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그래’에게 필요한것은 ‘힐링 쇼’? ‘꼴통쇼’?
‘장그래’에게 필요한것은 ‘힐링 쇼’? ‘꼴통쇼’?
  • 김택규
  • 승인 2015.01.07 11: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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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M 아카이브>는 나누고 싶은 과거 기사 ‘다시보기’ 코너입니다.

이제는 ‘꼴통’쇼(꼴찌들의 통쾌한 승리) 다!

한때 ‘웰빙’(well-being)이란 말이 유행하더니, 이어서 ‘힐링(healing)이 사회전반에 걸쳐 대세를 탔다. 힐링콘서트를 비롯해서, 힐링캠프, 힐링아트, 힐링뮤직, 힐링푸드(food), 힐링투어, 힐링정치 등.

이 ’힐링‘이 어떤 상품이나 행위에 접두사로 부쳐지면 그것들이 멋있게 보여지고 인기를 끄는 마법을 발휘하기도 한다. 그래서 한때 모 교수의 ’힐링 콘서트‘가 젊은이들을 열광시켰었다. 그런데 ‘힐링’(치유)이라고 할 때, 그 ‘힐링’을 필요로 하는 대상은 누구인가? ‘아픈사람’ 혹은 환자이다.

때를 맞추어 ‘아프니까 청춘이다’(김난도 저)라는 도발적인 제목이 붙은 책이 나와 그 당시 연속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그 책 표지 상단에는 ‘불안하니까 청춘이다. 막막하니까 청춘이다..... 외로우니까 청춘이다.’등의 부제가 붙여져 있었다.

한데 ‘청춘’만 아픈가? 가족부양의 책임을 지고 밤낮 힘들게 뛰는 ‘낀세대‘ 중년들의 ’아픔‘은 또 얼마나 클까? 청춘만 외로운가? ’뒷방신세‘가 된 노년들의 외로움, 아픔을 청춘들은 아는가?

왜 교수들의 '힐링콘서트'나  '힐링 책'등에 젊은이들이 몰리고 환호할까?  종교(교회)가 사람들에게 위로를 못주고, '힐링'을 못해주기 때문은 아닐가?

‘힐링’이나 ‘아프니까...“라는 상대적인 부정적 인상의 이런 명제들이 뜨는 이유는 무엇인가? 좌절, 실패, 낙심, 고민, 아픔, 상처, 서러움, 고난 등에 시달리고 있는 사람들이 그만큼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해서 ’힐링콘서트‘나 ’아프니까....‘ 등의 책에서는 ”참 많이 아프시고 힘드시죠?“라며, 사람들의 아픔을 어루만저 주는 따뜻한 말, 다독이는 말, 달래는 말, 위로의 말, 격려의 말 등이 대세를 이룬다. 하지만 그’힐링 ‘프로그램들에서는 ’왜 아픈지, 그 원인을 정확하게 진단하거나, 새로운 도전과 행동을 할 수 있는 분명한 대안을 제시해 주지는 않는 것 같다.

이영석씨와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의 MC 오종철씨의 ‘꼴통쑈’가 인기다.

최근 ‘총각네 야채가게’ CEO로 유명한 이영석씨와 개그맨 출신이며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의 MC 오종철씨의 ‘꼴통쑈’가 젊은이들에게 ‘다시한번 뛰자’는 메시지를 전하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이들은, “아프니까 청춘? 아프면 병원이나 가라. 멈추면 비로소 보인다? 멈추면 세상에서 죽는다.”라고, 그동안의 청춘 베스트 셀러 책의 명언들에 일침을 놓기도 하면서, “아는게 힘이라고? 하는게 힘이다!인생은 변명할수 있는게 아니다”라고 외치고 있다.

그동안 아픈줄만 알고 움츠리고 있던 젊은이들에게 ‘꼴통쑈’는 새로운 도전과 ‘희망의 날개’를 달아주고 있다. ‘꼴통쑈’란 ‘꼴찌들의 통쾌한 승리’의 약자라고 한다. “스티브 잡스야말로 대표적 꼴통이었다. 바로 그 꼴통들이 세상을 바꾼다” 라고 기염을 토하고도 있다.

‘꼴통쑈’에서는 ‘아프다’라든가, 따뜻한 위로, 달래주는 말 등은 별로 없다고 한다 대신 ‘정신무장’을 요구하며, ‘즉시, 반드시, 될 때까지’ 등의 구호가 외쳐진다. 위로의 말보다 성취감과 도전을 자극해 주며,현실적 대안을 제사해 주기도 한다.

드라마 '미생'의 장그래.

드라마 미생에서, 장그래는 어쩌다 대기업 계약직으로 입사했지만, 스펙도 없고, 고졸출신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때로 무시당하고, 차별당하고, ‘서러움’당하다가, 결국 정규직 사원이 못되고 회사에서 좇겨난다. 한데 그의 상사 오 차장은 그 장그래에게 한번도 위로의 말같은 것은 안해 준다. 대신 ‘도전’을 준다. 그가 회사를 그만두고 낙담, 좌절 속에서 술로 지낼때도 그냥 놔둔다. 드러다가 그에게 재기할 ‘대안’을 준다.

결국 절박한 장그래에게 가장 필요했던 것은 ‘위로의 말’같은 것이 아니라 그가 다시 뛸수있는 ‘대안’을 제시해주는 것이었다.

2015년 새해가 되었다. 지난 한 해 동안 좌절과 실패와, 서러움, 아픔의 경험을 한 사람 많을 것이다. ‘장그래’같은 사람도 주위에 많을 것이다. 그런 사람들에게 물론 ‘힐링’은 필요하다. 그러나 언제까지 우리가 ‘힐링’프로세스의 대상이 되어, 던저주는 ‘위로’만 바라고 앉어만 있겠는가? 꼴통쇼에서처럼 ‘하면된다!, 될 때까지!’, 이런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자세와 도전이 이제는 필요하지 않겠는가?.

‘아프다 아프다’하면 진짜 더 아파지고, ‘힘들다, 어렵다’ 하면 더 힘들어질 수도 있다. 장그래같은 좌절과 ‘아픔’을 경험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권한다.

이제 더이상 ‘아프다’ 나약한 소리 그만하고, 금년 한해는, 아침마다, 빌 게이츠처럼, “오늘은 좋은 일만 생길 것이다. 난 할 수 있다” 스스로에게 외치면서 긍정적인 자세의 삶을 살아가 보자. 그리고 더 나아가 믿는자들은 ‘믿음대로 될지어다’ 말씀 붙들고 ‘위를 바라보고’ 큰믿음 가지고!, 적극적인 자세로 다시 뛰어보자!

(새해에 모든분들에게 우리 주님의 크신 은혜와 평강이 넘치시기를 축원드립니다.)

김택규 / 전 감신대 객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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