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한국교회, 나누는 운동 앞장서야”
“비만 한국교회, 나누는 운동 앞장서야”
  • 박준호
  • 승인 2016.01.06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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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CK 이동춘 회장, 신년예배서 한국교회 개혁 촉구
▲ NCCK 이동춘 회장 ⓒ <에큐메니안>

2016년 새해가 밝았다. 하지만 한국교회를 둘러싼 각종 문제와 비리들은 해결되지 못한 체 그대로 넘어왔다. 새해 해돋이 인파를 바라보며, ‘12월 31일에 뜨는 태양이나 1월 1일에 뜨는 태양은 매한가지’ 라는 비유를 대입한다면 이 사태에 대한 인식 역시 연결선상으로 바라 볼 수 있지만, 새해에 희망보다는 암울함을 먼저 느껴야하는 한국교회의 현실이 씁쓸함을 주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일 것이다.   

많은 교계 관계자들이 이런 한국교회의 현실에 대해 진단하고, 자성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이동춘 회장은 한국교회를 ‘비만’으로 진단했다.

그는 NCCK 신년예배에서 “평화(平和)의 ‘화’(和)는 고를화에 입구자가 합쳐졌는데, 이처럼  입으로 들어가는 것이 고르지 못하면 평화가 되지 못한다. 먹는 문제가 골고루 분배되어야 한다”며 “오늘 우리의 문제는 성장이 아닌 공평한 분배”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공산주의식 분배가 아닌 성경적 나눔, 성격적 분배”라며 “나눔과 분배가 고르지 못할 때 원망과 시비가 생긴다. 바로 오늘의 한국교회가 여기에 직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춘 회장은 현재 일어나고 있는 한국교회의 여러 문제점들에 대한 원인을 ‘내용’과 ‘과정’이 상실된 ‘성장’을 들었다. 또한 이런 성장위주의 외침으로 도덕적 기준이 무너졌고, 목회자의 윤리적 기준점도 무너졌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런 문제를 극복할 3가지 방법을 제시 했다.

이 회장은 “한국교회는 다시 부흥되어야 한다”며 “다만 하나의 교회가 아닌 작은 교회로 나눠져 부흥되어야 한다”고 대형교회의 과감한 교회분리를 주문했다.

이어 한국교회의 연합을 강조하며, “한국교회가 존경받고 사랑받으려면 두말할 것 없이 교회가 연합해야 한다. 우리는 한 배를 탄 신앙의 동지들로,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라는 말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한국교회는 나누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며 “예수그리스도는 몸을 나누어서 예수님께서 교회를 세우셨다. 나눔의 문제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교회가 살아남기 위해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먹을 것과 입을 것이 넘쳐나는 지금 한국교회는 극도의 비만에 걸려있다”며 “나누는 운동, 나누는 삶에 교회가 앞장서야 한다. 교회 곳간 문을 열고, 어려운 이웃교회, 민중, 북녘 동포들과 사정없이 나누는 사건이 새 해에 일어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동춘 회장의 진단처럼 한국교회는 비만에 걸려있다. 하지만 그것은 대다수의 교회가 아닌, 소수의 대형교회와 교단일 것이다. 이것은 현재 양극화 현상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는 한국사회의 현실과 유사하다.

성경의 원리대로 나누는 삶을 대형교회가 먼저 시작할 수 있을까? NCCK는 이런 사회와 교회에 나눔의 정의를 촉구하기 위해 어떤 움직임을 보여줄 것인가? 다가올 2017년의 새해는 오늘처럼 씁쓸함이 아닌 희망으로 물들어지기를 간절히 소망해본다.

박준호 기자 / <에큐메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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