 4인방' 어쩌구 해가며 한국 교회를 완전히 파괴한 쓰레기들인 것이 이제야 드러나는 것이다. 코스타의 문제는 홍정길이가 가슴을 치는 것처럼 윤리적인 문제가 아니다. 돈, 여자 문제는 열매일 뿐이다. 그 뿌리가 복음이 아닌 "천하만국과 그 영광"이기에 그러한 열매가 맺히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럼에도 홍정길이는 오정현, 전병욱, 김규동의 비윤리성이 아니었다면 코스타를 반성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복음도 모르는 것들이 어디서 "복음주의 4인방"이라고 거들먹 거리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