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삼환 목사, 세습 입장 밝혀 달라
김삼환 목사, 세습 입장 밝혀 달라
  • news M
  • 승인 2015.11.28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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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M 아카이브>는 나누고 싶은 과거 기사 ‘다시보기’ 코너입니다.

세습 안 하겠다는 입장 공언하라며 장신대 학생들 실명으로 요구

장로회 신학대학에 재학중인 학생 65명이 실명으로 학교 홈페이지 게시판에 김삼환 목사에게 공개답볍을 요구해 파장이 지속되고 있다. “김삼환 목사님께 65명의 후배들이" 라는 제목으로 올린 글에서 이들은 세습 논쟁에 대한 김삼환 목사의 답변을 요구한 것이다.

명성교회의 김삼환 목사가 2015년을 끝으로 법정은퇴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소속인 동남노회의 가을노회에서 이런 사실이 보고 조차 되지 않은 것은 법적 절차를 무시했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명성교회의 불투명한 행보 때문에 '김삼환 목사가 은퇴하지 않고 시무기간을 연장한다', '아들 김하나 목사에게 세습한다', '김하나 목사가 시무하는 새노래명성교회와 합병한다', '세습이든 합명이든 당분간은 안한다'는 식의 각종 소문만 난무하고 있다.

이에 장신대 학생 65명은 김삼환 목사가 약속대로 명성교회의 부목사 출신이며 아들인 김하나 목사에게 명성교회를 세습하거나 그가 목회하는 새노래 명성교회와의 합병을 통한 변칙세습을 하지 않는 다는 입장을 직접 답변해 달라고 요구했다. 

아래는 답변 요구서 전문이다.

김삼환 목사님께

안녕하세요 목사님. 장신대 학생들입니다. 드리고픈 말이 있어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직접 찾아뵈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여건상 서면으로나마 인사를 드립니다. 너그러이 이해해주십시오.

얼마 전 세간의 이목을 끌었던 한 기사가 있었습니다. ‘명성교회’와 ‘새노래명성교회’의 합병소식을 다루고 있었지요. 다분히 추측성이 짙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기사는 굉장한 파급력을 끼쳤습니다. 수많은 담론도 형성됐었지요. 물론 대부분의 반응은 부정적이었습니다. 다행히 곧 <뉴스앤조이>를 통해 ‘오보’라는 것이 확인됐고, 이로 명성교회 후임자문제는 확실한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게 밝혀졌습니다.

하지만 통합측 신학생인 저희들은 이 문제를 대수롭지 않게 넘길 수 없었습니다. 혹여나 명성교회 정도의 영향력 있는 교회가 합병이라는 변칙세습을 강행할 경우, 한국사회가 보일 부정적인 반응이 심히 우려됐기 때문입니다. 결국 아무 힘도 없는 저희들이지만 무언가 해야겠다는 결심을 했습니다. 이 글은 그 마음의 결과물입니다. 예의 없는 행동인 것을 알면서도 이렇게 까지 하기로 결정한 저희들의 간절함도 이해해주셨으면 합니다.

김삼환 목사님, 저희는 듣고 싶습니다. 목사님의 목소리로 “세습은 없습니다.”, “변칙 세습인 합병은 없습니다.”라고 당당히 밝히는 발언을 듣고 싶습니다. 일전에 아드님인 김하나 목사님이 말씀하셨던 것처럼 ‘세습금지법’이라는 제도는 “그것을 따를 주체적 용기와 결단”이 없다면 얼마든지 다른 방법으로 법망을 피해갈 수 있는 허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법망을 피해 간다 해서 어느 누가 그것이 세습이 아니라고 하겠습니까. 어느 누가 그 모습을 보고 지탄하지 않겠습니까. 목사님, 저희는 그리스도의 교회가 세상 사람들의 조롱거리로 전락하는 것을 더 이상 보고만 있을 수 없습니다. 떳떳하게 밝혀주십시오. “명성교회에 합병과 같은 변칙세습은 없습니다.”라고.

이렇게 까지 하는 이유는 아드님인 김하나 목사님의 태도 변화 때문입니다. 김하나 목사님은 평소 “세습은 없을 것”이라고 밝혀왔던 것과 달리, 최근에 “그때 내가 한 말은 기록으로 남아있다. (그런데) 지금 와서 또다시 확인해 주기는 좀 그렇다. 당시 내가 그렇게 이야기했으니 (한 말을)지키겠다거나 지키지 않겠다고 하기 어렵다. 최대한 좋은 길을 가려 노력하고 있다는 것만 알아 달라. 이 정도로밖에 말 못하는 점 이해해 달라.(11월 2일 뉴스앤조이 기사)”고 말을 했습니다. 대체 무엇 때문에 투명하게 밝히지 못하는 것인지요. 혼란만 가중시키는 이러한 태도를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 이제 목사님께서 당당하게 변칙세습인 합병은 없다고 말씀해 주십시오.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여기 장신대 게시판을 통해서든, 아니면 다른 언론을 통해서든 목사님의 확실한 답변이 올라오길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또 기도하겠습니다. 명성교회와 새노래명성교회가 이 땅의 가시적 교회로 하나님의 영광을 널리 드러내는 교회가 되길 기도하겠습니다. 부디 한국교회의 암담한 현실 앞에 서있는 이 후배들에게 아직 희망이 있다는 것을 삶으로 보여주십시오. 희생과 섬김의 길을 걸었던 그리스도처럼, 특권포기라는 섬김의 길을 통해 먼저 된 자의 본을 보여주십시오.

연락 기다리겠습니다.

                                2015년 11월 24일 화요일 장로회신학대학 학생들 65명 드림

편집부 / <뉴스 M / 미주뉴스앤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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