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리 노블 목사, ‘Overwhelmed' 신간 발표
페리 노블 목사, ‘Overwhelmed' 신간 발표
  • 박화중
  • 승인 2014.05.20 14: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뉴스 M 아카이브>는 나누고 싶은 과거 기사 ‘다시보기’ 코너입니다.

우울증에 걸린 크리스천을 위한 솔직한 담론

   
 
  ▲ ▲ 피터 노블 목사의 신간‘Overwhelmed; Winning the War against Worry’ 표지  
 

사우스캐롤라이나 소재 뉴스프링스교회(NewSprings Church)의 페리 노블(Perry Noble) 목사는 최근 ‘Overwhelmed; Winning the War against Worry (압도당함; 근심에서 벗어나는 법)’ 저서를 발표했다. 책은 노블 목사 자신이 심각한 우울증을 앓았던 경험을 통해 같은 처지에 있는 크리스천들이 신앙적으로 이 문제를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를 조명했다. 노블 목사는 책을 집필하게 된 동기를 밝히며 우울증에 대한 교계의 전향적인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아래 기사는 크리스천 포스트지에 게재된 노블 목사의 칼럼을 옮긴 것이다. (편집자 주)

우울증은 방안에 들어 와 있는 거대한 코끼리와 같다. 누구도 우울증에 대해 공개적으로 말하길 꺼린다. 하지만 너무 많은 사람들이 우울증으로 고민을 하고 있다. 우리가 잘 알고 지내는 사람 가운데 상당수가 우울증을 앓고 있지만 교회 안에서 이 사실을 쉬쉬하고 있다.

우울증, 불안, 자살충동이라는 전염병은 교회 안팎에서 사람들의 일상이 되어 버렸다. 힘겨운 현실과 부대끼며 살아가는 사람들은 인생은 어차피 불행한 것이고 힘든 것도 어쩔 수 없다고 느낀다. 이 같은 참담함이 절망으로 바뀌기도 한다. 그렇다고 구원받은 크리스천이라고 해서 어렵고 힘든 상황이 없으란 법이 없다.

크리스천에게 우울증 면역세포가 있는 것도 아니다. 미국 크리스천의 29퍼센트는 인생의 어느 순간에 우울증을 겪는다. 그 숫자가 자그마치 4천 5백만 명에 이른다. 캘리포니아와 매사추세츠 인구를 합친 것보다 많은 숫자다.

이는 크리스천 10명 중 3명이 우울증에 노출된다는 소리다. 18~34세는 기성세대보다 훨씬 더 심각하게 우울증을 겪고 있고, 저소득층 크리스천 가정일수록 우울증이 심하다. 18세 이하 자녀를 두고 있는 가정은 그렇지 않는 가정보다 우울증 때문에 더 고통 받고 있다. 이 수치는 우울증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심각하게 크리스천들의 위협이 되고 있음을 방증한다.

교회에서 가장 심각하지만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 문제! 그것은 바로 우울증이다. 이제 교계는 우울증 문제에 대한 무언가 해야 할 시점이다. 오랫동안 교회는 우울증, 불안 등 정신적인 질환 문제를 의도적으로 회피했다. 정신적인 질병은 나약한 신앙의 표시로 치부해 온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사실이 아니다. 정말 많은 목회자와 성도들은 자신들은 모든 것을 가진 자들이고 완전한 사람이 되길 바라기 때문에 홀로 이 문제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 

나는 우울증에서 벗어나기 위해 혼자서 별의 별 노력을 다 해 보지만 결국 실패하고 이 문제가 나오면 다른 사람들 앞에 정직해 질 수 없는 교계 지도급 인사를 보는 것이 신물이 난다. 그들은 불안증이나 우울증에 걸려 심한 정신적 고충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길 두려워한다. 이 사실을 인정했다간 신앙적 결함이 있는 것으로 간주되어 자신들이 몸담고 있는 교회에서 떠나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나 역시 크리스천으로 한 때 우울증을 앓았다. 나는 대 가족을 이룬 성장하는 교회의 지도자였고 매일 주님의 놀라운 역사를 체험하고 있었다. 그러나 나는 내 삶을 증오하고 있었다. 3년 동안 대외적으로 교회 사역자로 열심히 일했지만 개인적으로 ‘죽고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불안증과 우울증이 내 마음을 온통 사로잡고 엄습해 왔지만 사람들 앞에 이런 얘기를 솔직하게 꺼내 놓을 수가 없었다. 만약 내가 그 때 이런 얘기를 털어 놓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이 문제를 정직하게 인정하고 꺼내 놓을 수 있는 시의적절한 때를 찾기까지 정말 많은 시간이 걸렸고 그 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다. 우울증은 한번 겪고 지나가는 문제가 아니다. 이것은 사냥군의 덫처럼 나를 옴짝달싹 못하게 했다. 이제 나는 하나님께서 우리의 더 나은 발전을 위해 우리에게 고난을 주실 수 있음을 보며 다른 사람을 돕는 것 이상으로 내 안의 우울증 문제도 중요하게 다루어야 한다고 믿는다.

나는 수년 전에 우울증에 관한 설교를 했다. 교회에서 이 문제에 대한 설교를 하는 것을 들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처음으로 시도해 보았다. 우리는 이 메시지에 큰 응답을 갖고 있다. 그것은 많은 사람들이 당하고 있는 문제이며 하나님께서 이것을 통해 우리의 삶에 개입하고 싶어 하신다는 사실이다.

우울증을 앓고 있는가? 그렇다면 이 사실을 놓쳐서 안 된다. 그것은 우울증에 걸려 있다고 해서 절대 크리스천의 자격이 없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에게 굴복한 자를 보실 때, 그 사람의 몸부림을 보시는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께 매여 있는 그들의 관계를 보시는 것이다. 우리만이 우울증으로 고민했던 것이 아니다. 성경에 등장하는 수많은 위대한 영웅들은 불완전한 사람들이었고 극도의 우울증으로 죽을 만큼 고통을 겪었다.

모세는 광야에서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다가 자신에게 몰아치는 상황으로 압도되었을 때 사역을 다 그만두고 싶어 했다. 엘리야 선지자는 모든 것으로 포기해 버리고 광야로 나가 그의 삶을 끝내기 위해 홀로 있었다. 요나는 하나님의 대언자로 이방 민족 앞에 서기 보다는 차라리 하나님이 자신을 데려가 주길 바랐다. 다윗은 자신을 향해 독기를 품은 사람들에게 분노를 느끼며 깊은 시름에 빠져 애절한 노래를 읊었다.  만일 하나님께서 엉망진창으로 우울증에 빠진 사람을 사용하셨다면 지금도 모든 상황에 압도당해서 우울증에 빠져 허우적대는 사람들을 들어 사용하실 수 있을 것이다. 

최근에 나는 하나님께서 우울증에 빠져 불안증을 앓고 있는 나와 어떻게 동행하셨는지 관한 모든 이야기를 담은 'Overwhelmed'란 제목의 책을 집필했다. 이 이야기는 내 인생의 가장 캄캄했던 시간에 관한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 시간이 있었다는 것에 진심으로 감사한다. 하나님은 그 고통의 시간을 통해 내가 하나님을 더욱 잘 알도록 하셨다. 

우울증은 현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이 겪는 현실적인 문제다. 그 해답은 비통함을 없애달라는 기도에 있지 않다. 그 해답은 우리가 모든 것을 가진 존재처럼 보이고 더 좋은 크리스천이 되는 데 있지 않다. 우리는 그저 행복하게만 되면 되고 일시적인 위로만 있으면 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진정한 살아있는 구원자를 필요로 한다.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는 우울증 때문에 거절당해서는 안 된다. 하나님은 우울증을 통해서도 우리를 구하시며 데려오신다. 

박화중 기자 / 미주뉴스앤조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