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 목회자들, 채수일 사태 뒷북
기장 목회자들, 채수일 사태 뒷북
  • news M
  • 승인 2015.10.30 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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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M 아카이브>는 나누고 싶은 과거 기사 ‘다시보기’ 코너입니다.

한국 기독교 장로회 목회자들이 경동교회 담임목사로 채수일 총장(한신대학교)이 청빙되어 총장이 공석이 된 사태에 대해 26일 뒤늦은 성명서를 발표했다.  채수일 목사의 청빙이 알려진지 보름만이다.

성명서는 “한신대학 발전을 약속하며 연임을 호소하여, 한신대학 역사상 첫 연임 총장으로 취임한 채수일 총장이 임기(2013.10-2017.8)의 절반을 남겨 둔 채 중도에 하차하는 무책임한 사태가 발생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우리 기장 목사들은 한신대학에서 들려오는 수많은 안타까운 소식에도 불구하고, 학교를 향한 우리의 목소리가 행여 학문의 자유에 대한 침해로 비추어질까 염려하여 적극적인 의견 개진을 유보해 왔다”며 “연임을 허락한 기장 공동체의 여망을 져버리고, 총장이 명분 없이 사임하는 초유의 사태 앞에서, 우리는 한신호가 우리 눈앞에서 서서히 가라앉고 있음을 느낀다. 이에, 여기 서명한 기장 목사들은 한신대학 이사회를 향하여, 한신대학의 위기 상황을 직시할 것과 이 기회에 한신대학 개혁의 물꼬를 열어줄 것을 한목소리로 촉구한다”고 전했다.

<한신대학 개혁을 촉구하는 1천인 기장 목회자 성명서: 한신대학 이사회를 향하여>

채수일 현 한신대 총장은 지난 10월 11일 열린 경동교회 공동의회에서 후임 담임목사로 의결되어 한신대학을 떠날 예정입니다. 한신대학 발전을 약속하며 연임을 호소하여 한신대학 역사상 첫 연임 총장으로 취임한 채수일 총장이 임기(2013.10-2017.8)의 절반을 남겨 둔 채 중도에 하차하는 무책임한 사태가 발생하는 것입니다.

그동안 우리 기장 목사들은 한신대학에서 들려오는 수많은 안타까운 소식에도 불구하고, 학교를 향한 우리의 목소리가 행여 학문의 자유에 대한 침해로 비추어질까 염려하여 적극적인 의견 개진을 유보해 왔습니다. 그러나 연임을 허락한 기장 공동체의 여망을 져버리고 총장이 명분 없이 사임하는 초유의 사태 앞에서, 우리는 한신호가 우리 눈앞에서 서서히 가라앉고 있음을 느낍니다. 이에, 여기 서명한 기장 목사들은 한신대학 이사회를 향하여, 한신대학의 위기 상황을 직시할 것과 이 기회에 한신대학 개혁의 물꼬를 열어줄 것을 한목소리로 촉구하는 바입니다.

구체적으로 우리는 다음 사항을 이사회에 촉구합니다.

1. 총장 중도하차에 대한 이사회의 책임 있는 조치 
지교회의 청빙을 이유로 절반의 임기가 남은 시점에서 총장직에서 중도에 하차하는 채수일 총장의 처사가 심히 무책임하다는 것을 이사회는 분명하게 지적하고, 채수일 총장에 대하여 기장 공동체가 이해할만한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하길 촉구합니다.

2. 한신대학의 전면적 개혁
기장 목사들의 입장에서 한신대학 위기의 본질은 "신학교육의 후퇴”입니다. 종합화 이래, 특별히 신학전문대학원 반납 이후, 교단 목회자 양성 기관으로서의 신학과/신학대학원의 특수성은 종합대학의 틀 안에서 점차 질식당해 왔습니다. 여기에 교수들의 양적/질적 저하, 신학과/신학대학원 미달 사태, 이분화된 신학교육의 장 등과 같은 문제들이 더해져 신학과/신학대학원은 심히 우려스러운 상황에 부닥쳐 있습니다. 한신은 교단의 미래를 이끌어나갈 신학생을 키워내는 일에도, 교회의 미래를 비춰줄 신학 담론을 형성하는 일에도 실망스러운 결과를 내놓고 있을 뿐입니다. 기장의 미래를 생각할 때 한신대학의 전면적 개혁은 더 늦출 수 없는 절체절명의 요청입니다.

3. 신임 총장 선임의 기준은 개혁성
신임 총장에게 맡겨져야 할 과제는 한신대학의 현상유지가 아니라 전면적 개혁입니다. 신임 총장은 다시는 근본적 개혁의 그림 없이 교과부 대학평가에서 살아남는 것을 목표로 학교를 운영하여서는 안 될 것입니다. 이사회는 신임 총장 후보들에게 "한신대학 개혁방안”을 제출하도록 하고, 이를 기초로 개혁에 대한 비전, 계획, 실행력이 가장 뛰어난 인사를 총장으로 선임하여, 한신대학의 위기를 기회로 바꾸어야 할 것입니다.

4.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
이번 신임 총장이 맡게 될 임무의 중요성을 고려하여 총장 선임의 절차는 그 어느 때보다 투명하고 공정하게 진행되어야 합니다. 총장을 공개 모집하고 총장 후보의 개혁방안에 대해 공청회를 여는 것은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보하는 출발점이 될 것입니다. 이미 교단 총회장과 총무 선출이 공개모집과 공청회 절차를 통해 이루어지는바 이번 한신대학 총장 선임도 이에 준하는 투명한 절차를 따라 진행하여 주십시오.

우리 1천 명 기장 목사들은, 한신대학의 미래를 위하여 온갖 노력을 경주하고 있는 이사 한 분 한 분이 기도하는 마음으로 한신대학의 개혁을 위하여 최선을 다해주길 바랍니다. 한신과 기장에는 무궁한 신학적 잠재력이 있습니다. 이사회가 위의 네 가지 사항을 적극적으로 수용하여 한신대학 개혁의 물꼬를 여는 첫걸음을 내디뎌 준다면, 한국 신학을 이끄는 선구자로 한신이 다시 서게 되는 계기가 마련 되리라 확신합니다.

우리는 기도할 것이고 지켜볼 것입니다.


2015 10 30, 종교개혁 498주년에 
한신대학 개혁을 촉구하는 기장 목사 성명서에 서명한 1천명 기장 목사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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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15-10-31 22:51:52
기사 제목이 중립적이지 못하네요. 뒷북은 아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