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슬림과 기독교는 같은 하나님을 예배한다”(?)
“무슬림과 기독교는 같은 하나님을 예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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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12.19 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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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튼 칼리지, 호킨스 교수 발언으로 전국적 논란 증폭
▲ '무슬림과 기독교는 같은 하나님을 예배한다'고 주장해 논란이 되고 있는 호킨스 교수(사진:시카고트리뷴)

시카고 근교 복음주의 기독교 대학인 휘튼 칼리지(Wheaton College)의 레리샤 호킨스(Larycia Hawkins) 교수가 '무슬림과 기독교는 같은 하나님을 예배한다’는 주장을 펼쳐 전국적으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호킨스 교수는 지난 10일(목) 그녀의 페이스북에 "무슬림과의 연대를 위해 대림절 동안 히잡을 계속 입을 것이다"고 전하면서 “나와 같은 기독교인처럼 무슬림들도 경전을 읽는 사람들이며, 지난주 프란치스코 교황이 언급한 것처럼 무슬림도 (기독교인과) 같은 하나님을 예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호킨스 교수의 주장은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켰다. 수많은 기독교인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같은 하나님’이란 표현에 강하게 반발했으며, 학교 당국은 그녀의 발언이 신학적으로 문제있다며 징계절차를 시작했다.

휘튼칼리지는 “본 대학 교수와 관계자들은 공적인 이슈에 대한 입장을 밝힐 때 학교의 복음주의적 신앙고백을 준수하기로 되어있다”며 호킨스 교수의 종신교수 자격정지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복음주의의 리더격인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 역시 이슬람은 ‘예수그리스도라는 아들을 가진 하나님’을 믿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성경의 하나님은 우리 죄를 구속하기 위해 그의 아들을 이 땅에 보내셨지만, 이슬람의 하나님은 그를 위해 사람들이 죽어야 천국에 갈 수 있다고 말한다. 이는 엄청난 차이가 있으며, 이와 같은 예들은 셀 수 없이 많다”며 호킨스 교수의 주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볼프 교수, 호킨스 교수의 언급 문제없어” 

▲ 예일신학교의 미로슬라브 볼프 교수

한편, 기독교인들과 학교측의 비판을 접한 호킨스 교수는 13일(일)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의 입장이 틀리지 않았음을 밝혔다.

그녀는 예일 신학교 미로슬라브 볼프(Miroslav Volf) 교수의 주장을 언급하며 “많은 아랍의 기독교인들은 수세기 동안 '알라'라는 이름으로 하나님께 예배를 드리고 있다. 또한, 상당수의 기독교인들 역시 ‘무슬림은 우리와 같은 하나님을 예배하고 있다’고 믿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녀는 계속해서 “수 세기동안 셀 수 없이 많은 기독교인들(교부들, 성인들, 평신도들)이 이와같은 입장을 가지고 있었으며, ‘삼위일체 하나님’, ‘동정녀탄생’, ‘부활’ 등에 대해 서로 다른 의견을 평화롭게 나눌 수 있었다”며 “이와 같이 ‘관점의 다양함’ 속에서 ‘일치’를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볼프 교수 역시 크리스천투데이(CT)와의 인터뷰를 통해 “모든 기독교인들이 같은 하나님을 예배하는 것은 아니다. 마찬가지로 모든 무슬림도 똑같은 하나님을 예배하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무슬림과 기독교가 기도할 때나 예배할 때 같은 존재, 같은 대상을 향한 믿음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며 “하나님에 대한 묘사는 조금 다를 수 있지만, 대상은 같다”고 설명했다.

휘튼칼리지 학생들도 호킨스 교수를 지지하고 나섰다. 학생들은 16일(수) 학교 행정처에 1,700명의 서명을 담은 청원서를 접수한 후 ‘호킨스 교수를 복직시켜라’는 구호를 외치며 평화행진 시위를 전개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호킨스 교수는 무슬림에 대한 오해와 분노가 강한 이 시기에 ‘그리스도께선 어떻게 하셨을까?’에 대한 예로 연대와 사랑의 표현을 한 것이다”며 “우리는 (호킨스 교수의 언급이) 학교가 교직원에게 요구하는 '성부와 성자와 성령을 향한 신앙고백 정신'에 어긋난다고 생각지 않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학교 측은 학생들의 청원서가 접수된 수요일 “호킨스 교수에 대한 유급징계는 계속될 것이다”는 공문을 게시하며 기존의 입장을 고수할 뜻을 밝혔다.

호킨스 교수는 지난 2007년부터 휘튼칼리지 교수로 일해 왔으며, 현재 학교에서 유일한 흑인여성 종신교수이다.

▲ 휘튼칼리지 학생들이 호킨스 교수의 복직을 주장하고 있다(사진:시카고트리뷴)

편집부 / <뉴스 M / 미주 뉴스앤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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