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의 달인들...
거짓의 달인들...
  • 강만원
  • 승인 2016.01.27 23:5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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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M 아카이브>는 나누고 싶은 과거 기사 ‘다시보기’ 코너입니다.

▲ 강만원 (뉴스 M 자료 사진)

오●●과 전●●의 비리를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나의 유난한(?) 행동에 대해서 대놓고 말은 하지 않지만, 무척 껄끄럽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오●●의 논문표절이나 전●●의 성추행은 물론 악한 일이지만, 사실 그들만 비리를 저지른 것이 아닌데 내가 너무 지나치다는 의견이다. 

일면 수긍할 수 있는 주장이다. 논문표절에 대해서 먼저 말하자면, 사실인즉 미국에서 뒤늦게 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는 한국의 중대형 교회 목사들치고 나는 정상적인 학위를 본 적이 별로 없다. 

박사 학위를 받으려면 석사 학위 소지자인 경우에 최소한 3년 이상을 공부해야 하지만 3년은커녕 안식년을 이용해서 여행 삼아 두어 달 다녀오거나 심지어 미국에 가지도 않은 채 학위를 취득(?) - 취득이라 쓰고 매수라 읽는다 -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에 비하면 오●●은 어쨌든 소정 학기를 마치고 비록 표절일망정 어쨌든 논문을 제출하고 정식 심사를 받았다. 

내가 목사들을 두루 만나면서 분명히 확신하는 것은, 한국의 목회자들, 특히 중대형 교회의 목회자들 가운데 '뒤늦게' 미국에서 신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는 사람들을 전수 조사하면, 거의 대부분이 정상적인 신학대학교가 아닌, '유령학교'나 돈만 내면 학위를 주는 유명무실한 '기업체'다.

전●●의 성추행도 그렇다. 다수의 여성도를 대상으로 수년 동안 추잡한 성범죄를 지속했다는 점에서 재고의 여지가 없지만, 사실 전●● 정도(?)의 성추행은 솔직히 한국교회에서 그리 드문 일이 아니다. 오래 전에 기사를 읽고 너무 어이가 없어서 혀를 내두른 것이 있었는데, 경●교회 석●● 원로목사 같은 경우는 오래전부터 교회 권사부터 시작해서 신학대학교 여직원, 교회 여교역자에 이르기까지 도무지 수를 셀 수 없을 만큼 난잡하기 이를 데 없었다. 

'스카이 장'으로 소문난 장●● 목사는 남편이 출장 간 틈을 노려 여신도의 집에 밤늦게 심방 가서 몰래 간음을 저지르다 출장이 취소돼 갑자기 집으로 돌아온 남편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베란다 밖의 에어컨 실외기에 매달려 있다가 힘에 부쳐 아래로 떨어져서 죽었다. 사후에 정해진 그의 별명 '스카이 장'은 하늘을 날듯이 팬티 차림에 플라잉하는 모습을 빗댄 이름이다.

세계최대교회라는 여의도 ●●●교회의 조●●목사는 '파리의 나비부인'과 저질렀던 불륜을 입막음하려고 15억을 지불했던 일로 지금도 법정 시비가 계속되고 있다. 세계최대감리교회라는 금●교회 김홍●도 목사도 교회 권사와 불륜 행각을 벌였던 사실이 오래전에 TV를 통해서 널리 알려졌었다. 그뿐이 아니다. 굳이 나열하자면 '목사의 불륜'이나 '목사의 붉은 욕망'이라는 제목으로 책을 써도 아마 몇 권을 쓸 수 있을 정도다. 

이들이 누구인가? 기본이 교단 총회장이나 부회장이고, '세계적'이라는 장식을 달고 다니는 목사들로,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인물들이 아닌가.

그런데 다른 목사들에 비해 오●●과 전●●에 대해서 내가 유난히 집착하는 이유는 그들이 여전히 살아있는 '한국교회의 실세'라는 것도 있지만, 다른 무엇보다 두 사람 공히 뻔뻔스러운 거짓말을 거리낌 없이 내뱉기 때문이다.

오●●의 논문표절은 이미 조사위원회의 '객관적인' 조사를 통해서 '복사 수준'이라는 사실이 밝혀졌고, 이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에 그는 '6개월의 자숙'과 '사례비 30%' 삭감이라는 치욕적인 결정을 받아들였던 것이다. 캘빈 신학교 입학원서에 '부산고 졸업'으로 허위 기재된 엄연한 사실에 대해서도 오●●은 <시사저널>과 인터뷰를 하면서 '나는 부산에서 살았다고 말했을 뿐인데 직원이 잘못 알아듣고 부산고등학교 졸업으로 기재했다'며 구차한 변명을 마다하지 않았다. 이걸 말이라고 하는지 나는 좀처럼 이해가 되지 않는다. 정상적인 학교라면 도대체 어떤 학교에서 사무직원이 지원자의 학력을 임의로 기재한다는 말인가?

전●●마찬가지다. 그가 저지른 성추행의 피해자와 둘이 나눈 통화내용이 '음성녹음'으로 공개됐다. 물론 음성의 주인공은 분명히 전●●이다. 그의 육성 녹취를 들어보면, 그 자리에서 전●●은 설설 기는 소리로 '이번 일만 없던 것으로 해주면, 네가 죽으라면 내가 죽는시늉도 할 게'라며 피해자에게 읍소하고 있다. 만약에 성추행이 없었다면, 그가 말한 '이번 일'은 성추행이 아니라 그 외에도 '다른 악행'을 저질렀다는 새로운 고백(?)에 지나지 않는다. 성추행 피해자들의 진술을 통해서 여지없이 드러난 그의 '성범죄 목록'이 이미 <숨바꼭질>을 통해서 세상에 낱낱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더욱이 그는 상습적인 성추행으로 마침내 S 교회를 떠나면서 이른바 '전별금' 명목으로 13억이 넘는 돈을 받고 인근에 교회를 개척한 장본인이다. 면직 재판을 앞두고 이제 와서 고소인들에게 증거를 제시하라거나, 피해자가 법정에 나와서 직접 진술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물증을 제시하기 힘들고 피해자가 공개적으로 진술하기 힘든 성범죄의 속성을 익히 알고 있는 자의 가증스러운 꼼수에 지나지 않는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그들의 논문표절이나 성추행보다 치명적인 불의가 바로 그들의 '내면화된 거짓말'이라고 생각한다. 분명한 사실에 대해서조차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고 그렇게 뻔뻔스럽게 거짓말을 할 수 있는 건 절대로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그것은, '거짓의 영'에 완전히 사로잡힌 자가 아니라면 결코 할 수 없는 짓이기 때문이다. 덧붙여, 그들이 이미 거짓의 영에 붙잡힌 자라는 말은 결국 그들이 기독교의 사역자가 아닌, '사탄의 종'이라는 뚜렷한 증거가 아닌가.

사탄이 누군가? 사탄을 일컫는 수많은 이름 가운데 대표적인 이름이 바로 '거짓의 아비'다. 거짓의 근원은 사탄이며, 사탄의 죄성은 거짓에서 비롯된다는 말이다. 내가 보건대, 우발적인 사건이 아니라 오●●이나 전●●처럼 영혼과 골수에 거짓이 속속들이 배긴 자들은 영락없이 사탄의 영과 유혹에 탐닉하는 자들이다.

그들의 가증스러운 거짓을 지켜보면서 나는 목사들과 싸우는 것이 아니라 사탄과 맞서는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숱한 압박에도 불구하고 절대 물러서지 않는 것이며, 앞으로 더욱 거세질 뿐 결코 뒷걸음질 치지 않을 것이다.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를 살리기 위해서는 치명적인 암세포를 반드시 죽여야 하기 때문이다.

강만원 / <아르케 처치> 대표, <그것은 교회가 아니다> 저자, <루나의 예언> 역자, 종교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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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중 2016-01-28 12:40:06
유익한 글입니다. ^^

소금면장 2016-01-28 10:03:55
"그것은 교회가 아니다" 구입해서 열심히 읽고있는 독자입니다.강선생님의 외로운(?)투쟁에 존경과 감사를 보냅니다. 더욱 가열차게 교계정화를 위해 분투해주세요.여기 뉴저지에도 오씨, 전씨 못지않은 먹사가 있지요. 마침 뉴스엠에 기사가 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