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유대인은 믿음없어도 구원받는다”
교황청, “유대인은 믿음없어도 구원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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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12.15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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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 유대관계 문서 발표... 미국 기독교유대인 반박 성명
 

교황청은 지난 9일 ‘유대인들은 구원을 받기 위해 예수 그리스도를 믿을 필요가 없다’고 공식발표해 기독교계에 충격을 준 가운데, 미국 내 유대인 기독교 단체의 반발도 계속되고 있다.

교황청은 이번 문서를 통해 “하나님의 은혜와 부르심은 후회하심이 없다(The Gifts and Calling of God are irrevocable). 하나님은 신실하셔서 그가 유대백성들과 맺은 언약을 지키실 것이다. 측량할 수 없는 신비로 인해 예수그리스도를 믿지 않는 유대인도 구원받을 수 있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이번 발표는 교황청 유대인종교관계위원회(Vatican's Commission for Religious Relations with Jews)가 ‘가톨릭-유대인 대화’ 5주년을 기념하며, 제2차바티칸 공의회 이후 지속되어온 대화와 신학적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알려졌다.

교황청에서 발표한 성명서의 주요 주제로는 △ 유대주의와 기독교에서 ‘하나님의 말씀’의 의미, △ 히브리 성경과 신약과의 관계, △ 이스라엘을 향한 하나님의 언약과 신약의 관계, △ 유대인을 향한 ‘하나님의 불변의 언약’의 관점에서 본 구원의 보편성, △ 복음전도와 유대인과의 상관관계 등을 다루고 있다.

비록 이 문서는 ‘가톨릭 교회의 공식적 가르침’이 아니지만, 2차 바티칸 공의회의 ‘비그리스도교에 관한 선언’(Nostra Aetate)의 연장선상에서 다른 종교를 바라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비그리스도교에 관한 선언’과 같이 이번 성명서는 ‘반유대주의’를 거부하고, ‘기독교신앙이 유대교적 뿌리’로 인해 기독교와 유대교의 관계는 종교간의 대화의 영역에 있어 특별함(unique)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유대교경전(구약)은 하나님의 계시이며, 예수와 그의 제자들은 유대인들을 가르쳤으며, 가톨릭의 많은 예전들도 공식적 유대인의 기도로부터 발전했다고 밝혔다.

또한, 유대인들을 개종시키려 하는 기독교 선교사들에게 “기독교인들은 자신들의 신앙을 다른 이와 나누도록 부르심을 받기는 했지만 (유대인들을) 개종시키려 하지 말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 문서 작성에 참여한 신학자들은 쿠르트 코흐(Kurt Koch) 추기경, 교황청 유대종교관계위원회의 노르베르트 호프만(Norbert Hofmann) 신부 등이다.

“미국 기독교 유대인들 반박 성명 발표해”

한편 크리스천포스트(CP) 14일자 보도에 따르면, 침례교 목사이며 ‘예수를 위한 유대인들’(Jews for Jesus) 단체의 총무인 데이비드 브리크너(David Brickner)는 지난 주 성명을 통해 “교황청 유대종교관계위원회가 작성한 새 문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이 문서가 전 세계 기독교인들을 대표하는 기관으로부터 나왔다는 것이 충격적이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이번에 발표된 문서의 제목인 '하나님의 은사와 부르심에는 후회하심이 없다'(롬 11:29)는 말씀에 대해 “사도 바울도 교황청의 발표에 절대로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 교황청이 사도 바울이 로마서를 시작하면서 썼던 구절을 부인하고 있는 현실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내가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아니하노니 이 복음은 모든 믿는 자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이 됨이라 첫째는 유대인에게요 또한 헬라인에게로다’(롬 1:16)는 말씀을 제시했다.

그는 “구원에 이르는 길이 두가지로, 하나는 그리스도를 믿지 않는 유대인들을 위한 통로이고, 다른 하나는 그리스도가 있는 유대인들을 위한 통로라는 이론은 기독교 신앙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며 “구원에 이르는 두 가지 길은 있을 수 없으며, 따라서 유대인에게 그리스도 없는 구원이라는 길과 통로가 주어졌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고 주장했다.

브리크너 목사는 교황청을 향해 “이 문서는 유대교 지도자들과 영합하려는 시도일 뿐이다”며 “어떻게 제자들에게 모든 백성에게 복음을 전하라고 명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대명령을 무시할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편집부 / <뉴스 M / 미주 뉴스앤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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