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합동 한기총 탈퇴 확정
예장합동 한기총 탈퇴 확정
  • 구권효
  • 승인 2014.09.26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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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회 결의 재확인…회비 6000만 원 지출 책임은 묻지 않기로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예장합동)이 99회 총회에서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탈퇴를 확정했다. 예장합동은 지난해 9월 98회 총회 때 한기총과 행정을 보류했고, 지난해 12월 총회 임원회가 한기총 탈퇴를 결정했다. (관련 기사 : 예장합동, 한기총과 행정 보류 / 임원회, 한기총 탈퇴 결의) 가장 큰 이유는 예장합동이 이단으로 규정한 다락방과 평강제일교회를 한기총이 이단에서 해제했기 때문이다.

99회 총회 넷째 날인 9월 25일 오전부터 정치부 보고가 시작됐다. 정치부에 이첩된 헌의안 중에는 "한기총 행정 보류 결의를 불이행하고 한기총에 회비를 납부한 사람을 조사 처리해야 한다"는 내용이 있었다. 이에 대해 정치부는 "한기총을 탈퇴하며, 행정 보류 이후 회비를 납부한 관련자들은 총회 석상에서 사과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안명환 전 총회장은 올해 1월 한기총 회비 6000만 원을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직전 총회장에게 책임을 묻지 말자는 여론이 형성됐다. 백남선 총회장은 "행정상 실수할 수도 있지 않느냐. 개인 호주머니로 들어간 것도 아니니 그렇게까지 하지는 말자"고 중재했다. 총회 회계와 재정부장을 역임한 윤선율 장로(안동노회)는 "한기총에 낸 회비는 밀려 있던 것을 지출한 것"이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아무리 총회장이라도 잘못했으면 조사해야 한다는 총대들도 있었지만, 이 건으로 안명환 총회장의 사과를 받자는 여론은 잠잠해졌다.

 '한기총 탈퇴'라는 부분에서는 격론이 벌어졌다. 고광석(동광주노회)·사일환(남수원노회) 목사 등은 교단이 한기총을 탈퇴한 적은 없고 행정 보류 상태라고 했다. 이에 정치부장 오정호 목사(서대전노회)와 이형만 목사(목포서노회)는 지난해 총회 결의로 행정을 보류한 후, 임원회가 탈퇴하기로 결의했다고 맞섰다. 결국 총회 서기 권재호 목사가 지난해 총회 회의록과 임원회 회의록을 낭독했다. 탈퇴한 게 밝혀지자 총대들은 박수쳤다.

전 총회장 서기행 목사는 "한기총을 탈퇴한 것은 우리가 이단이라고 규정한 다락방과 평강제일교회를 한기총이 해제했기 때문이다. 우리가 이 자리에서 한기총을 탈퇴하지 않기로 결정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고 발언해 총대들의 환영을 받았다. 총대들은 헌의안에 대해, 한기총을 탈퇴한 것을 확정하고 회비 지출에 대한 책임은 묻지 않기로 결정했다.  

구권효 / <마르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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