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아의 방주’ 승선 실패기
‘노아의 방주’ 승선 실패기
  • 양재영
  • 승인 2014.12.08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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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M 아카이브>는 나누고 싶은 과거 기사 ‘다시보기’ 코너입니다.

'구원받은' 그들이 무엇이 두려워 노출을 꺼리나

상당수의 기독교인들이 홍혜선 씨의 '예언'과 자신들이 직접 받은 '계시와 예언'에 따라 한국을 떠나 이곳 미국 샌프란시스코 지역으로 건너왔다. 한국 뉴스앤조이 기사(‘전쟁 피해 ’노아의 방주‘ 타고 미국 간다’ 11월 18일 자 기사)에 따르면 일명 ‘노아의 방주’를 타고 전쟁을 피해 '약속의 땅' 미국에 안착한 것이다.

전쟁을 피해 고국을 등지고 해외로 도피한 과거 사례가 있었던가? 지구종말, 휴거 등의 사회 불안을 미끼로 집단 숙소에 모여 공동생활하고 급기야 집단 자살에 이른 오대양 사건과 같은 사례는 떠오르지만 ‘전쟁’과 ‘해외도피’가 연결된 최근 사례는 떠오르지 않는다. 어쩌면 이번 사례는 한국이라는 사회가 ‘전쟁이라도 확 났으면 좋겠다’는 집단 공멸을 꿈꾸는 사회 불만이나 신자유주의라는 한국 경제 구조 안에서 숨쉬기도 버거운 약자들의 집단 탈출 욕망의 표현일지도 모른다.

기자는 샌프란시스코 근교에 있는 모 선교사의 집 위치를 알아보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통해 수소문 했지만 찾을 수 없었다. 수화기를 통해 전해오는 목소리들은 모두 경계심과 의심이 가득했다.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계시에 충실한 뿐이라는 당당함과 전쟁 때문에 해외로 도피한다는 자괴감이 교차하는 복잡한 심경이 베어있었다.

때마침 홍혜선 씨가 LA에 왔다는 제보를 받았다. 어렵게 수소문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약속대로 ‘있는 그대로’ 작성된 인터뷰 기사를 확인한 홍 씨는 ‘노아의 방주’ 팀의 주소를 보내왔다. 샌프란시스코 인근에 위치한 모 선교사의 집에서 ‘노아의 방주’ 팀과 몇몇 현지 주민들과 함께 6일(토) 오후 2시 집회를 갖는다는 정보도 함께 왔다. ‘노아의 방주’ 팀이 머물고 있는 주소를 외부에 유출만 시키지 않으면 사진 촬영도 가능하다는 후한 조건이었다.

▲ '노아의 방주'를 타고 도미한 팀들이 머물고 있는 K 선교사의 집이 있는 주택가 © <뉴스 M>
▲ K 선교사 집 문 앞에 홍혜선 씨 집회에 참가한 이들의 신발이 놓여있다 © <뉴스 M>

도착한 주소지는 조금은 한적하고 외딴 곳에 위치해 있을 거라는 기자의 예상과는 달리 조용한 전원의 고급주택가였다. 대문 앞에 여러 켤레의 신발들이 놓여 있었다. 이곳 현지에서도 몇몇 가정이 참석한 듯했다. 문을 열자 40명 가량 보이는 이들이 멀리 거실(living room)에 모여 박수 치며 찬양으로 분위기를 달구고 있었다.

‘전쟁을 피해 도망 왔다고 무작정 그들을 비판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충실히 담아보자’는 다짐은 들어서자마자 깨졌다. 한국에서 온 듯 보이는 여성간사와 집 주인으로 보이는 K 선교사가 기자에게 들이밀 4가지 합의 각서를 작성하고 있었다.

언뜻 보니 상위 두 개 항이 ‘주소지를 외부에 발설하지 말 것’, ‘사진 촬영은 협의 하에 할 것’이다. 수용했다. 하지만 다음이 문제였다. ‘기사를 홍 씨와 자신들에게 사전에 보여주고 협의해야 한다’는 조항이다. 일종의 기사검열인데, 받아들일 수 없었다. 4번 째 항은 ‘기사로 인해 피해를 입혔을 경우 3억원의 금액을 보상해야 한다’는 조항이었다.

기자의 주머니에서 꺼낸 보이스레코더를 보자 눈을 부라리며 뺏으려하는 여성 간사의 모습엔 적의가 담겨있었다. K 선교사는 “한국 뉴스앤조이 기사로 인해 자신들이 받은 상처는 이루 말할 수 없다. 그 기사로 오려던 사람 중 상당수가 오지 못했고, 내적으로 갈등과 상처가 컸다. 시간만 있었다면 법정싸움까지 갔을 것이다. 기자라면 치가 떨린다.”고 말하며 정중히 돌아가 줄 것을 요청했다.

K 선교사는 “지금은 우리가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 12월이 지나고 그때 다시보자”며 홍혜선 씨가 말하지 않았다면 취재에 협조할 의사가 전혀 없었음을 강하게 시사했다. ‘12월 이후에 보자는 것은 전쟁 발발 여부를 확인해야 하기 때문인가?’라는 질문에 K선교사는 묵묵부답이었다. 30분 가까이 설득하고 종용했지만 그들은 완강했다. ‘노아의 방주’ 승선은 실패했다.

전에 기자가 보낸 페이스북 메시지에 침묵으로 일관하던 K 선교사가 매몰차게 기자를 돌려보낸 것이 미안했던지 몇 자의 사과의 말과 함께 ‘샌프란시스코 집회 동영상이 유투브에 올라왔다’는 정보를 보내왔다. 영상을 보기 위해 홍혜선 씨가 운영하는 카페(헤븐군사들, http://cafe.daum.net/heavenarmys)에 들어가 보니 흥미로운 정보가 함께 실려 있었다.

‘홍혜선 전도사 샌프란시스코 집회 중 한국전쟁날짜 선포'

샌프란시스코 집회 중, 한국전쟁날짜: 2014년 12월 14일 주일 새벽 4시 반입니다.
자세한 집회내용은 유투브로 올리겠습니다. 사랑~’

▲ 홍혜선 씨 카페에 올라온 전쟁 시간 예언(다음 카페 갈무리)

양재영 기자/ <뉴스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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