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과학자가 무신론자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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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12.09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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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전세계 과학자 대상 종교관련 조사결과 발표

모든 과학자는 무신론자일까? 당신은 종교와 과학이 양립할 수 있다고 보는가? 과학자가 종교를 어떻게 바라보는가에 대한 최초의 전세계를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가 라이스 대학(Rice University) 조사팀에 의해 지난 3일(목) 발표됐다.

▲ 엘레인 하워드 에클룬드 박사(사진:Wikipedia)

라이스대학의 엘레인 하워드 에클룬드 교수는 “종교와 과학 사이에 형성된 전쟁구도에 대해 누구도 부정할 순 없다”며 “하지만, 이 전쟁은 과학자, 종교인, 그리고 그 사이에 있는 사람들에 의해 표현된 말의 전쟁일 뿐이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를 위해 라이스 대학의 연구원들은 전세계 8곳(프랑스, 홍콩, 인도, 이태리, 타이완, 터키, 영국, 미국)에서 9,422명을 조사했으며, 609명의 과학자들과 심층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그동안 과학과 종교의 관계에 대한 오래 시간동안 축적된 ‘가정’인 “대부분의 과학자는 무신론자일 것이다”는 생각에 반론을 던지고 있다.

에클룬두 박사는 “이태리, 타이완, 터키의 과학자의 절반 이상은 스스로를 종교인이라고 밝혔다”며 “주요 대학의 소수의 과학자들만이 종교와 과학 사이에 넘어올 수 없는 장벽이 있다고 인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부분의 과학자들은 일반인보다 더 종교적일 수 있다”고 주장하며, “홍콩의 일반인들은 20% 정도가 종교적인 반면 과학자는 39%에 이르렀으며, 타이완은 44%의 일반인이 종교적인 반면에 과학자는 54%에 달했다”고 주장했다.

에클루드 박사는 “미국의 명문대학의 15%의 과학관련 교수들만이 과학과 종교가 갈등 구조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러한 결과가 그동안 전세계 과학자들의 비종교적 성향에 대한 가설이 꼭 옳지 않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그는 가장 세속적인 국가 중 하나인 영국을 예로 들며 “과학과 종교가 갈등구조에 있다고 보는 과학자는 매우 극소수였다. 가장 세속적인 나라 중 하나인 영국에서도 단지 32%만이 과학과 종교를 갈등구조로 봤으며, 미국은 29% 수준에 머물렀다”며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과학자들이 종교와 공존이 가능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 홍콩의 과학자의 25%, 인도의 27%, 타이완의 23%는 과학과 종교가 상호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종교의 윤리·문화적 역할엔 동의, 지적설계는 반대”

또한, 이번 조사를 통해 상당히 많은 과학자들이 “종교가 윤리적 회색지대(gray areas)에서 견제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영국의 한 생물학자는 “종교는 종종 뭔가를 빨리 발표하기 위해 ‘충분하지 않지만, 그냥 발표해도 되지 않을까?’라는 ‘꼼수의 유혹’을 억제케 해준다”며 종교의 윤리적 역할을 인정했다.

자신을 무신론자라고 밝힌 영국의 한 물리학자는 종교를 통해 문화생활을 누리고 있다고 전하며 “나의 딸이 교회 성가대원이기 때문에 문화적 이유로 교회 예배에 자주 출석한다. 비록 종교적 믿음은 없지만 문화생활의 하나로 교회에 출석하는 것에 거부감이 없다”고 언급하며 무신론에도 여러 가지 종류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체로 종교와 과학의 상호보조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과학자들도 공립학교에서 ‘지적 설계’(intelligent design)에 대해 가르치는 것에 관해선 부정적 반응을 보였으며, ‘지적설계이론’을 인정하지 않는 입장을 고수했다.

에클루드는 이에 대해 “과학자들은 상투적인 믿음으로 ‘종교’라는 주제를 바라보는 것이 아님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며 “이러한 이해가 과학과 종교의 대화에 유익한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고 언급했다.

편집부 / <뉴스 M / 미주 뉴스앤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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