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민중의 이름으로 기도하면 안되는가?"
"왜 민중의 이름으로 기도하면 안되는가?"
  • 고수봉
  • 승인 2014.11.29 13:55
  •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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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M 아카이브>는 나누고 싶은 과거 기사 ‘다시보기’ 코너입니다.

한신대 신대원 학생, "민중의 이름으로" 기도해 논란

기도의 마지막, 거의 대부분의 교인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모든 염원의 끝을 맺는다. 교리적으로 매우 당연한 고백이지만 ‘거의 대부분’이라고 표현한 것은 그렇지 않은 개신교인들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신학 또는 신앙적 견해와 해석의 차이에 따라 굳이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이라는 문구에 집착하지 않아도 된다는 입장이다.

최근 불거진 논란은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원장 연규홍)에 다니는 한 신학생이 올린 장문의 글로부터 촉발됐다.

그가 올린 글에 따르면, 대학원 채플에서 대표기도를 맡았고, 기도의 마지막에 그는 “지금도 고난 받는 민중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라고 끝마쳤다. 그런데 채플 담당교수는 이를 문제로 지적, 학우들은 혼란을 겪고 있으며, 설교자로 초청된 목회자는 제대로 설교할 수 없었다는 이유로 징계를 언급했다고 전했다.

이후 그는 채플 담당 교수와 면담을 진행했고,  그 교수는 ‘민중의 이름’으로 기도한 의도와 구원론에 대한 의견을 물었으며, 결론으로 “공적인 채플에서는 그렇게 기도하지 말라”는 말을 전해 받았다는 것이다. 여기에 매번 올리는 기도문도 ‘예수님의 이름’으로 변경할 것을 조건으로 내걸었고, 본인은 이를 거부했다고 밝혔다. 채플이 일주일이 지났음에도 게시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전해들은 몇몇 목회자들은 학생들의 학문적 자율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교수와 학교의 경직성을 비판하고 나섰다.

기장교회의 한 목회자는 “장공 김재준을 이해 못한 학생들이 그의 급진성을 문제 삼아 교권에 탄원을 낸 일이 있었는데, 이제 거꾸로 학생을 이해 못한 교수가 그 일을 하고 있다.”며, “고난당하는 약자들을 맘에 품고 하늘에 호소하는 학생이 있다는 것이 눈물겹게 고맙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목회자는 “(연세대 신학교에서 80년 광주의 상처를 기도했던) 고 김흥겸 전도사의 기도문을 하루 종일 다시 읽었다.”며 “현장에서 기도는 민중의 이름, 전태일의 이름, 세월호 희생자들의 이름 등 어떤 기도든 할 수 있다. 그게 아버지의 마음”이라고 전했다.

김창락 교수(한신대 명예교수)는 “교리적 논쟁으로 가면 끝이 나지 않는다. 그러나 기존교리에서 벗어난 엉뚱한 생각과 용기는 좋다고 생각한다. 다만 신앙의 공통분모에서 필요이상으로 벗어나 물의를 일으키는 방법은 효과적이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여기에 “교리와 신학의 잣대를 들이대 판단하고 정죄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은 아니”라고 입장을 밝혔다.

현재 문제를 제기한 신학생은 신학과 교수들에게 학문적 판단을 요구했으며, “‘민중의 이름’으로 기도하는 것에 대해 토론의 장을 열어줄 것”을 주장했다. 또한 “학생회와 신학생들에게 명확한 입장과 이 문제에 주체가 되어 수직적인 구조를 철폐하고, 대화, 토론의 방식으로 학교를 이끌어 가야 한다.”고 전했으며,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한다는 말은 민중의 이름으로 기도한다는 말이라고 생각한다.”는 문익환 목사의 글을 함께 게재하기도 했다.

이에 SNS와 학내 자유게시판에는 “고난 받는 민중과 예수는 다른 존재인가?”, “사건을 바라보고 대처하는 방식이 안타깝다”, “견해에 찬성할 수 없지만 토론의 대상이지 징계의 대상은 아니다”, “종교적 제의에 질식된 예수운동의 현주소”라는 의견 등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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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두기 2014-12-10 01:00:09
뉴스엠은 썩었습니다. 온갖 자유주의 사상에 물들어 죄를 죄가 아니라하고 예수외의 다른 이름을 부르는 이 인간들...

입으로는 온갖 고상한 말을 쏟아내며 세상에 드러난 죄들을 정죄하고 훈계하지만 정작 자신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모릅니다. 뉴스엠은 기독교계의 암입니다. 이 기사가 그것을 증거합니다.

기가막혀 2014-12-06 15:15:01
예수그리스도외에 천하만민에게 구원받을만한 다른이름을 준적이 없다하였는데...이런 기본중의 기본마저 논쟁거리가 되나요? 신학또는 신앙의 견해와 해석차이????? 뉴스엠은 에큐메니칼 운동 즉 종교다원주의를 지지하는 매체인지 입장을 분명히 해주시기 바랍니다. 가끔 매체에 대한 신뢰성을 떨어뜨리게 하는 기사가 올라옵니다. 애독자이기에 드리는 말씀입니다.

바두기 2014-12-06 04:37:58
에큐메니안이라는 잡지에서 나온 글인가 봅니다. 참고로 크리스찬타임스에 나온 "에큐메니칼 운동과 다원주의 - 21"라는 글의 일부분을 소개합니다.

"한국교회의 에큐메니칼 운동은 기독교를 위협하는 거짓교사의 가르침에 대한 아무런 제재 장치없이 신학적 다양성을 수용하자 기치 아래 진행되고 있다. 종교다원주의를 수용하는 포용주의는 교회로 하여금 교리를 등한히 하게 만든다."

여기서 "교회로 하여금 교리를 등한히 하게 만든다"라는 부분과 윗 글의 김창락교수가 말한 "기존교리에서 벗어난 엉뚱한 생각과 용기는 좋다고 생각한다" 는 묘하게 일치하는군요.

윗글에 나오는 교수, 신학자, 신학생들은 모두 에쿠메니칼 운동에 영향을 받은 듯 합니다. 에큐메니안들과 뉴조에 무분별하게 기재되는 기사들을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바두기 2014-12-06 00:48:48
저는 산타에게 기도하는 장로의 동영상을 본 적이 있습니다. 잘 준비되지 못한 인간들이 하나님을 섬기는 사람이라는 직함은 갖고 싶어서 무리하게 장로가 되기도 하고 실수로 대표기도를 하기도 합니다.
인간은 다 양같아서 제멋대로 하고 싶어하는 속성이 있나봅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유일한 중보자 되십니다. 인성과 신성을 한 몸에 가지고 있는 존재는 예수님이 유일하시며 우리 인간과 하나님을 연결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이십니다. 그래서 예수님을 통하지 않고서는 구원도 받을 수 없고 심지어 기도도 드릴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단들이 제 아무리 하나님을 부르짖어도 예수님을 인정하지 않는 그들의 기도를 하나님이 들으실거라 생각되지 않습니다.

왜 저 신학생과 몇몇 목사들은 모든 이름위에 가장 뛰어난 이름, 예수의 이름으로 기도하는 것에 대해 저항하는 걸까요? 그건 사단으로부터 온 마음이라 생각합니다.

Good 답변 2014-12-05 22:22:45
답답한 기사에 명철한 한마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