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 축하해, 헌준아!”
“생일 축하해, 헌준아!”
  • 양재영
  • 승인 2015.09.23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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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이헌준 군의 추모촛불집회 22일 열려
 

120도가 넘는 스쿨버스 안에서 9시간 가까이 갇혀있다 숨진 고(故) 이헌준 군의 추모촛불집회가 22일(화) 이군이 숨진 채 발견됐던 현장인 위티어 어덜트 스쿨(Whittier Adult School)에서 열렸다.

헌준 군의 20세 생일을 맞아 열린 이번 촛불추모제는 ‘지역 자폐아(Autism)부모 모임들’과 성 부르노 천주교회(St. Bruno Catholic Church)가 주관한 가운데 수백 명이 참석해 ‘촛불’을 들고 애도의 뜻을 표했다.

성 브루노 천주교회 신부는 추모사를 통해 “예수께서는 죽은 나사로를 살리셨던 것처럼, 예수님은 똑같은 약속을 폴에게도 하셨다”라며 “하나님은 너무 친절해 잔인하실 수 없으며, 너무 넓어 실수 하실 수 없으며, 너무 깊어 설명할 수 없다. 오늘 우리가 들고 있는 이 불빛은 폴을 위로하시는 예수그리스도의 불빛임을 잊지말자”고 전했다.

이군의 지인 중 한 명은 “뉴스를 통해 소식을 듣고 왜 이런 식으로 가야하는 지 이해할 수 없었다”며, “폴은 5살에 더 나은 삶을 위해 미국으로 건너와, 그의 가족들과 너무 친밀하고 행복하게 살아왔다. 영화 토이스토리를 매일 보는 아이였고, 복음성가를 즐겨 부르며, 운동도 좋아했다”고 언급하며 “생일 축하해, 폴”이란 작별인사를 전했다.

 

한편 고 이헌준 군을 추모하며, 더 이상 이와 같은 비극적 사고가 재발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개설한 페이스북 추모사이트 ‘In Memory of Paul Lee- You Won't be Forgotten’에서 래린이라 밝힌 한 부모는 “폴에게 발생한 소식을 듣고, 너무 슬프고 화가나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며 “학교와 시 당국으로부터 스쿨버스가 주차장에 들어오면 반드시 이중확인을 할 것과, 모든 버스가 위급을 알릴 수 있는 알람을 달 수 있도록 하는 ‘폴 법안’(Paul's Law)을 추진하도록 촉구했다”고 전했다.

한편 위티어 어덜트 스쿨 관계자는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더욱 힘쓰겠다. 앞으로 교사들은 장애학생이 결석한 당일 아침에 반드시 학부모와 연락을 취하도록 하겠다”는 공문을 학부모들에게 발송하며 위로의 뜻을 표했다.

 

양재영 기자 / <뉴스 M / 미주 뉴스앤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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