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범 전 의원 교회와 법정 싸움
신호범 전 의원 교회와 법정 싸움
  • 미주뉴스앤조이
  • 승인 2014.05.24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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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다니교회, 경매일자 다가오자 경매정지 요청

   
 
  ▲ 신호범 전 워싱턴주 상원 의원과 법적 논란에 싸인 베다니교회의 모습. ⓒ 구글 사진  
 
워싱턴주 전 상원의원인 신호범 박사와 자신이 섬겼던 린우드 베다니교회(담임 최창효 목사)가 결국 법정 싸움까지 갔다.

특히 이를 둘러싸고 최근 법정에서 첫 심리(Hearing)가 열렸으며 법원은 조건부를 달아 교회측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알려졌다.

스노호미시 카운티 법원과 베다니교회 등에 따르면 신 박사는 모르몬교 가정으로 입양돼 모르몬교 신자였다가 개신교로 개종한 뒤 린우드 베다니교회로 출석해 명예 장로를 받았다.

그는 이후 2006년 교회 신축을 위한 공사비를 미국 은행에서 대출받는 과정에서 장로로서 연대보증(코사인)을 했다. 교회는 경기침체 영향으로 힘든 가운데 지난해 1월 6,5%의 이자율을 재조정 받기 위해 2개월간 고의로 페이먼트를 하지 않았다.

은행측은 차압을 하겠다고 통보해왔고 교회측은 2개월 밀린 것까지 나누어 내고 있던 중 갑자기 2개월 연체를 빌미로 5년 만기일인 지난해 8월31일까지 원금 180만 달러를 다 갚거나 18%의 이자를 내도록 요구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교회측은 황당한 은행측의 요구에 대응을 준비하고 있던 중 신박사는 자신의 미국인 여 변호사 S씨와 함께 같은 날인 8월31일에 길 이름을 딴 ‘애쉬 로드 인베스먼트 트러스트(Ash Road Investment Trust)’란 개인신탁회사를 만든 뒤 180만4,000달러였던 교회 융자금에 대해 5만 달러 정도를 더한 185만7,000달러에 구입했다.

애쉬로드 트러스트는 이후 자신들이 미 은행으로부터 구입한 융자금 185만7,000달러를 돌려받겠다며 베다니교회측에 3개월 이내에 갚을 것을 요구하고 18%의 이자와 변호사 비용, 벌금을 청구했다.

신호범 전의원 매달 3,000달러씩 받아가

당초 신 박사가 "내가 다 갚았다. 걱정하지 말라. 이자도 안받겠다"고 교회측에 통보함에 따라 자신이 다니던 교회가 은행에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미 은행에 융자금을 갚아준 것으로 잘못 알았던 교회측은 신 박사에게 요청해 신 박사가 융자금 상환 명목으로 매달 3,000달러씩을 받아가는 조건에 합의하는 각서를 작성, 지난해 11월 서명을 받아냈다.

신 박사는 이 각서에서 정계 은퇴 후 이 돈을 받아 입양아 선교 활동을 하겠다는 뜻을 교회와 성도들에게 약속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약속에 따라 베다니 교회측은 지난해 12월과 1월 두 차례에 걸쳐 3,000달러씩 수표를 전달하기도 했다.

하지만 애쉬 로드 트러스트는 신 박사의 각서 서명과는 별도로 교회를 경매에 부치겠다며 절차를 진행, 지난해 12월 중순께 교회에 경매 딱지 등이 붙여지기도 했다.

이런 와중에 신 박사는 지난 1월 알츠하이머를 이유로 갑자기 정계 은퇴를 알리는 영문 성명서를 작성해 주류 언론사에 보냈고,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된 것을 뒤늦게 파악한 신 의원은 다음날 이를 번복했지만 사퇴는 결국 수리됐다.

신 박사는 애쉬 로드 트러스트에서 자신의 이름을 뺐으며 이후 한인 사회와는 거의 연락을 하지 않은 채 자신이 필요한 행사에만 모습을 비췄다.

베다니교회측은 “당초 신 박사가 융자금을 갚아준 것으로 잘못 알았지만 애쉬로드 트러스트의 본심은 교회 주변 땅이 '어번 센터(Urban Center)'로 고층 건물이 설 수 있는 상황을 고려해 교회 땅을 빼앗으려 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회측은 또 "신 박사가 기자회견 때와 사람들과의 대화 자리에서 S변호사가 땅을 빼앗고자 하는데 주변 땅을 더 사게 투자를 하라고 해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말해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당초 3월 말에 잡혔던 경매가 5월초로 연기됐지만 애쉬로드 트러스트가 갖고 있던 융자금을 갚기 위해 금융기관을 찾아 나섰지만 시간이 충분치 않아 베다니교회측은 6개월간 경매정지를 해달라는 내용의 인정션(Injunction)을 스노호미시 법원에 제출했다.

현재 애쉬 로드 트러스트가 미국 은행으로부터 185만7,000달러에 구입했던 베다니교회에 대한 융자액은 8개월 동안 18% 이자와 변호사 비용, 벌금 등이 보태져 60만 달러 가까이 늘어난 240만 달러로 불어난 상태다.

법원 첫 심리서 ‘융자해줄 은행 찾도록 교회에 7개월15일 시간 더 주기로’

애쉬 로드 트러스트측은 임의대로 250만 달러로 경매 처분하여 10만 달러만 교회에 주겠다는 계획과, 교회에게 은행을 찾을 시간적 여유인 6개월을 주게 되면 지금 당장 명예이전을 하겠다고 하여 타협이 되지 않아 판사의 판결을 받게 됐다고 교회측은 설명했다.

이에 대해 스노호미시 카운티 법원은 지난 16일 첫 심리를 열어 베다니교회에게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시간으로 교회측이 요구했던 6개월에다 45일을 더 주는 판결을 했다.

또한 신 박사와 약속했던 월 3,000달러씩도 5월까지 내도록 판결해 신 박사와 교회가 한 약속을 인정했다.

다만 법원은 이례적으로 교회에게 이후 절차상 들어가는 비용 등을 감안해 25만 달러를 채권(Bond)으로 예치하는 조건을 달았다. 이에 대해 베다니교회측은 한국 지인 등의 도움을 받아 25만 달러의 채권을 예치했다.

교회측은 “지금까지 신 박사측의 모든 계획은 베나디교회 주변이 도시지역으로 급속도로 개발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베다니교회 땅을 확보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일단 급한 불은 껐고 7개월15일 이내에 새로운 융자은행을 찾아 융자금을 갚으면 되지만 설사 융자금을 못해 부도를 내더라도 신 박사측에게는 결코 넘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회 관계자는 “신 박사가 갑자기 1월 의원직을 사임한 것도 알츠하이머가 아니라 이같이 복잡한 사정을 감안해 정계를 떠나 편하게 각종 절차를 추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 박사는 현재 한국에 간 상태이며 최근에는 새누리당 박성효 대전시장 후보를 방문하고 대학에서 특강을 하기도 했다.

이 기사는 시애틀 한인 뉴스넷 www.seattlen.com 의 허락을 받아 옮겨 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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