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성을 아름답다 했는가?
누가 성을 아름답다 했는가?
  • 양재영
  • 승인 2015.08.21 05:5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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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M 아카이브>는 나누고 싶은 과거 기사 ‘다시보기’ 코너입니다.

세계 곳곳에서 ‘전병욱 스캔들’

한국과 미국을 비롯한 세계 곳곳에서 대형교회를 비롯한 수많은 목회자의 ‘섹스 스캔들’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지난 18일(화) 뉴질랜드의 목사가 작년에 친구와 가족을 통해 알게 된 두 여학생에 대한 성추행과 그들 중 한 명과 성관계를 맺은 혐의로 재판에 회부되었다. 'Kingdom Ambassador International Fellowship Church'의 드레이바 코니켈리(42)목사가 15세와 12세 소녀를 성추행 또는 성관계를 맺었다는 혐의였다. 

이 재판에서 피해자인 15세 소녀는 경찰인터뷰를 통해 “코니켈리 목사가 집에 아무도 없으며 샤워중일 때 방문했다”며 “타월과 속옷을 벗기고 강제로 성관계를 시도했다”고 진술했다.

그녀는 이후에도 화장실에 감금하고 구강성교를 요청하기도 했으며, 평상시에도 가슴을 만지려고 하는 등 수차례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그때마다 거부의사를 분명히 했지만, 자신의 아버지에겐 두려워 말하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피해당시 12세였던 또 한명의 소녀는 코니켈리 목사가 게임 중 수차례 가슴과 성기를 만졌다고 변호사를 통해 진술했다. 코니켈리 목사는 자신의 혐의를 부정하고 있지만, 목회자의 미성년자들과의 성추행 문제에 대해 뉴질랜드 교계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미국 대형교회 목사의 7건의 성범죄”

▲ 버지니아주 리치몬드 소재 ROC(Richmond Outreach Center) 교회의 창립자인 제로니모 아길라 목사

지난 6월 대형교회 목사였던 제로니모 아길라(Geronimo Aquilar) 목사의 성추행 범죄가 유죄임이 드러나면서 미국 교계 역시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버지니아주 리치몬드 소재 ROC(Richmond Outreach Center) 교회의 창립자이자 목사였던 제로니모 아길라는 총 7가지 혐의로 기소되었으며, 그 중 두 건은 아동 성폭행으로 최고 종신형이 가능하며, 세 건은 17세 미만 아동 성폭행, 두 건은 아동과의 음란행위로 둘다 최고 20년형이 가능한 2급 중죄이다.

텍사스에서 피해를 당한 두 자매는 아길라 목사와 11세와 13세 때 성적 관계를 맺기 시작했으며, 이는 그가 휴스톤에 위치한 교회에서 목회를 하던 90년대에 발생한 것이라고 증언했다. 13세때 관계를 맺었던 여성은 아길라에 의해 강간을 당했다고 밝혔다.

아길라 목사의 부인인 사만다 아길라(Samantha Aguilar)는 “남편의 외도는 감정적 배설이었으며, 심지어 형수와도 관계를 맺었다”며 “더 자세한 걸 알고 싶지도 않았고, 지금도 알고 싶지 않다”고 증언했다.

ROC 교회에서 같이 사역했던 한 사역자는 “그는 매우 훌륭한 목회자였으며, 멘토이기도 했지만, 휴스턴에서 11살과 13살 소녀와의 관계를 듣고 너무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며 “모든 것은 뿌린대로 거두는 것이다. 그가 만일 그와같은 일을 했다면 그에 합당한 벌을 받게 될것이다”고 증언했다.

아길라 목사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배심원들의 대부분은 100명이 넘는 증인 목록과 함께 그의 혐의에 대해 유죄를 확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길라 목사는 지난 2014년 ROC 교회로부터 해직당했으며, 교회는 지난 6월 12일 교회 명칭을 'Celebration Church and Outreach Ministry'로 바꾸고 로버트 로든 박사(Dr. Robert Rhoden)를 임시 목사로 고용했다고 밝혔다.

“미주 한인교회도 곳곳에서 몸살”

미주 지역의 한인교회도 예외는 아니다. 1995년 그루터기 교회를 개척, 2008년에는 뉴욕 맨하탄에 새 성전을 건축하는 등 소위 잘나가는 1.5세 목회자인 김의승 목사는 10여년 동안 지속된 불륜으로 최근 소속 교단으로부터 제명과 목사 면직 처분을 받았다.

김의승 목사의 소속 교단인 AMI(Act Ministries International)은 김씨의 불륜에 대해 ‘피해자 보호 차원’에서 밝히지 않아 자세한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자신의 교회 안에서 벌어진 일로 담임목사라는 영적인 권위를 사용해 불륜을 지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에도 동부지역 J교회 담임목사의 포르노 중독 사건이나, 남가주 I교회, P교회 목사의 불륜과 외도로 인한 사임 건 등 미주 지역에서 발생한 목회자 성적 스캔들은 끊이지 않고 있다. LA의 P목사는 불륜 여성과 소송이 진행 중에 있으며, 작년 한국으로 청빙된 S 목사가 자신의 교회 집사와 맛사지샵에서 마주쳤다는 등의 ‘뒷담화’는 끊이지 않고 있다.

“전병욱 스캔들 공방은 진행형”

 

이런 류의 사건 중 우리에게 가장 잘 알려진 사건은 전 삼일교회 담임인 전병욱 목사 사건이다. 최근 홍대새교회 교인들의 성명서로 새로운 국면이 전개되고 있지만, 성명서 내용을 보면 한국의 담임목사가 성의 유혹과 밀착되어 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홍대새교회 측은 논란이 되었던 2009년 사건에 대해 “피해자가 먼저 옷을 벗었다”라며 “교회 목양실에서 여신도를 상대로 구강성교 강요, 성가대원 상습 성추행 의혹 등을 주장한 피해자나 삼일교회는 모두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홍대새교회 측은 ‘실제 일어났던 유일한 사건 - 2009년 11월 13일 아침에 일어난 일’이란 제목의 글을 통해 당시 상황을 자세히 묘사하며 삼일교회 당회 측의 악의에 찬 왜곡을 주장했다.

교회 측은 “목회자로서, 멘토의 위치에 있는 자로서 제대로 처신하지 못하였음은 전병욱 목사 본인부터가 인정한 일이다”라며 “어쨌든 본인의 잘못에서 기인한 일로 교회를 혼란케 할 수 없어 사임하였던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주장은 “추가적 조사와 제보를 통해 다수의 성추행 사실이 있었음이 확인되었다”고 주장한 삼일교회 TF팀의 발표와는 상반되는 부분이다.

<숨바꼭질>의 저자라고 밝힌 관계자는 “그저 그런 동네교회였던 삼일교회를 신도 2만명 규모의 대형교회로 키워놨으니 그의 카리스마는 가히 독보적이었다”라며 “<숨바꼭질>에서 고발한 내용은 실제 피해자들, 그리고 직접 피해자와 접촉한 법조인의 증언을 토대로 구성한 '사실'이다”고 주장했다.

“성에 대한 인식변화 절실”

서울에서 열린 한 세미나에서 “아내와 섹스하기 전에 감사기도 하십니까?”라는 강사의 질문에 참석한 300여명의 목사가 모두 침묵했다는 한 언론보도가 있었다. 기사는 “주스 한 잔 마실 때도 기도하는 사람들이 하나님이 창조한 성은 밖으로 밀어내고 배제하는 모순적 태도를 꼬집는 질문이었다”는 촌평으로 마무리 되었다.

목회자의 성범죄 원인으로 ‘스트레스’와 ‘고립된 생활’ 등이 거론된다. 제어할 감독자가 없기에 유혹에 취약할 수 밖에 없다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가장 큰 원인으로 전통적인 금욕적 성 윤리를 드는 학자들이 많다.

고려신학대학교의 하재성 교수는 “목회자의 탈진은 성적 탈선과 결합되기 쉽다”라며 “목회자들의 성에 대한 금욕주의나 청결의식은 내면적으로 성적 쾌락에 대한 비이성적이고 비정상적인 방종의 상태로 드러나기도 한다”고 말하며 목회자의 왜곡된 성적 행동을 막기 위해 성에 대한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성윤리가 엄격했던 중세 시대에 성직자들의 성적 타락이 더 심각해졌던 것은 그 한 예이다.

리차드 포스터는 그의 책 <돈.섹스.권력>에서 “음욕은 상대방을 대상으로, 물건으로, 비인격적인 존재로 바꾸어 관계성을 거부하게 만든다”며 “예수님께서는 음욕이 성을 값싸게 만들어 버리기 때문에 정죄하셨다. 예수님께 있어서 성은 너무나 선하고 고상하고 거룩한 것이어서 값싼 생각으로 취급하실 수가 없었다”고 적고있다.

“성경은 몸과 성을 부정하지 않는다. 금욕적 성도덕에 익숙한 많은 목회자 부부들에게 새로운 성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한 스트라스부르크대학 김혜령 교수의 말을 고민해야 할 시기이다.

양재영 기자 / <뉴스 M / 미주 뉴스앤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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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씀 2015-09-02 05:01:01
무당을 따르는 사람들... 점쟁이를 따르는 사람들... 목사의 악행을 세상이 다 알아도... 맹신하는 교인들은 모른다...

다니엘 2015-08-22 23:19:41
노출된 전병욱 사건 을 덮기에만 급급한 노회목사 들은 어떤분들인가 참 궁금합니다 아마도 본인 자신들이 같은일들이 드러날까봐 그런것 이 아니지요
동병상련
전병욱 추종자들은 누구를 믿는지도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