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대, 교수-학생 좌담회 통해 해결방안 모색
한신대, 교수-학생 좌담회 통해 해결방안 모색
  • 김령은
  • 승인 2015.12.13 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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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금 거부의 건, 가장 많은 표 받아 종강총회 안건으로 상정
 

식당, 도서관 운영, 치안 등 학내 문제로 학교 측과 갈등을 빚고 있는 한신대 신학대학원(연규홍 원장) 도움닫기 학생회가 지난 임시총회를 통해 학생들과 ‘수업 거부’공동행동을 결정, 9일(수) 수업을 거부하고 교수들과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좌담회의 중심 주제는 지난 임시총회에서 결의한 제3자협의체를 통한 학내문제 해결에 대한 건으로 이에 대한 교수들의 생각을 듣고 학생들의 의견을 모으는 것에 있었다. 
 
지금까지 도움닫기 학생회는 학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총장 및 이사장과의 면담, 학내 농성, 캠페인, 임시총회 개최 등 여러 가지 방법을 시도한 결과 문제 해결을 위한 협의체가 필요하다고 판단,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장 최부옥 목사, 이하 기장) 총회 산하의 신대원 운영위원회와 학생, 교수로 구성된 제3자협의체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지난 임시총회를 통해 결의한 바 있다.
 
한편, 도움닫기 학생회의 이러한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한신대 신대원의 구성원인 교수진 측에서는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 이에 도움닫기 학생회는 지난 7일(월) 교수진에게 호소문을 전달, 교수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촉구했다. 이날 열린 좌담회는 그 결실로서 한신대 신대원의 구성원인 학생들과 교수들의 지혜를 모아 학내사태 문제해결을 위해 소통하고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자리로 모였다.

▲ 지난 9일(수) 한신대 신대원 학내문제 해결을 위한 교수-학생 좌담회가 열렸다 ⓒ에큐메니안

좌담회는 먼저 교수진들의 의견을 듣는 것으로 시작됐다. 대학원장인 연규홍 교수(한신대 한국교회사)는 “지금 현재 신대원 운영에 필요한 재정이 13억원, 장학금으로 지급되야 하는 금액이 약 4000만원 가량인데 적게는 10억 많게는 30억이 적자가 난다”며 “인원감축, 재정 축소라는 큰 흐름은 막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연 대학원장은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3자 주체로서 권한을 분담하고 한신대 신대원이 자립적 경영을 하고 올바른 신학을 정립해 나갈 수 있도록 힘을 분담하겠다”고 전했다. 
 
전 신대원 원장인 강성영 교수(한신대 기독교윤리학)는 제3자협의체 중 하나의 주체인 총회 산하 신대원운영위원회의 현실에 대해 설명했다. 강 교수는 “신대원 운영위원회의 회의가 열리는 것은 1년의 2번 정도로 회의를 통해 학교 상황을 보고하고 헌의안을 위해 논의한다”며 “이때 가장 크게 논의 되는 것은 원장선임 및 선출”이라고 전했다. 강 교수에 의하면 신대원 운영위원회는 신대원의 신학교육을 위해 교단이 관리감독하는 것이 실질적 기능이긴 하지만 그것이 실질적으로 이루어지지는 않고 있다. 강 교수는 “신대원 운영위원회의 존폐여부에 대해서는 빈번하게 거론되어 왔다”고 밝혔다. 
 
최성일 교수(한신대 선교학) 또한 “행정제정권이 총장에게 있다보니 신대원 운영위원회는 옥탑방 옆 감방 같은 처지”라며 “신대원 문제해결을 위해서는 회의적”이라고 첨언했다. 이 밖에도 참석한 교수들의 대부분은 지난 임시총회에서 제3자협의체중 하나의 주체로 제시됐던 신대원 운영위원회의 실질적 권한에 대해 회의적이었다. 
 
이에 대해 학생 장선근 씨(한신대 신학대학원)등 몇몇 학생들은 제3자협의체가 실효성이 없다면 우리가 신뢰할 수 있고 우리 문제에 집중할 수 있는 또 다른 외부 협의체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또한 다른 학생들은 신대원을 운영하는 실질적 책임을 가지고 있는 뚜렷한 대상이 없는 것에 대해 답답함을 토로했다. 임성영 씨(한신대 신학대학원)는 “마치 실체가 없는 적과 싸우는 기분”이라며 “신대원 학내문제에 대해 실질적으로 책임을 지는 실체가 드러날 수 있도록 논의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학생들과 교수들의 논의는 장장 6시간에 걸쳐 이루어졌다. 그 결과 대략 7가지 정도로 ▲제3자협의체 구성을 진행하는 것 ▲총장, 이사장과 직접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 ▲제3자협의체가 아닌 더 큰 협의체를 구성하는 것 ▲신대원생들이 단체로 주일예배를 거부하고 함께 모여 예배드림으로 문제를 공론화 시키는 것 ▲등록금 납부를 거부하는 것 ▲교수와 학생들의 의견을 더 일치시킨 후 행동하는 것 ▲학생회 주체의 비상대책위원회를 결성하는 것이 안건으로 상정됐다. 
 
또한 일인다수 투표를 통해 안건들의 순위를 정하고 투쟁의 실질적인 방안들을 선정하기로 했다. 그 결과 교수들에 의해 실효성의 문제가 거론됐던 제3자협의체를 통한 문제해결의 건은 가장 적은 표를 받아(8표) 폐지됐고 등록금거부를 통한 투쟁 방안은 가장 많은 표를 받아(46표) 그 실행 여부를 종강총회 안건으로 상정시키기로 했다.  
 
총장, 이사장과 직접 문제 해결의 건은 두 번째로 많은 표를 받아(45표) 신대원 운영위원회가 아닌 총장과 이사장이 문제해결을 위한 대화의 대상이자 투쟁의 대상으로 결정됐다. 이 밖에 학생회 주체의 비상대책위구성의 건은 세 번째로 많은 표를 받았고(32) 적은 표를 받은 나머지 두 개의 건은 방침으로 정하고 실행에 옮길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장장 약 6시간에 걸친 좌담회를 통해 마련된 이 방안은 이후 15일(화)에 있을 종강총회를 통해 인준과정을 거쳐 실행에 옮겨질 계획이다.

▲ 학생회장 이창준 씨 ⓒ에큐메니안

좌담회를 마친 학생회장 이창준 씨(한신대 신학대학원)는 “등록금 납부 거부의 건과 주일 예배 거부의 건에 대해서는 논의가 더 필요하다”며 “학생들과 실제적인 투쟁방법에 대해 대화하며 더 구체화 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또한 “다가오는 제101회 기장 총회에서도 신대원에 대한 문제가 헌의안으로 상정되어서 교단 안에서도 공론화가 되고 총회 차원에서 대학원 문제를 해결하려 시도하게 하는 것이 최종적인 목적”이라고 밝혔다.

김령은 기자 / <에큐메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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