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추락의 끝이 보이나?
한국교회, 추락의 끝이 보이나?
  • 양재영
  • 승인 2014.12.29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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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M 아카이브>는 나누고 싶은 과거 기사 ‘다시보기’ 코너입니다.

[2014년 결산2] 기사를 통해 본 한국과 미국교회
2014년 한 해가 저물어가고 있다. 한 해 동안 한국교회는 사회와 교회에 본이 될 만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한국 개신교의 추락한 위상에 걸맞는 비판과 논란의 사례가 줄을 이었다. 미국 교회도 이러한 비판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한 해 동안 <NEWS M>(미주뉴스앤조이)이 보도한 기사들을 통해 한국 교회와 미국 교회의 2014년 모습을 돌아 보았다.  - 편집자 주

“김삼환 목사 아들 ‘화려한’ 분가” (3월 11일 보도)

지난 3월 8일 김삼환 목사의 아들 김하나 목사는 경기도 하남에 새노래명성교회 창립예배를 가졌다. 명성교회로부터 5km 정도 덜어진 곳에 세워진 새노래명성교회는 연건평 1300평에 지하 2층, 지상 4층 건물로 추후 쇼핑몰, 호텔, 백화점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새노래명성교회 창립 예배에서 명성교회 김삼환 목사가 아들 김하나 목사를 꼭 껴안았다. 아버지로서 아들의 첫 담임 목회를 축하하고, 성공을 기원하는 의미였다. 김하나 목사는 명성교회가 좋은 교회를 섬길 수 있도록 지원한 것에 감사했다. ⓒ뉴스앤조이 한경민

지난해 9월 예장통합 총회에서 세습금지법이 통과되었고, 2015년 김삼환 목사의 은퇴를 앞둔 상황에서 아들 김하나 목사가 새노래명성교회를 개척한 것은 ‘변칙된 교회 세습’이라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세반연, 공동대 김동호, 백종국, 오세택)은 ‘유, 무형의 특권이 혈연적으로 계승되는 것’을 교회세습이라고 규정, 한국교회에 만연한 교회 세습 근절에 대한 자정 의지를 천명했다.

김삼환 목사는 ‘세월호는 하나님이 침몰시켰다!’는 발언과 명성교회 전 재정장로의 투신자살과 비자금 조성 의혹 등으로 교계를 넘어 한국 사회의 비판과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강연안 교수(서강대 학장) 등으로 중심으로 한 ‘명량소리’(명성교회 성결회복을 위해 기도하는 양심의 소리) 카페는 사랑의교회 갱신위원회와 함께 한국 대형교회 회복을 위해 연대 투쟁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구원파 사업체 이번에도 견뎌낼까?” (4월 21일 보도)

구원파 소속 청해진 해운의 소유주 유병언씨 일가를 중심으로 쏟아진 이야기들은 여전히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는 세월호 참사의 중심에 있었다. 1987년 발생한 오대양 사건에 연루되었다는 의혹으로부터, 경기도 안성시에 위치한 금수원에 1000여명의 인간 바리케이트 사건, 40여일동안 방치되었다 갑작스레 발표된 유병언 사체 논란 등은 세월호 참사를 호도하기에 충분한 '화제전환용' 도구로 이용되기도 했다.

예장 통합 소속 김동호, 김삼환 목사의 세월호 참사 구설수, 박근혜 대통령의 명성교회 기도회 참석 등으로 여론의 도마에 올랐던 예장통합 소속 장로회신학대학교 교수들의 '세월호 성명 발표'를 시작으로, 예장 통합, 예장 합동, 감신대 총동문회 등 교단 관련 단체들의 세월호 특별법 제총 촉구가 이어졌다.

한편 미국 35개 대학교의 한인신학생 133명은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는 성경구절로 시작하는 성명서 발표와 함께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한 서명운동을 진행했으며, 이에 자극을 받은 미주한인예수교장로회(KAPC)의 시국 선언문 발표가 이어지기도 했다.

“교황 방한이 두려운 사람들” (7월 29일 기사)

프란치스코 교황 © 뉴스 M

로마가톨릭 교회의 수장인 프란치스코 교황의 한국 방문 시 보여준 파격적 행보는 대중과 언론으로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광주항쟁, 6월 항쟁을 거치면서 한국 정의를 대변하는 종교로 자리 매김한 가톨릭은 개신교계를 중심으로 쏟아져 나온 비판과 폄하에도 불구하고 프란치스코 교황의 파격성과 함께 표류하는 개신교의 대안으로 급부상했다.

본지 필진인 강만원 씨는 그의 칼럼 ‘프란치스코 성도!’를 통해 “나는 프란치스코 교황을 지지하고 존경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그리스도인으로서 프란치스코 성도를 지지한다. 프란치스코는 가톨릭의 수장으로서 진리를 전하는 것이 아니라, 개별 종교를 뛰어넘어 스승의 가르침을 온전히 깨달은 '참 제자'로서, 예수의 계명을 세상에 오롯이 전하는 것이기 때문이다”며 프란치스코 교황의 행보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한편 교황 방문 이후 열린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장 정영택 목사) 총회는 가톨릭을 ‘교리적 차이는 있지만 이단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의 입장이 보고된 반면,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장 백남선) 측은 가톨릭에 대해 ‘더 논의할 필요가 없는 이단이 확실하다’는 분명한 입장을 밝혀 대조를 이루기도 했다.

“코스타, 처음부터 잘못끼워진 단추” (8월 10일 보도)

매주 4천여명의 교인이 모이는 일본 최대의 대형교회인 요한동경기독교회의 김규동 목사의 ‘성추행, 폭행, 강제결혼’ 등의 충격적 사실이 밝혀져 교계에 커다란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 한국 <뉴스앤조이>를 통해 보도된 기사 ‘폭행과 강제결혼은 요한동경교회 문화?’는 코스타 재팬의 ‘전설’과도 같은 김규동 목사의 숨겨진 비행을 폭로했다. 요한동경교회는 비상위원회를 통해 조사를 진행했으며 결국 9월 김규동 목사의 사임으로 일단락되는 듯 했지만, 수십억에 이르는 전별금 논란으로 또 한번의 홍역을 치르기도 했다.

코스타 공동설립자인 홍정길 목사가 한 언론을 통해 "지금까지의 코스타가 모두 허망하다"는 참회성 발언은 일본 코스타 준비위원장이며 코스타 본부 국제이사였던 김규동 목사 파행과 함께 코스타에 대한 논란의 불씨가 되었다.

본지는 엘리트주의, 탈정치주의라는 한계에 놓인 코스타의 역사와 정체성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으며, 코스타 관계자를 중심으로 본지에서 제기한 ‘복음전도와 사회참여’, ‘코스타 강사의 윤리적 문제’ 등에 대한 비판을 제기해 논쟁이 일기도 했다. 한계에 직면한 코스타가 변화를 도모하는 관계자들을 통해 침체일로에 있는 미주한인교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드리스콜, 전병욱에게 한 수 배웠다면” (8월 13일 보도)

미국 다섯 개 주에 15개 지교회를 거느리고, 매주 13,000명의 교인들이 출석하는 대형교회 담임인 마크 드리스콜 목사 논란은 미국 교회 내부적으로 최고의 화제였다.

드리스콜 목사는 지난 8월 그가 담임하는 마스 힐 교회(Mars Hill Church) 교인으로부터 ‘불투명한 재정 문재’와 ‘과도하게 집중된 목회와 오만한 목회 태도’를 이유로 사임 압력을 받았다. 미국 이머징교회 운동(Emerging Church Movement)의 선구자이며, 10여권의 베스트셀러 저자였던 드리스콜은 표절 의혹과 그의 책을 베스트셀러로 만들기 위한 ‘사재기’ 의혹 등이 제기되 추락하기 시작, 결국 그가 창립한 ‘사도행전 29장 교회개척네트워크’(Acts29 Church Planting Network)로부터 제명당했으며, 기독교 용품 회사인 라이프웨이(Lifeway)의 판매 중단 조치 등의 수모를 겪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며 6개월의 근신을 갖기도 했지만 지난 10월 “최근 몇 달 간 우리 가족은 정신적, 육체적으로 건강하지 못했다. 지금이야 말로 마스힐교회를 위해 새로운 목회자를 찾을 때라고 생각한다”며 43세의 나이로 교회 개척 18년 만에 사임하게 되었다.

본지는 드리스콜 목사와 대비적으로 73세의 나이로 ‘만 70세를 넘긴 사람이 교단 산하 기관에서 공직을 맡을 수 없다’는 총회 결의를 무시하고 총신대 총장직을 유지하고 있는 길자연 목사의 사례를 들어 한국 교회의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 전병욱 목사와 드리스콜 목사 부부

“그래도 나쁜 목사들은 기죽지 않는다” (8월 23일 기사)

지난 2009년 11월 전병욱 목사의 성추행 의혹이 제기된 이후 힘겨운 싸움을 벌여왔던 피해자 8명의 증언을 담은 책 <숨바꼭질> 출간은 교계에 큰 파문을 일으켰다. 전 목사의 ‘구강성교’, ‘결혼식 주례 부탁 시 성추행’ 등을 고발한 <숨바꼭질>은 출간 한 달 만에 3천 권 정도가 팔릴 정도로 화제가 되었으며, 전 목사에 대한 목사 면직 청원을 다시 살리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삼일교회 송태근 목사와 <숨바꼭질> 책임 편집자 이진오 목사, ‘전병욱목사성범죄기독교공동대책위원회’ 회원들의 ‘목사직 박탈 청원’이 예장합동 평양노회에 제출되었지만 노회에 상정 되지 않은 채 표류하다, 성추행 인정 4년 만에 노회 재판에 회부되었다. 노회 재판이 열린 총회 회관에서 보여준 홍대새교회 교인들의 ‘철통’ 경호는 결국 욕설과 폭력, 경찰출동이라는 막장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다.

한편 ‘MB 목사’, ‘반공목사’로 알려진 금란교회 김홍도 목사(76)는 지난 10월 2일 사기미수죄 등이 인정되어 전격 법정구속되었다. 김 목사는 지난 2000년 북한에 교회를 짓겠다며 미국의 한 선교단체로부터 50만 달러를 받은 후 교회 설립을 이행하지 않아 반환소송이 제기되었으며, 미국 법원은 금란교회와 김 목사에게 징벌적 배상금을 포함 1천 418만 달러를 지급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이에 따라 해당 선교단체는 작년 5월 한국내 법무법인을 통해 집행판결청구 소송을 제기, 법정구속 판결을 이끌어 냈다.

본지는 끊없는 파행과 비행을 일삼는 목사들을 향해 환호를 보내는 교인들의 존재 이유에 대해 “결국 사람들이 ‘나쁜’ 목사에게 끌리는 이유는 그들이 대중들의 욕망을 요리하는 기술을 가졌기 때문이다. 그들은 프란치스코 교황과는 다른 방법으로 들어주며, 기존의 욕망구조가 유지될 수 있도록 안전을 확보해 준다”고 분석했다.

“교회가 필요 없는 시대 오나?” (10월 28일 기사)

스스로 기독교인임을 밝히면서 교회는 ‘안나가’는 이들을 일컫는 ‘가나안’ 성도가 한국 교회의 현실을 대변하는 화두로 부상했다. 개신교인의 약 10% 정도가 ‘가나안’ 성도일 정도로 개신교회의 심각한 현실에 대해 청어람의 양희송 대표는 “가나안 성도는 신앙이 부족해서 교회를 떠난 것이 아니라 신앙을 유지하기 위해 교회를 떠난다는 표현이 정확한 표현이다”고 주장했다.

양 대표는 최근 출간한 <가나안 성도, 교회 밖 신앙>(포이에마)를 통해 가나안 성도에 대한 그릇된 이해가 많음을 지적하며, 가나안 성도의 증가는 한국 개신교의 몰락이 아닌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역설을 말했다.

한편 ‘도시 공동체 연구소’의 성석환 목사는 ‘가나안 성도’류의 주장들이 한국교회의 새로운 대안이 되기엔 많은 문제점들이 도사리고 있다고 주장하며, ‘가나안 성도’ 담론은 교회 개혁을 위한 참고자료일 뿐이며, 정당한 교회개혁은 정치사회학적 관점이 개입된 ‘갈릴리 성도’ 담론으로 대체되어야 한다고 주장해 신학적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양재영 기자 / <뉴스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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