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성영락교회, 새로운 예배 도전
나성영락교회, 새로운 예배 도전
  • 양재영
  • 승인 2015.04.21 13:56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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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M 아카이브>는 나누고 싶은 과거 기사 ‘다시보기’ 코너입니다.

'보수', '전통'의 상징 영락교회, 변신에 성공할까?
▲ 나성영락교회가 주일 3부 예배를 대폭 간소화시키며 새로운 예배를 시도해 관심을 끌고 있다 © <뉴스 M>

나성영락교회(담임 김경진 목사)가 3부 예배의 순서를 대폭 간소화시킨 새로운 예배를 시도해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12일(주일) 시작한 ‘현대식 예배’는 전통 예배 형식에서 벗어나 ‘찬양예배’와 ‘열린예배’를 도입했으며, 전통과 현대의 조화, 세대간 소통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교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나성영락교회는 그동안 1세대 중심의 한국식 전통 예배를 유지해 왔으며, EM들이 중심이 되어 독립한 YNCC(Young Nak Celebration Church)가 있기 때문에 새로운 예배 스타일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왔다. 하지만 나성영락교회의 고령화와 젊은층의 예배 참여도 저하에 고심하던 끝에 영락교회의 전통적인 이미지와는 다른 파격적 선택을 했다. 

김경진 목사는 연초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뉴밀레니엄의 리더십은 전통적이며, 한국적 목사의 예배 스타일로는 힘들다”며 “불신자들을 포함한 젊은 분들이 선호하고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교회를 만들어 가기 위해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탈바꿈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젊은 세대에 포커스를 맞추어 강단의 변화를 통해 교회의 변화를 이끌겠다”고 공언했고, 지난 12일부터 현대식 열린 예배를 과감하게 시행했다.

나성영락교회의 3부 예배는 교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소위 골든타임으로 그동안 장년과 노년층을 중심으로 진행되어 오던 예배였다. 하지만 예배 형식이 바뀌면서 전에비해 젊은 층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

교회 당회원인 모 장로는 “새로운 예배는 기존의 예배형식을 대폭 간소화 한 것으로, 예배 형식을 바꾼 이래 젊은 층의 출석비율이 눈에 띄게 늘었으며, 장년들의 호응도가 아주 높다”며 “변화에 대해 반신반의하며 따르던 분들도 이제는 새로운 예배 형식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표현하고 있으며, 예배에 늦는 교인들이 현저하게 줄어들었다”고 호평했다.

예배의 찬양을 인도하는 지명현 목사는 “차고 있는 넥타이도 풀고 가볍고 즐거운 마음으로 새로운 예배에 함께 참여하자”고 요청했고, 예배당을 가득채운 교인들은 모두 일어나 박수치며 호응하기도 했다. 한국 장로교의 장자교회로서 장로교 전통예배를 고집해오던 영락교회에서 보기 힘든 장면이 연출되고 있었다.

강대상에 오른 김경진 목사 역시 양복 겉옷과 넥타이를 풀고 강대상을 좌우로 오고가며 청중들과 시선을 맞추며 설교를 전했다. 김 목사는 요한복음 21장 15-22절의 말씀을 본문으로 한 설교에서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실패를 통해 새로운 길을 발견할 수 있도록 과감하게 도전하자”며 새로운 예배라는 ‘도전’에 함께 동참할 것을 호소했다.

▲ 나성영락교회가 주일 3부 예배를 대폭 간소화시키며 새로운 예배를 시도해 관심을 끌고 있다 © <뉴스 M>

"우려 속 긍정적 평가가 대세"

김경진 목사는 부임 후 2년 동안 리더십이나 설교 등에 있어 전임자와의 비교되며 당회와 교인들 사이에서 제기되는 비판으로 어려운 시기를 지내왔다.이번 시도가 그에게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는 짐켜봐야 하지만 현재까지는 호응도가 높은 상태다.  

물론 우려의 목소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나성영락교회 집사라고 밝힌 한 교인은 예배 후 기자와의 대화를 통해 “남가주 대부분의 교회에 가면 볼 수 있는 찬양예배와 열린예배를 굳이 우리 교회가 따라가야 할 필요가 있는가?”라며 “새로운 예배가 반드시 가벼운 예배를 의미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고 말하며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새로운 예배형식에 대해 긍정적 반응이 대세이다. 한 여성권사는 “그동안 교인들 사이에서 제기된 김 목사의 리더십이나 설교에 대한 비판이 새로운 예배를 통해 많이 사라졌다”며 “그동안은 리더십 교체를 통해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이었다면 이제는 김 목사의 새로운 리더십을 믿고 따라야 할 때이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민교회 예배의 변화에 대한 필요성은 이미 다양한 경로를 통해 제기되어 왔었다. 허정갑 목사는 이민교회예배의 갱신에 대해 “21세기 다문화권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은 언어의 한계와 이념의 한계를 뛰어넘는 ‘놀이의 신학’이 필요하다”며 “지나친 염려와 조심스러움을 우리 사회의 덕으로 알고 하나님께 드리는 표현조차도 자유롭지 못한 게 우리 예배의 현실이다. 다같은 하나님의 자녀로서 어느 누구의 주장을 고집하며 싸우지 말고, 환상과 창의력을 살려주는 예배가 될 수 있도록 예배가 ‘일’이 아닌 ‘놀이’의 개념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나성영락교회 전임목사인 박희민 목사는 그의 저서 <평신도를 위한 예배학>을 통해 “최근에 예배갱신에 관한 관심이 한국교회에 높아졌고 열린예배가 많은 교회에서 시도되고 있는 현상은 좋은 현상이라 생각한다”며 “그러나 많은 경우에 남들이 열린예배를 드리니까 우리도 해보자는 식으로 하거나 유행적인 현상은 그렇게 바람직하지 못한 것이다. 또한 열린예배는 예배자를 구경꾼으로 전락시킬 우려가 있기 때문에, 예배자의 적극적인 참여를 빼앗아 가는 모든 요소들을 검토하여야 하겠다”고 언급했다.

나성영락교회의 새로운 예배시도를 낙관만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또한 나성영락교회의 새로운 예배는 다른 교회와 비춰볼 때 별로 새로울 것도 없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전통에 대한 고집을 버리고 시대의 요구와 세대간 조화의 필요성을 받아들인 ‘도전의식’이 변신에 성공할지 지켜봐주는 것도 필요한 시점이다. 

양재영 기자 / <뉴스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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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예배 2015-04-22 12:04:20
예배의 틀을 바꾼다는 게 결국 누구의 마음을 맞추기 위한 것입니까?
하나님이 그렇게 무능력한가요?
껍데기를 그럴듯하게 포장해서 바꾼다해서 올바른 예배가 된다면 이 세상에 있는 모든 교회는 예배 껍데기의 틀을 바꾸는데 모든 힘을 쏟아야 할 것입니다.
예배는 들판이든 창고든 오피스든 어디서 드려도 성령이 임하는 예배가 진정한 예배입니다.
설사 멋진 찬양팀이 없고 멋진 음향 시스템이 없어도 말입니다.

한 마디 2015-04-22 10:40:15
사람 앞에서의 열린예배는 하나님 앞에선 닫힌예배가 될 것입니다.
목사가 강단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할 때 굳이 넥타이를 푸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정장차림은 회중들 앞에서의 예의가 아닙니까? 아무리 묵인된다 하더라도 말입니다.

몇 년 전 천주교 신자인 친구와 함께 성당에 들린 적이 있었는데
주중이라 그런지 미사에 참여한 자는 겨우 10명 남짓이었습니다.
그런데 신부는 정장차림(신부가운)이었습니다.
그것을 보고 기독교는 카톨릭을 능가할 수 없다는 것을 느껴보았습니다.

9.11 사건 후 추모예배를 전국적으로 중계를 했는데 전통적인 예배형식이었습니다.
그 예배 후로 많은 교회 강단에서 기타와 드럼 등이 사라지는 추세라는 기사를 보았는데
그 말이 맞을 겁니다.

복음(설교)도 마찬가지입니다.
복음이 한편의 수필같아서야 되겠습니까?
2천 년 묵은 포도주(복음)에 물을 타서야 되겠습니까?

오늘 날 교회가 너무 가볍지 않습니까?
감동과 결단은 분명 다를 텐데 찬양을 통한 감동은 있지만
결단이 없는 감동은 차라리 유행가나 한곡 듣는게 낫지 않을까요?

십자가는 원래 거친 것이고 그 자체가 힘듦이 아닙니까?
그러나 그 십자가가 결국 나를 지탱해 주는 무게 중심을 이루는 것 아닙니까?
지나치리 만큼 가벼움에서 벗어나야 교회는 든든히 세워질 것입니다.

한 마디 2015-04-22 10:22:27
사람 앞에서 열린예배는 하나님 앞에선 닫힌예배가 될 것입니다.
9.11 사태 후 전국적인 추모예배가 진행될 때 전국적으로 중계가 되었지요.
전통적인 예배 형식이었는데 그 예배 후로 강단에서 기타와 드럼 등이 사라지는 추세라는 글을 보았는데 전통적인 예배는 이 시대에 무엇보다 중요한 예배 형식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목사가 강단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할 때 굳이 넥타이를 풀 필요가 있습니까? 식상한 말이겠지만 대통령을 만나러 갈 때 넥타이를 풀지는 않겠지요.

몇 년 전 주중에 카톨릭 신자인 친구와 함께 성당에 들린 적 있었습니다. 미사에 참여한 자는 10명 안팎이었는데 신부가 정장차림(신부가운)으로 미사를 집전하는 것을 보고 기독교는 카톨릭을 따라 갈 수 없음을 직감했습니다. 목사는 강단에 설 때 정장을 하고 교인들은 교회 나올 때 정장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2천 년 묵은 포도주(복음)를 분별 없이 나눠마시기 위해 물을 타서야 되겠습니까? 시대를 따른다? 혹은 시대를 앞 선다? 시대를 말하자면 기기(器機) 정도는 그 무엇보다 앞서야겠지요. 그러나 예배 형태와 복음은 옛 것으로 남아야 되는 것 아닙니까? 진정한 예배는 순서에 있어서 지루한 것 아닙니까? 예배 내용에 있어서 하나님의 은혜가 임하심으로 환희와 감격과 결단이 있는 것 아닙니까? 우리의 예배가 전통으로 돌아가지 않으면, 그리고 2천 년 묵은 포도주에 물을 섞지 않고 마실 때 교회는 든든히 세워지게 될 것입니다. 세상풍조는 나날이 갈리어도 나는 내 믿음 지키리니...

따뜻한관심? 2015-04-22 05:07:26
누가보면 나성영락이 대단하고도 획기적인 변화를 시도한줄 알겠어요.
고작 예배방식하나 바꿨다고 이렇게까지 비행기 태우나요?
이게 주목받을 정도면 그동안 한인교계서 수많은 획기적인 시도들이 있어왔는데 그런건 왜 안쓰나요?
언제부터 뉴스엠이 이런걸 이렇게까지 따뜻한 관심을 보였죠?
미주뉴조때부터해서 평소 뉴스엠 기사를 잘 봐왔는데 언제부턴가 기사가 많이 오락가락하네요.
어떨땐 지극히 주관적으로 기사를 쓰고, 어쩔땐 너무 말도 안되는걸 비판하다가, 이럴땐 너무 어이없는걸 열심히 비행기 태워주고...도대체 요즘 기사가 왜 이렇게 갈팡질팡 하죠?
언제나 남들이 하지 못하는 말을 대신 용기있게 해주고, 연약한 자들과 작은교횔 대변해주던 그 모습은 도대체 어디갔는지....
그리고 나성영락 내부는 지금 저 예배 바꾼것 땜에 불만이 엄청난데 정말 제대로 알고 기사 쓴거 맞습니까?
어떤 기사는 정말 어이가 없을 정도로 너무 주관적인데, 이럴땐 또 희한하게 주관적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