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뉘어 졌던 고신도 다시 합쳐
나뉘어 졌던 고신도 다시 합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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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9.19 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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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M 아카이브>는 나누고 싶은 과거 기사 ‘다시보기’ 코너입니다.

장로교단 내 또 다른 두 교단이 합쳐졌다.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예장고신)과 대한예수교장로회 고려(예장고려)가 다시 한 교단이 되었다.

두 교단은 원래 '예장고신'으로 한 몸이었다. 하지만 1976년 26회 총회에서 '신자 간 사회 법정에서 소송이 가능하다'는 안이 가결되자, 여기에 반대하는 이들이 예장고신을 탈퇴하고 예장고려를 결성했다. 예장고려는 부산에서 폐교한 고려신학교를 인수해 서울에서 다시 시작하면서 고신의 정체성을 이어 가기 위해 노력했으나, 2013년 경향교회(석기현 목사) 파동으로 교단 내 또 한 번의 분열을 겪기도 했다. (관련 기사: 교단은 탈퇴, 신학교는 접수한 경향교회)

예장고신과 예장고려는 지난해부터 교단 통합을 논의했다. 올해 9월 15일, 예장고신은 천안 고려신학대학원에서, 예장고려는 사랑의교회 안성수양관에서 따로 총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각 교단의 총대들은 통합안을 통과시켰다. 통합 총회를 개최하기 전, 각 교단에서 합법적인 절차를 밟아 '교단 통합'이라는 사안을 결정했다.

통합안이 가결된 다음 날인 9월 16일, 예장고려의 총대들이 예장고신의 총회 장소인 천안 고려신학대학원을 찾았다. 두 교단이 다시 하나가 되어 여는 통합 총회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강당에서 기다리던 고신의 총대들은 모두 일어서서 박수로 고려의 총대들을 맞이했다.

두 교단은 2015년 65회 총회부터 교단의 모든 역사를 하나로 통합하기로 했다. 총회 회기, 교회 역사, 신학교 기수 등을 하나로 병합한다. 예장고려 총회 소속의 노회는 그대로 유지되어 예장고신 총회에 편입되며, 이후 행정 개편과 함께 지역 노회에 편성될 예정이다.

교단 소속 목사·선교사·교역자의 신분도 그대로 유지된다. 예장고려 소속 고려신학교 신학원 과정에 재학 중인 학생들은 특례 입학 절차를 밟아 예장고신 소속 고려신학대학원에 신입생으로 입학하게 된다. 두 학교의 학적은 하나로 합해 고려신학대학원에서 관리할 예정이다.

애초 분열의 원인이었던 '신자 간 법정 소송 문제'는 원칙적으로 허락하지 않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예장고신 측이 양보한 것이다. 다만 예장고신에서 보유 중인 학교·병원 등 기관의 경영과 관련한 소송은 가능하게 해 혹시 모를 이견에 대비했다.

교단 관계자는 "앞으로 지역 노회 개편 등 과제가 있지만, 원래 하나였던 교단이었으니 지혜롭게 잘 해결해 갈 것"이라고 했다. 통합 총회에서 논의하지 못한 내용은 통합추진위원회가 위임받아 논의를 이어 갈 예정이다.

<뉴스앤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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