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ㆍ백석 통합 새 국면.. 대신 “역사 양보하겠다”
대신ㆍ백석 통합 새 국면.. 대신 “역사 양보하겠다”
  • 뉴스앤넷
  • 승인 2014.11.16 05: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뉴스 M 아카이브>는 나누고 싶은 과거 기사 ‘다시보기’ 코너입니다.

12일 전권위 및 임원회 연석회의서 결정… 걸림돌 여전히 많아

 난항을 겪고 있는 예장 대신과 백석의 통합 문제가 새 국면을 맞게 됐다. 예장 대신에서 논란이 돼 왔던 교단 역사 및 회기 문제를 백석에 양보하겠다고 나선 때문이다. 하지만 걸림돌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대신, 연석회의 갖고 수정 4개 항 결의

예장 대신총회(총회장 전광훈 목사)는 12일 오후 평촌 새중앙교회에서 통합전권위원회 및 임원회 연석회의를 갖고 수정 통합조건 4개 항을 결의, 이를 예장 백석에 제시키로 했다.

수정 통합조건 4개 항의 핵심은 교단 역사와 회기를 백석 측에 양보하는 대신, 역사편찬위위원장을 자신들이 맡고 위원은 5:5 동수로 하는 것으로 4개 항은 다음과 같다.

△총회 명칭은 조건 없이 ‘대신’으로 한다 △신학교 명칭도 조건 없이 ‘백석대학교 대신신학대학원’이라고 한다 △총대 비율은 5:5로 한다 △역사(회기) 문제는 백석 측 총회 결의 곧 ‘통합총회 역사는 백석으로 하되, 통합 이후 역사편찬위원회에서 재논의하기로 한다’를 따르되 위원장은 대신에서 맡고, 위원은 양 교단 동수로 한다 등이다.

연석회의는 이밖에도 △‘통합 선언총회(대회)’는 새 통합조건 안이 타결되면 12월 초순에라도 가능하며 △향후 협상은 통합전권위원장(최순영 목사)과 부총회장(유충국 목사) 2인이 맡는다고 결의했다.

대신은 이러한 결정 사항을 백석 측에 전달하고 결과를 기다린다는 입장이다.

백석 “대신의 ‘선언총회’ 주장 망에 걸리네”

이로써 교착상태에 빠졌던 양 교단의 통합 논의는 새 국면을 맞게 됐다. 하지만 양 측 모두 각각의 걸림돌이 될 조항들이 내포돼 있어 쉬운 국면만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예장 백석의 경우, 대신 측서 ‘늦어도 12월 초순까지 치르려고 하는 총회는 통합총회가 아닌 통합 선언총회’라고 주장하고 있는 점이 걸린다.

‘선언총회를 갖고 통합을 선언한 후 내년 9월 총회 전까지 세부 사항들을 논의해 이를 총회에 안건 상정, 통과되면 양 교단이 하나가 되는 통합총회를 갖는다’는 로드맵을 예장 대신이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따르면 그동안 얘기해 온 ‘11월 25일 통합총회’는 ‘통합 선언총회’고, 정확히 말하면 ‘통합 선언대회’에 불과하다.

백석은 지난 10일 양측 전권위 모임에서 ‘11월 25일 통합총회를 갖고, 사무총장(총무)는 각각 그대로 두고 내년 1월 25일까지 행정을 일원화한다’를 합의안에 넣엇을 정도로 ‘통합총회는 말 그대로 통합총회로서 이후에는 통합 회기가 시작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대신 “개인의 욕심을 위해서 통합을 추진하다니”

예장대신의 경우 좀 더 심각하다. 이번 수정 제시안이 지난 9월 총회 결의 4개 항목 중 하나를 변개했을 뿐 아니라 공증도 여전히 안 되고 있다는 대외적인 문제 외에도, 일부 인사가 사적인 욕심을 갖고 협상에 임하고 있다는 정황이 드러난 때문이다.

통합 반대 진영에 서 있는 한 목회자는 “지난 총회 때의 결의 외에는 어떤 조건도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바뀐 조건으로 통합을 선언해 놓고 내년 총회에서 바뀐 조건이 통과되면 통합이고 아니면 아니라는 식으로 일을 추진하는 것은 꼼수”라고 주장했다.

대외적으로 이미 통합이 기정 사실화 된 상태에서 바뀐 조항 및 세부조건 몇 가지로는 이미 흘러간 물길을 되돌릴 수 없다는 점을 전략적으로 노린다는 것이다.

또한 그는 “사람이 이름을 바꾼다고 해서 다른 누군가가 될 수는 없지만, 자신의 역사를 버린다면 그는 다른 누군가에 불과하다”면서 “역사를 포기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더 큰 걸림돌은 통합을 추진하는 인사들이 ‘교단을 위해서가 아니라 개인의 욕심을 위해서’라는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는 점이다.

일부 목회자의 경우 사모가 타 교단에서 목사 안수를 받아 교회 내부적으로 목사 활동을 하고 있는 사실이 확인되고 있을 뿐 아니라, 모 인사가 백석 측에 통합이 성사될 경우 자신을 비롯한 소위 공신들에게 교수직 등을 요구했다는 얘기가 들리기 때문이다.

과연 양측이 각각의 걸림돌을 딛고 통합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는 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