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반론] 우리를 유혹하는 출애굽의 '황금'
[재반론] 우리를 유혹하는 출애굽의 '황금'
  • 강희정
  • 승인 2007.11.01 13: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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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M 아카이브>는 나누고 싶은 과거 기사 ‘다시보기’ 코너입니다.

김승학 씨의 탐사의 의의…보완 완성인가, 자료 추가 수집인가

김승학 씨의 <떨기나무>를 보면 ‘가짜 총 이야기’가 나온다. 김승학 씨의 가족이 라오즈산 탐사를 떠나기 전에 위험에 대비하여 김승학 씨가 가짜 총을 준비한다. 이때 아들이 “그 총, 가짜 총 아니야?” 하고 묻는다. 이에 대해 김승학 씨는 “하나님이 주신 총이야”라고 대답한다. 이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는 책의 곳곳에서 김승학 씨가 이런 식의 행동 양태를 보이는 내용이 여러 차례 나오기 때문이다.

김승학 씨는 도덕적 딜레마 상황에 놓일 때 그것에 대해 긍정이나 부정을 하는 대신 제3의 답을 던지면서 종종 그 상황을 넘겼다. ‘하나님이 주신 총’이라는 대답은 아들이 질문한 의도와 다른 답변이다. 불안해 할 가족들을 염려하는 마음은 이해하지만, 아들이 질문한 의도에 맞는 답이라면 ‘가짜 총’이 정직한 답변이다.

‘하나님이 주신 총’이라는 대답은 ‘가짜 총’이라는 말을 부정하면서도 한편으로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는 자기합리화를 가져온다. 바람직한 답변은 ‘그래, 가짜 총이야. 그렇지만 하나님께서 지켜주실 거야. 걱정하지 마’라고 생각한다. 물론 <떨기나무> 책에서 알 수 있듯이, 이것은 김승학 씨가 사우디아라비아와 같이 종교적인 자유에 제약을 받으며 신앙을 지키기 위해 도덕적 딜레마 상황을 자주 맞닥뜨려야 하는 상황에서 살았던 것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김승학 씨의 반론을 읽으면서도 이와 비슷한 느낌을 받는다. 김승학 씨는 서두에 본인의 기사와 김동문 선교사님 기사에 대해서 많은 부분을 공감했다고 하면서도 문제가 제기된 부분에 대해서는 모두 부정을 하였다. 라오즈산을 발견했다고 주장한 적이 없고, 표절하지도 않았으며, 론 와이어트를 폄하하지도 않았다고 말이다.

그런데 반론 기사 후반부에서 <떨기나무>로 인해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서 사과를 한다고 했는데, 이것은 어떤 뜻인지 알 수가 없다. 제기된 문제가 모두 김승학 씨와 관련이 없다면, 물의를 일으킨 사람은 문제를 제기한 사람이지 않는가? 김승학 씨의 반론 기사를 읽고서도 여전히 의문은 남으며 의혹은 해소되지 않는다. 이런 점에서 해소되지 않은 의문과 의혹에 대한 질문을 하고자 한다.

1. 보완 완성인가, 자료의 추가 수집인가

“굳이 론 와이어트 씨와 저의 탐사를 비교하자면 론 와이어트 씨는 저보다 짧은 기간 다녀왔지만 저는 수차례의 탐험을 통해 좀더 많은 사진 자료와 유물들을 찾아낸 것이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론 와이어트 씨가 미처 보지 못한 부분을 제가 보완하여 결국은 완전한 그림을 완성한 셈입니다.” (김승학 씨의 반론 기사 내용 중)

바로 위에 인용된 내용이 김승학 씨의 반론 기사 가운데 가장 핵심적인 내용이다. 이 내용은 김승학 씨가 자신의 탐사에 대한 의미와 의의를 규정하는 것으로서, 여기서 김승학 씨의 탐사와 <떨기나무> 책에 대한 논란이 시작된다. 여기서 이 말에 동의하지 않을 사람들이 많이 있기 때문이다. 본인이 김승학 씨는 ‘론 와이어트의 업적으로 돌려야 할 영광을 가로채고 있다’고 문제 제기를 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김승학 씨는 사우디 현지에 살고 있었으며, 왕자 주치의 신분증을 이용하여 탐사에 나설 수 있었기 때문에, 론 와이어트 팀이나 코르눅 팀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각자료를 수집했을 것이다. 그러나 사우디아라비아에 있는 ‘라오즈산이 진짜 시내산이 맞는가’라는 가설에 대해 론 와이어트 팀이 입증해보인 탐사 결과를 보완하여 완성한 부분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질문하고 싶다.

만약 김승학 씨가 보완하고 완성했다면, 론 와이어트 팀이 입증한 사실로서는 라오즈산 가설이 타당하지 않게 되는 부분을 결정적으로 보충한 것이어야 한다. 그러나 김승학 씨의 탐사 유물 가운데 추가된 자료 숫자는 많을지 몰라도 새로운 것은 많지 않다. 아무리 더 많은 사진, 영상 자료들을 수집했다고 할지라도 라오즈산 가설 입증에 결정적으로 도움이 되는 것들이 아니면 김승학 씨의 탐사의 의의는 크지 않게 된다.

론 와이어트가 짧은 기간 탐사를 다녀왔고 김승학 씨가 더 오래 탐사한 것처럼 말한 부분도 수긍할 수 없다. 김승학 씨가 반론 기사에서 쓴 내용 가운데 “20년 세월 동안 12번의 탐사를 통해 라오즈산 문제를 추구해왔다”는 것은 과장이다. <떨기나무> 책의 부제목에도 ‘미디안 땅의 시내산을 찾아, 그 7년의 기록’으로 되어 있는데 반론 기사와 몇몇 인터뷰 기사 등에서 20년간 탐사한 것으로 말하는 것은 탐사 경력을 부풀린 것으로 보인다.

김승학 씨가 책에 서술한 내용을 보면, 2001년 3월 2일에 시작하여 2006년 12월 18일까지 합산하여 6년 동안 12여 차례에 걸쳐 50~60여 일 동안 라오즈산 및 관련 지역 탐사를 했다. 론 와이어트 비디오를 본 것도 2000년 전후다. 별 문제의식 없이 라오즈산을 20여 년 전에 다녀온 것을 가지고 그때부터 라오즈산 문제를 추구해왔다고 하면 자신의 탐사 업적을 과장하여 사실을 왜곡하는 것이다.

론 와이어트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라오즈산 ‘발견’ 직후 추방당했기 때문에 론 와이어트 본인이 확보한 자료는 많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론 와이어트는 22년 동안 130여 차례 동안 해외 탐사(물론 여기에는 다른 탐사 활동도 포함되어 있음)를 했고 다른 많은 사람들과 공동 탐사 작업을 하면서 시내산 입증 관련 자료들을 추가했다.

그 결과는 1998년부터 <디스커버리 뉴스>지를 만들어 지역 일간신문에 끼어 넣어 무료로 배포해왔고 인터넷에도 일찍부터 자료를 공개해 많은 사람들과 더불어 탐사 자료들을 ‘공유’해왔다. 유튜브에도 김승학 씨의 탐사의 계기가 된 ‘The Discoveries of Ron Wyatt’(론 와이어트의 발견)라는 DVD 내용이 이미 공개되어 있다(http://www.youtube.com/user/jamesjpn). 그리고 그 팀의 여러 탐사 대원들이 시각 자료들을 계속 추가했고 그것들은 ‘론 와이어트의 발견’을 입증하는 자료들로 평가되었다.

김승학 씨는 반론에서 주장하듯이, 자신이 “론 와이어트가 보지 못한 부분을 보완하여 완성된 그림”을 그렸다고 믿고 <떨기나무>를 저술했기 때문에 <떨기나무>가 많은 논란을 야기한다고 생각한다.

2. 시내산 재발견의 의미는 무엇인가?

“제 개인 홈 페이지에도 제가 최초로 시내산을 발견했다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분명하게 ‘시내산의 재발견’이라는 부제를 달았습니다.” (김승학 씨의 반론 기사 내용 중)

김승학 씨의 홈페이지 내용 가운데 ‘시내산의 재발견’이라는 부제가 있다. 하부 내용은 인사말과 저자의 약력 소개다. 김승학 씨가 홈페이지에서 ‘시내산의 재발견’이라는 제목을 달고 쓴 내용을 보면 다음과 같다.

“AD 527년 시나이 반도의 한 산을 출애굽하고도 1700여 년이 지난다음 로마 교황청에서 일방적으로 시내산으로 명명한 후 더 이상의 어떠한 노력도 기울일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한국인을 통해 시나이 반도가 아닌 미디안 땅에서 그 비밀들을 보여주셨습니다.”

기자가 첫 번째 기사에 인용한 바 있는 내용이 들어있다. 기존의 가설이 주장하는 무사산이 ‘진짜 시내산’이 아니라 라오즈산이 ‘진짜 시내산’이라는 ‘비밀’이 김승학 씨 자신을 통해 밝혀졌다는 것이다. ‘시내산 재발견’이라는 인사말 내용이나 홈페이지 어느 내용 중에도 론 와이어트의 이름은 언급되지 않고 있다.

김승학 씨가 <떨기나무> 26쪽에서 론 와이어트를 언급하는 맥락 또한 살펴보면, 김승학 씨가 시나이반도의 무사산이 가짜 시내산이고 라오즈산이 진짜 시내산이라는 ‘진실’을 밝히는 것을 자신의 사명으로 인식하는 과정과 관련되어 있다. 그런데 “1947년 사해사본을 발견한 사람은 유명한 성경학자가 아니라 17세의 양치기 소년이었고, 아라랏산에서 노아의 방주를 빙하 속에서 발견한 것도 론 와이어트였다”는 것까지만 기술되어 있다. 김승학 씨가 론 와이어트가 라오즈산을 발견했다고 생각한다면 그 대목에 론 와이어트의 라오즈산 발견 사실을 언급했어야 하지 않을까?

3. 론 와이어트 폄하인가, 폄하가 아닌가?

“책의 24쪽에 소개한 론 와이어트 씨의 밀입국 관련 부분은 그가 틀림없이 처음에 사우디에 입국 비자 없이 밀입국했으며 그 후 사우디 정부에 의해 추방당한 사실이 있다는 것을 호워드 브럼(Howard Blum)이 지은 <출애굽의 황금>(The Gold of Exodus)에서 인용한 내용이라고 밝혔습니다.

저는 위에 기술한 것처럼 한 번도 론 와이어트 씨의 명예를 욕되게 하거나 도굴꾼으로 폄하하지 않았으며, 위에 인용한 대로 제 책 속에서 무려 17번씩이나 기회가 있을 때마다 론 와이어트 씨의 수고를 인정하고 존중했습니다. 그러나 강 기자는 기사에서 ‘김승학 씨는 론 와이어트를…보물을 찾기 위해 혈안이 되어 그 지역을 뒤지고 다니는 도굴꾼들과 마찬가지로 취급하고 있는 셈이다’라고 하면서 일방적으로 저를 몰아세우고 있는데, 과연 무슨 근거를 가지고 그런 무리한 주장을 하시는 건지 묻고 싶습니다.” (김승학 씨의 반론 기사 내용 중)

하워드 블룸이 쓴 <출애굽의 황금>라는 책은 래리 윌리암스와 로버트 코르눅이 라오즈산 탐험에 1988년에 성공했다고 하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서술하고 있다. 이 책에 따르면, 론 와이어트가 출애굽 당시에 이스라엘 사람들이 땅속에 묻어 둔 보물에 대해 데이빗 파솔드에게 언급했고, 파솔드가 그것을 래리 윌리엄스에게 전하자 래리 윌리엄스와 로버트 코르눅이 라오즈산 탐사에 나서게 되었다.

하워드 블룸은 래리 윌리엄스를 중심으로 라오즈산 탐사 이야기를 서술하면서, 이 책에서 인물들을 표현할 때 자신의 감정을 걸러내지 않고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로버트 코르눅이라는 사람에 대해서 ‘거듭난 기독교인’(Born-Again Christian)이라고 하는 반면, 론 와이어트에 대해서는 ‘거듭난 이교도’(Born-Again Pagan)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 <출애굽의 황금>은 ‘라오즈산 발견’을 두고 윌리엄스 및 코르눅과 경쟁을 벌이고 있는 론 와이어트를 폄하하는 책이다.

론 와이어트가 출애굽 역사를 고고학적으로 증명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라오즈산에 묻힌 보물을 캐러 갔다는 것을 하워드 블룸에게서 인용한 바 았다고 말하면서, 김승학 씨는 자신이 론 와이어트를 폄하한 적이 없으며 어떤 근거로 자신을 몰아세우는지 모르겠다고 묻고 싶다고 했다. 이것은 하워드 블룸의 책을 읽지 않고 참고문헌에 올린 것이기 때문이라고밖에 해석할 수 없다.

론 와이어트가 ‘보물을 캐러’ 라오즈산에 탐사하러 갔다는 것은 하워드 블룸이 쓴 <출애굽의 황금>이라는 책으로 인해 만들어진 악소문이라고 한다. 이런 소문은 론 와이어트의 라오즈산 ‘탐사 목적의 순수성’을 훼손하고 있다. 론 와이어트의 부인에게 DVD 판권을 사고 와이어트 박물관 측과 사업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해서 폄하하지 않은 것이 되지는 않는다.

누군가 ‘김승학 씨는 시내산 성지 관련 비즈니스를 하기 위해 라오즈산을 탐사하고 <떨기나무>라는 책을 펴냈다’고 말한다면 김승학 씨는 자신을 폄하하는 것이라고 반박하지 않겠는가?

4. 표절인가, 표절이 아닌가?

본인은 기사에서 표절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학계에서였다면 표절이다’라고 완곡하게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시다. 이에 대해 김승학 씨는 어떤 사람이 금강산을 돌아보고 감탄하는 글을 쓰고 난 뒤에 비슷한 글을 쓴 사람이 있을 때 표절이라고 할 수 있는가라는 논거를 들었다.

금강산을 돌아보고 감탄하여 쓴 글이라 할지라도 표현 내용이 같을 수 있고 그렇다면 표절 시비는 충분히 가능하다. 하물며 <떨기나무>는 그저 감탄을 표현한 책이 아니라, 라오즈산을 탐사한 기록이며, 시내산의 진위와 관련한 근거들을 주장한 책이다. 라오즈산을 진짜 시내산으로 주장하는 근거의 상당 부분을 론 와이어트를 인용하지 않고 차용하고 있는 것만은 틀림없다. 아래 글은 김승학 씨를 지지하는 어떤 분이 쓴 것으로 기사에 딸려 있던 댓글 중의 하나다. 현재는 삭제된 상태다.

“다른 사람의 작품(저작이나 논문 등 탐험 결과 포함 그 외 다수)을 허락 없이 사용하되 그 모든 것을 자신의 업적으로 돌리는 것이라면 표절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김승학 씨는 여러 곳에서 론 와이어트의 탐험 결과(비디오테이프, 그의 팀이 발견한 여러 결과물 등)를 인정하고 있습니다.

표절과 관련하여 한 가지 예를 더 들어 보겠습니다. 누가복음 1장 1~4절을 보면 누가가 이 책을 기록한 방법과 의도가 나옵니다. 현재 신약학계에서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 중의 하나는 누가가 먼저 기록된 마가복음과 마태복음을 참고하였을 것이라는 것입니다. 놀랍게도 이 세 개의 복음서는 그 내용과 관점이 너무도 비슷합니다. 그래서 오늘날 우리는 이 세 복음서를 가리켜 공관복음이라고 합니다.” (기자 주: 명예 손상을 고려해 아이디 생략함)

본인이 아는 분 가운데 외국 학생들을 대상으로 30~40년간 사역을 하신 미국 목사님이 하신 말씀이 있다. “한국 사람들이 표절에 대해 도덕적 의식이 매우 약하다”는 것이다. 위의 댓글을 다신 분은 현재 우수한 신학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하고 계신 분이다. (기자 주: 기자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가 있어 편집부에 성함과 이메일 주소를 확인하고 사과 표명을 요청했으나, 그분으로부터 이메일을 보내서 고맙다는 말만 들었다. 직업 관련한 부분은 인터넷 검색을 통해 알았다.) 표절에 대해 한국 사람들이 얼마나 관대한가 하는 것을 돌아보게 한다.

5. 사소한 실수인가, 중대한 실수 혹은 트릭인가

김승학 씨는 반론 기사 마지막 부분에 사소한 실수를 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그 사소한 실수가 무엇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본인이 기사에서 실수로 언급한 것으로는 론 와이어트의 한글 이름 및 영문 표기와 래리 윌리엄스의 이름을 짐 래리로 잘못 적은 것을 들었다. 보기에 따라 이것들은 사소한 실수가 될 수도 있다. 편집 과정이나 본인의 부주의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문제이기도 하다.

래리 윌리엄스를 짐 래리로 잘못 적은 것은 <출애굽의 황금>을 읽지 않고 참고문헌에 올린 의혹과 관련이 있다. 그 책에서 래리 윌리엄스는 주로 윌리엄스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미국 사람들의 공적인 호칭은 성(라스트 네임)이기 때문이다. 350여 쪽이 넘는 그 책에서, 래리 윌리엄스라는 이름은 손에 꼽을 수 있는 정도밖에 쓰이지 않지만 윌리엄스라는 이름은 수백 번 넘게 쓰이고 있다. 래리는 기억을 못해도 윌리엄스는 기억해야 마땅하다.

론 와이어트의 영문 이름인 ‘Ron Wyatt’를 ‘Ron Watt’라고 기술한 부분을 어떻게 사소한 문제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 Y자 하나 빠트린 것에 불과하지만, 론 와이어트는 <떨기나무> 책의 저술과 라오즈산 탐사와 관련하여 가장 중요한 사람이다. 의도적으로 빠뜨렸건 실수로 빠뜨렸건, 이것은 절대로 ‘사소한 실수’가 될 수 없다. 이국헌 목사님이 최초 서평에서 적었듯이, <떨기나무>를 읽으면서 관련 자료를 찾으려고 인터넷에 검색했을 때에 아무런 자료를 찾을 수 없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6. 출애굽의 '황금'인가, 출애굽의 하나님인가?  
 
하워드 블룸이 쓴 <출애굽의 황금>은 래리 윌리엄스가 라오즈산에 묻혀 있을지 모를 황금 때문에 라오즈 산 탐사에 나섰다고 하며 ‘출애굽의 황금’이 아직도 많은 사람들을 유혹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론 와이어트가 1999년에 죽은 후, 기존의 론 와이어트 팀과 와이어트 박물관을 소유한 와이어트 부인(재혼한 부인임) 측이 서로 갈라지게 되었다고 한다. 성경고고학 탐사 작업에도 기본적으로 이권이 개입하기 때문이다.

론 와이어트 사후에 메리 넬 와이어트는 리차드 라이브스( Richard Rives )를 ‘와이어트 아키어라지컬 리서치’(Wyatt Archaeological Research Inc.: www.wyattmuseum.com)의 대표로 새로 세우고 기존의 팀원들과 결별했다. 본인이 확인한 바에 따르면, 론 와이어트는 사진, 비디오, 뉴스레터 등의 판권을 죽기 전에 빌 프라이(Bill Fry)와 ‘앵커 스톤 인터네셔널’(Anchor Stone International: www.anchorstone.com)에 넘겼다고 한다.

<떨기나무>를 읽으신 한 목사님의 말씀에 따르면, 김승학 씨가 론 와이어트의 발견과 고고학적 아이디어를 지나치게 ‘사유화’하고 있는 것은 문제가 있다. 김승학 씨의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사진들마다 로고가 찍혀 있고, 이미지 저작권과 관련한 경고가 적혀 있다. 김승학 씨가 반론 기사에서 밝힌 대로, "성서고고학 분야에 새로운 학문적 노력이 경주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면 대중에게 알리거나 사업화하는 대신 학계의 검토를 철저하게 받는 것이 우선 아닐까? 우리가 라오즈산에 있는 ‘황금’에 관심을 쏟고 있는지 아니면 출애굽 역사를 이루신 하나님께 마음을 기울이고 있는지 각자가 돌아볼 일이다.

끝으로, 한 가지만 더 말씀 드리고 이 글을 맺으려고 한다. 김승학 씨는 반론 기사에서 본인의 기사와 김동문 선교사님의 기사를 동시에 다루고 있다. 두 기사는 김승학 씨에 대한 비판이라는 점은 같지만, 글의 성격은 확연히 다른 것이다. 본인의 기사는 <떨기나무> 저술 과정에 대한 저자의 태도를 문제 삼는 글이지만, 김동문 선교사님의 글은 '라오즈산이 진짜 시내산이 맞다’고 주장하는 새로운 가설에 대해서 성경적인 근거를 가지고 반론을 하고 있는 글이다. 본인의 기사와 김동문 선교사님의 기사를 대하는 태도는 달라야 한다. 출애굽의 하나님을 보려면 다시 말씀으로 돌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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