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메가 처치의 붕괴, 결코 멀지 않았다
한국판 메가 처치의 붕괴, 결코 멀지 않았다
  • 강만원
  • 승인 2015.10.07 01:02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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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M 아카이브>는 나누고 싶은 과거 기사 ‘다시보기’ 코너입니다.

▲ 강만원 ⓒ <뉴스 M>

전체 국민에 대비해서 기독교인의 비율은 20%에 미치지 못하지만, 한국은 세계 10대 대형교회들 가운데 무려 4개가 몰려있는, 말 그대로 메가 처치 왕국이다.

단일교회로는 전 세계의 모든 기독교 교단을 통틀어 <세계 최대 규모>라는 여의도 순복음교회를 비롯해서 '세계 최대 감리교회'라는 금란 교회가 있다. 지금은 기가 많이 죽었지만 “세계에서 가장 비싼 교회건물”이라고 자랑하던 오정현의 사랑의 교회도 교인수에서는 다른 교회들에 한참 밀리지만 ‘외견상’ 세계적인 메가 처치 명부에 당당히(?) 이름을 올릴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내가 보기에 한국의 메가 처치는 절대로 한 세대를 넘기지 못한다. 예언이나 계시가 아니라 정당한 순리이며 당연한 상식인 동시에 분명한 하나님의 뜻이다. 이유인즉, 목사를 ‘축복의 통로’로 생각하는 어리석은 신앙의 베일이 서서히 벗겨지고 있기 때문이다.

60-70년대 지독히 가난했던 시절에는 무엇보다 잘 먹고 잘 살게 해주겠다는 '기복신앙'을 발판삼아 급속도로 성장했던 한국교회가 2000년대 들어서 불현듯 성장이 멈추더니, 오늘날에는 성장은 고사하고 교인수가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대부분의 기독교 미래학자들은 한국의 기독교가 앞으로 20년이 지나면 거의 반토막이 날 뿐 아니라, 교회마다 노인들만 덩그러니 남아있는 연령별 공동 현상이 나타나리라고 예상한다.

교인들의 숫자가 현저히 줄어들고, 더욱이 경제력이 떨어지는 노인들이 대부분 교회에 남아있는 상황이 되면 한국의 메가처치는 치명적인 위기에 봉착한다. 메가 처치의 기본은 누가 뭐래도 ‘돈’이 아닌가?

헌금이 줄어들면 메가 처치는 쉽게 버틸 수 없는 구조적인 약점을 안고 있다. 엄청난 운영비에 덧붙여, 마치 ‘물 먹는 하마’처럼 끊임없이 교인들의 헌금을 쉴새없이 빨아먹는 은행빚까지...

이미 한국에서 제법 이름난(?) 대형교회들의 자금난이 가시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저 유명한 강남의 S교회, K교회 등이 마침내 교역자들의 월급을 제대로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는 소문이 들린다... 월급을 받아서 당장 생활을 해야 하는 교역자들을 생각하면 안타까운 일이지만, 어쩔 수 없이 지나쳐야 하는 과정일 수 밖에 없다...

재정 사용과 목회자의 자질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는 교회... 주의 뜻을 거역하며 사악한 목사 우상화와 천박한 맘모니즘에 빠져 있는 교회, 성전건축이라는 미명으로 수십, 수백 억의 은행대출을 안고 있는 교회, 이처럼 타락한 한국의 대형교회들을 바로 잡을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의식있는 교인들이 주도하는 ‘헌금거부운동’이다.

메가 처치의 특징은 다만 교회의 양적 규모에 있는 것이 아니다. 양적 규모는 겉으로 드러나는 외형일 뿐이며, 메가 처치의 근본적인 문제는... ‘목사의 신격화’다. 입으로는 주의 종이라고 말하면서 사실상 ‘주의 자리’에 버젓이 앉아서 마치 황제처럼 목사가 군림하는 교회에는 종교적인 주술이 있을망정 주의 복음은 결코 존재하지 않는다.

한 교회에 두 주인이 있을 수 없고, 그리스도의 종된 우리가 두 주인을 섬길 수 없으니 지극히 당연한 결론이 아닌가? 그런 의미에서 메가 처치의 붕괴는 기독교의 저주가 아니라 목사교의 저주일 뿐이며, ‘주의 교회’가 무너지는 것이 아니라 ‘목사 교회’가 무너지는, 영적으로 볼 때 지극히 바람직한 현상이다.

메가 처치와 목사교가 마침내 “돌 위에 돌 하나도 남지 않는” 거룩한 때가 다가오고 있다. 물론, 그렇다고 행동하는 그리스도인들은 결코 손 놓고 마냥 기다릴 수 없다.

'목사교'와 '목사 교회'의 종말을 위해서 우리는 치열하게 저항하고, 격렬하게 투쟁해야 한다. 주의 이름을 더럽힌 목사교가 잿더미로 붕괴되는 그 때,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소리 높여 ‘할렐루야!’, 주를 찬양할 것이다.

강만원 / 종교 철학 부분 전문 번역자,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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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형 2019-04-16 02:54:35
6 〔여호와께서 백성과 제사장을 심판하시다〕 내 백성이 지식이 없으므로 망하는도다 네가 지식을 버렸으니 나도 너를 버려 내 제사장이 되지 못하게 할 것이요 네가 네 하나님의 율법을 잊었으니 나도 네 자녀들을 잊어버리리라
7 저희는 번성할수록 내게 범죄하니 내가 저희의 영화를 변하여 욕이 되게 하리라
8 저희가 내 백성의 속죄 제물을 먹고 그 마음을 저희의 죄악에 두는도다
9 장차는 백성이나 제사장이나 일반이라 내가 그 소행대로 벌하며 그 소위대로 갚으리라
10 저희가 먹어도 배부르지 아니하며 행음하여도 수효가 더하지 못하니 이는 여호와 좇기를 그쳤음이니라

호세아 4:6-10

수형 2019-04-16 02:53:09
3 그 음행의 진노의 포도주를 인하여 만국이 무너졌으며 또 땅의 왕들이 그로 더불어 음행하였으며 땅의 상고들도 그 사치의 세력을 인하여 치부하였도다 하더라

요한계시록 18:3

좋은의견 2015-10-10 21:37:19
신랄한 비판이긴 합니다만.. 비판받지 않으려면 비판하지말라는 말이있죠.
저항하고 격렬하게 투쟁하여 잿더미로 붕괴시키는방법은 하나님의 방법이 아닙니다.

보다 중요한것은 의식에서의 변화입니다.
모든인간은 하나님을 아버지로 호칭할수있는 하나님의 아들과 딸들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종이라고 자처하는 자들을 하나님의 자녀들이 따른다는것 자체가 문제죠. 예수때도 같은 질문을 던진사람들이 있었죠..
경제적으로 가난했던 이방인취급받던 사람들이 예루살렘성전이나 회당에는 참여할 형편이 못되었기에 하나님을 어떻게 예배해야하느냐고 물었을때.. 예수께서 그 어디로도 갈필요없다.. 하나님은 너희마음속에 있다고 햇죠..

종교속에 철학속에.. 어떤 과학적논리속에 하나님을 가두려는자들은 너무많습니다. 그러나 참된 하나님은 그어떤틀에도 절대 갖힐수 없고, 모든것이 신으로부터 시작되었고 연결되어있기에 하나님과 나눌수도 분리될수도 없습니다. 다만 착각에 의해서.. 환상에 빠져서 분리감에 일시적으로 빠져있을뿐이죠.

위로 올라가면 모든생명들이 하나님과 하나로 연결되어 있을진데.. 저항하고 투쟁해야 하는것은 아닙니다. 하나님과 분리되었다고 느끼는 환상이라면 저항할수있겟지만.. 같은 인류라면 사랑으로 감싸야할 형제자매입니다.

기독교와 교회개혁의 역사적인 흐름은 순리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하나님께 맡기고, 각 그리스도인이라 자부한다면.. 그에 합당한 의식부터 갖춰나가야할것으로 보입니다.

맹인이 맹인을 이끌려 하지마시고.. 먼저 그리스도의식에 눈을 뜨시길 권해봅니다.

김계연 2015-10-08 22:25:13
올리시는 기사를 잘 살펴 보고있습니다. 교회의 왜곡된 모습에 고민하며 써내려가신 많은 기사들에 모두 동의를 하는 바 아니지만 중심을 잃지 않으려 애쓰시며 던지는 문제 제기에 관심과 격려를 보냅니다. 아울러 부탁 드리고 싶은 것 또한 있습니다. 문제 제기와 함께 보다 깊은 대안에 대한 고민도 같이 던져주신다면 좀 더 활발한 논의들을 이끌어 낼 수 있지 않을까요? 이왕에 시작해서 가시는 길, 공론의 장으로 폭넓게 확대 될 수 있는 방법론 적인 고민을 더욱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노고에 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