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 제사장의 고된 현실
출애굽 제사장의 고된 현실
  • 김동문
  • 승인 2016.01.16 13: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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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M 아카이브>는 나누고 싶은 과거 기사 ‘다시보기’ 코너입니다.

[중동의 눈으로 성경읽기]-5

"너는 고운 가루를 가져다가 떡 열두 개를 굽되 각 덩이를 십분의 이 에바로 하여, 여호와 앞 순결한 상 위에 두 줄로 한 줄에 여섯씩 진설하고, 너는 또 정결한 유향을 그 각 줄 위에 두어 기념물로 여호와께 화제를 삼을 것이며, 안식일마다 이 떡을 여호와 앞에 항상 진설할지니 이는 이스라엘 자손을 위한 것이요 영원한 언약이니라. 이 떡은 아론과 그의 자손에게 돌리고 그들은 그것을 거룩한 곳에서 먹을지니 이는 여호와의 화제 중 그에게 돌리는 것으로서 지극히 거룩함이니라 이는 영원한 규례니라."(레위기 24:5-9절)

▲ 여화와의 제단에 일주일간 올려두던 진설병

구약 시대에 제사장만이 먹는 음식이 몇 가지가 있었다. 그 가운데 하나가 진설병이라는, 여화와의 제단에 일주일간 올려두던 빵이 있었다.

그런데, 이 떡은 고운가루(밀가루)로 만들었다. 이 떡을 만드는데 들어가는 밀가루의 양은 2/10 에바였다. 에바는 밀가루나 보라가루, 볶은 곡식 같은 곡식의 양을 표시하던 단위이다. 1에바는 22리터 정도였다. 2/10 에바는 2.2리터 x 2 = 4.4 리터였다. 순수한 밀가루 기준으로 하면, 무게로는 2.6킬로그램 정도인데, 물과 올리브 기름을 섞어서 만든 것이기에, 진설병 떡 한 개당 무게는 3킬로그램은 족히 되었을 것이다.

고운가루(밀가루)로 만든 떡은, 누룩을 사용안했기에, 속이 꽉찬 떡이었다. 그런데, 공기에 노출되면, 2-3시간이 지나지 않아 딱딱하게 굳기 시작한다. 일주일 간 공기중에 노출되는 진설병은, 그야말로, 돌같이 단단한 떡이 되었다. 이 떡은 매주 금요일 일몰 시각부터 시작되는 안식일 직후에 교체되었다. 그것은 안식일마다 새롭게 구운 떡을 올려놓고, 묵은 떡을 내려놓았던 것을 고려하면, 안식일 직전에 진설병을 구워놓고, 안식일이 시작되면(일몰) 진설병을 교체했을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 심각한 상황이 있었다. 제사장만이 먹을 수 있었던 떡 진설병, 아론과 두 제사장(아론의 두 아들)만이 이 떡을 먹을 수 있었다. 대략 한 개를 3킬로그램(위의 내용 참조)으로 잡으면, 모두 36킬로그램이나 된다. 3명이 나눠서 할당 받으면, 한 사람당 12킬로그램이나 되는 떡이다. 그것도 딱딱해진 떡이다. 매주 안식일 저녁이면, 제사장들만의 특별한 잔치가 벌이진 것이다. 그들만의 식탁은, 그야말로 고생의 떡을 씹는 시간이었다.

고기 중, 힘줄 붙은 질긴 고기 부위만을 먹을 수 있었던 제사장들, 그들은 매주 남들은 먹을 수 없었던, 딱딱한 떡을 먹어야 했다. 그야말로 이가 제대로 버텨준다면, 그 자체가 은혜가 아니었을까? 게다가 물조차 석회석 많은 물을 마셨기에, 뼈도 안좋았고, 이도 안좋았을 그 시대 사람들의 대표자들이이었다. 출애굽 공동체의 제사장은 그야말로 고된 노동의 현실을 온몸으로 살아야 했던 한몫 챙길 것없는 그야말로 섬기는 자들, 하나님께 속한, 노동하는 이들이었다.

그래서인지, 하나님은 아론 집안에서 대제사장과 제사장의 지위를 세습하도록 지명하셨다.

김동문 목사, 인터서브 코리아 / <뉴스 M / 미주 뉴스앤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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