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버나디노 총격, 또 ‘종교’가 원인?
샌버나디노 총격, 또 ‘종교’가 원인?
  • 양재영
  • 승인 2015.12.04 08: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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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언론 용의자 ‘파룩’의 인종과 종교 거론... 반대여론도 적지않아
▲ 2일(수) 발생한 샌버나디드 총격사건으로 14명이 사망하고, 14명이 부상당했다?(사진:NBC 방송화면)

2일(수) LA 인근 샌 버나디노(San Bernardino)에서 발생한 총격사건으로 전국이 충격에 휩싸인 가운데, 미국인들 사이에 ‘총기규제’, ‘소수인종 차별 문제’와 함께 ‘종교갈등’ 문제가 대두되고 있어 긴장감이 돌고 있다.

미국 언론은 2일(수) 보도를 통해 샌 버나디노 충격사건의 용의자로 밝혀진 사이드 파룩(Syed Farook or Sayeed Farook)을 언급하며 사건동기가 ‘인종’ 또는 ‘신앙’과 관련됐을 수 있음을 집중적으로 보도했다.

용의자 파룩의 아버지는 뉴욕데일리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사이드 파룩)은 무슬림이며 신앙심이 매우 깊었다. 매일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기도했다”고 말하며 이슬람 극단주의에 의한 테러 가능성을 제기했다.

사건 당일 저녁에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지역 경찰과 FBI는 무슬림 관련 여부에 대한 답변은 회피했으나, 지역의 보수 지도자들을 중심으로 용의자인 파룩은 종교적인 사람이라는 주장이 대두되고 있으며, 몇몇 무슬림 단체들 역시 자신들의 커뮤니티가 이번 총기사고와 관련이 있다고 진술하고 있다.

LA ‘미국-이슬람 관계위원회 책임자인 후삼 아이러쉬(Hussam Ayloush)는 “우리는 이 끔직한 사건에 분노하며, 희생자 가족과 연인들에게 깊은 위로를 표한다”며 “이러한 폭력을 주장하는 (일부 근본주의자들의) 왜곡된 사고방식을 반대하며, 우리(무슬림) 커뮤니티는 우리의 친구인 미국인들과 어깨를 같이할 것이다”고 전했다.

"서방언론의 성급한 보도엔 비판적 목소리"

한편,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총기테러를 지나치게 무슬림과 연관시키는 서방언론의 경향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펜실바니아대학 아프리카종교학과 앤시 버틀러 교수는 “미국 언론들이 흑인과 무슬림이 연관된 사건에 대해 ‘다른 정책’을 보이고 있다”며 “(흑인과 무슬림) 용의자들이 너무 쉽게 (항상 그런 것은 아니지만) 테러리스트나 강도로 묘사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언론 전문가들 역시 서방언론이 아랍이나 무슬림들에 대해 ‘전형적인 부정적 근본주의자’로 매도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지난 30년간 수천개의 TV시리즈에서 아랍출신 주인공은 10명도 되지 않는다”며 금년 쿠웨이트 정부에 의해 실시된 언론전문가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했다.

대표적으로 지난 3월 독일항공기가 추락사고의 경우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사건의 동기로 ‘인종’과 ‘종교’를 거론했지만, 사건 담당인 프랑스의 브라이스 로빈 검사의 “기자들은 계속해서 안드레아스 루비쯔의 종교에 대해 문의했다. 하지만 어디서 이런 거짓 정보가 나왔는지 알지 못한다”는 언급을 인용하며 서방언론의 편향된 경향을 비판했다.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무슬림 단체중 하나인 아마디야 무슬림 커뮤니티(Ahmadiyya Muslim Community)의 멤버인 로날드 압둘 라힘 훕스씨는 인터뷰를 통해 “지난 11월 파리테러 이후 많은 무슬림들이 (사건 소식을 접하고) 처음엔 떨리는 마음에 ‘오, 하나님’이란 격정과 함께 ‘또 시작되었군’이라며 잠재적 두려움을 표했다”고 전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LA인근인 샌 버나디노의 한 사회복지 시설에서 발생한 총격사건에서 최소 14명이 사망했고, 14명이 부상을 당했으며, FBI는 용의자 중 한명인 30세로 추정되는 사이드 파룩을 언급하며 테러 가능성을 제기했다.

양재영 기자 / <뉴스 M / 미주 뉴스앤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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