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청년장로 시대”
“이제는 청년장로 시대”
  • 양재영
  • 승인 2015.12.10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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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독립장로교회, 30세 청년장로 취임
▲ 2015년 임직예식에서 30세 최영광 장로를 안수하고 있다(사진:한인독립장로교회 홈페이지)

미국장로교(PCUSA) 전 한미노회 소속이었던 한인독립장로교회(이도환 목사, 이하 독립장로교회)가 6일(주일) 임직식을 통해 여성장로와 30세 청년장로를 세워 주목을 받고 있다.

남가주 오렌지카운티에 위치한 독립장로교회는 2015년 임직예식에서 4명의 장로와 2명의 권사, 1명의 안수집사를 임직했으며, 이중 한 명의 여성장로(손재은 장로)와 30세 청년장로(최영광 장로)의 임직식을 거행했다.

독립장로교회의 이도환 목사는 “저희 교회가 계획하고 있는 문화·예술을 통한 새로운 변화의 일환으로 이번 여성과 청년 장로 임직을 기획했다”며 “연세 많으신 교인들이 이러한 취지를 이해해주셔서 즐거운 축제처럼 임직식을 거행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목사는 “미국장로교에서는 이미 여성장로가 보편화되어 있어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지만, 이번 임직식에 정확히 30세의 청년장로를 세운 것은 의미가 있다고 본다”며 “아무래도 장년층이 대변하기 어려운 여성과 청년들의 입장을 두 장로님들이 잘 감당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전했다.

이번 임직식에서 여성장로로 취임된 손재은 장로는 취임 인터뷰를 통해 “성도들께서 일하라고 뽑아주셨으니 열심히 섬기겠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으면서 장로직분을 감당하려고 한다”고 전했으며, 독립장로교회 사상 처음으로 30세에 장로로 취임한 최영광 장로는 “30대로서 처음 젊은 장로를 맡게 되었다. 부족하더라도 기도해주시고 청년장로로서 교회와 하나님 일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을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한인독립장로교회 이도환 목사(가운데)와 4명의 장로 임직자(사진:한인독립장로교회 홈페이지)

독립장로교회가 소속된 미국장로교의 경우 여성장로는 그 비율이 높진 않지만, 어느정도 보편화되어 있는 게 사실이다. 실제로 지난 2010년 219차 총회장으로 여성장로인 신디 볼박(내셔널캐피탈 노회 소속)이 당선되면서 “목사와 장로는 하나님의 종이라는 점과 안수를 받았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으며, 직분의 차이만 있는 총회의 동등한 회원이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인교회에서도 미국장로교 동부한미노회가 2013년 68차 정기노회에서 남후남 장로가 첫 여성 평신도 노회장으로 취임했으며, 장로임직에 성차별을 없앤 해외한인장로회(KPCA) 소속 나성영락교회가 여성 권사를 장로 후보에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청년장로의 경우는 다르다. 미국장로교의 한 관계자는 “미국장로교에서는 장로직을 대의원으로 생각해, 성별, 연령, 인종이 고르게 세워질 수 있도록 권고하고 있다”며 “여성장로는 현재 미국장로교 소속 한인교회에서도 많이 세워지고 있지만 청년장로의 경우는 아직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고 전했다.

청년장로 사례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2010년 파사데나장로교회는 청년부 소속이던 27세의 장다니엘 장로를 세웠으며, 평화의교회(김기대 목사)는 30대의 김용호 장로를 세움으로 ‘장로는 나이많고 돈 많은 남성’이란 암묵적 공식을 깨뜨리기도 했다.

20대 장로임직으로 논란이 되었을 때 파사데나장로교회 관계자는 “신학생들은 신학교를 졸업하고 빠르면 20대, 30대에 목사가 되는 것을 보면 (20대 장로임직은) 결코 파격적인 것이 아니다. 장로 임직의 자격은 나이의 많고 적음이 아니라 신앙의 성숙과 헌신의 열정에 달려있다”고 설명하며 세대와 계층을 대표하는 리더로 청년과 여성을 내세우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독립장로교회는 지난해 한미노회가 해산된 이후 교단탈퇴와 지역노회 가입 사이에서 고민하다 지난달 미국장로교 소속 지역노회(로스랜초스 노회)에 가입했다. 2013년 취임한 이도환 목사는 ‘Fresh Expression of Gospel’이라는 취지로 장년층과 노년층 중심의 교회에서 문화와 예술을 도구로 새로운 예배운동을 모색하고 있다.

양재영 기자 / <뉴스 M / 미주 뉴스앤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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