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의 당파성은 어떻게 극복되는가
종교의 당파성은 어떻게 극복되는가
  • 김재수
  • 승인 2015.12.07 00: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뉴스 M 아카이브>는 나누고 싶은 과거 기사 ‘다시보기’ 코너입니다.

종교는 당신을 이타적으로 만듭니까?
▲ 김재수 교수 © <뉴스 M /미주 뉴스앤조이>

종교를 가진 사람들은 더 이타적입니까. 미국인들의 기부 행위를 살펴보면, 종교 기관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이들이 더 많은 기부를 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종교인들의 이타심은 당파적, 편협적이라는 지적도 많습니다. 자기가 속한 그룹에 제한된 이타심이라는 것입니다. 종교인들의 기부금과 봉사활동의 양은 비종교인들 보다 훨씬 크지만 대부분 자신이 속한 종교집단에 이루어집니다. 조금 극단적인 예이지만, 자살폭탄 테러리스트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이들은 가장 폭력적인 이들로 묘사됩니다. 동시에 자신이 속한 종교집단에 가장 이타적인 행동을 펼치는 이들이기도 합니다. 종교는 사람들을 이타적으로 만들어 줍니다. 하지만 당파성을 지닌다면, 다른 이들에게 저주가 될 수도 있습니다.

행동경제학자들은 신뢰게임을 통해서 종교인들의 당파성을 살펴 보았습니다. 가상의 투자자가 기업가에게 투자를 하는 게임입니다. 기업가는 투자된 금액의 세 ...배를 벌 수 있습니다. 투자받은 금액 중 얼마를 다시 투자자에게 돌려줄 것인가는 전적으로 기업가의 결정에 달려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기업가는 받은 투자액 보다 적은 액수를 투자자에게 돌려줍니다. 그러나 종교 여부를 알려주면, 같은 종교를 지닌 사람들끼리는 완전 다르게 행동합니다. 투자 금액이 크게 증가하고, 투자자에게 돌려주는 액수도 크게 증가합니다.

정치학자 퍼트만과 캠벨은 “American Grace: How Religion Divides and Unites Us”라는 책에서 질문을 던집니다. 종교적인 사람들이 더 좋은 이웃이고 시민인가? 종교인들의 기부와 봉사 활동을 비종교인들과 다시 비교해 보았습니다. 종교인들이 비종교 단체에 대한 기부와 봉사도 더 많이 하는 것으로 보고합니다. 다행히 종교인들이 조금 더 좋은 이웃이라고 합니다.

무엇이 종교인들을 더 좋은 이웃으로 만들었을까요. 이를 살펴보기 위해, 교리에 얼마나 강하게 동의하는지, 종교 활동에 얼마나 열정적인지 물어 보았습니다. 천국과 지옥을 믿는가, 우리는 죄인인 것을 믿는가, 얼마나 자주 성서를 읽는가, 얼마나 자주 기도를 하는가. 이웃을 위해 시간과 돈을 나누는 자비심의 크기는 이들 질문에 대한 대답과 거의 상관관계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오직 한 가지 변수만 강력하고 신뢰할 만한 수준으로 종교인들의 이웃 사랑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것은 다른 이들과 얼마나 깊은 인간관계를 가지고 있는가입니다. 우리는 사람들 속에서 자기비움을 경험할 수 있는 존재입니다.

여전히 부족신으로서의 하느님을 믿으며, 편협과 당파성을 믿음의 척도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다들 외로워서 그렇겠죠.

김재수 / 인디애나 퍼듀대 경제학과 교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