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간 진행돼 온 광성교회 분쟁 '종식' 눈앞
12년간 진행돼 온 광성교회 분쟁 '종식' 눈앞
  • 홍순현
  • 승인 2016.01.28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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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곤 목사, 사의 표명… 김창인 원로 목사 찾아가 사과와 화해
 

광성교회 이성곤 목사가 김창인 원로목사를 찾아 교회분열에 대해 사과하는 한편 교인들에게교회 담임목사직을 사임하는 등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고 밝힘으로써 2004년 시작된 교회 분쟁 12년째 만에 극적으로 해결 접점을 찾았다.

이성곤 목사는 지난 21일 아침 8시 김창인 원로목사 자택을 방문해 사과했고 당회와 구역회에도 이를 알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이 목사가 분쟁을 종식시키기 위한 협상을 위해 담임목사직에서 사임하기로 마음을 정한 후 사람을 내세워 협상을 진행한 결과로 밝혀졌다.

이 목사는 이러한 사실을 지난 24일 주일 '보고문' 형식으로 발표했다.

광성교회 이성곤 목사의 핵심 측근으로 활동한 한 장로는 전화 통화에서 "보고문의 내용이 모두 맞다"고 확인하고, "이제는 갈등과 대립을 끝내고 모든 것을 해결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성곤 목사는 이 보고문에서 "담임목사로서 성도님들에게 감당할 수 없는 큰 혼란과 그로 인한 좌절과 실망을 안겨드려 가슴깊이 송구하고 죄송하다"면서 "도대체 어떻게 하는 것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우리 교회가 당하고 있는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을까 해결책을 찾기 위해서 기도하고 기도하였다"고 밝혔다.

이 목사는 해결책을 찾기 위해 당회와 소송 당사자들의 모임에서 비상대책위원회를 결성하였지만 "안타깝게도 교회는 더 혼란스러워져 갔다"는 소회도 밝혔다.

이어 "저는 광성교회의 성도 중 어느 한분에게라도 어떠한 피해를 드려선 안 된다는 일념하에 이 분쟁을 종식시키기 위한 협상을 위해 담임목사직에서 사임하기로 마음을 정했다"며, "이 사실을 당회에 알렸고 이에 당회는 비상대책위원회를 해산하고 저와 김영수장로와 대리인으로 이성주목사에게 협상을 위한 전권을 주기로 결의하였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 목사는 "전권을 받은 다음날 즉, 목요일(21일) 아침 8시 김창인 원로목사 댁을 방문하여 원로목사께 무릎을 꿇고 교회를 분쟁으로 이끌어간 것에 대하여 진심으로 사과를 하였다"며, "원로목사도 저의 진심어린 사과를 받아주셨다"고 밝혔다.

이어 이날 저녁 8시 당회에 이 사실을 알렸고 금요일 오전 10시 구역회에서도 알린 것으로 나타나 있다.

이성곤 목사는 "용서와 화해의 자리로 가기까지가 너무나 힘들었지만 하나님께서 용기를 주셨고 당회에서 저에게 권한을 주셨기에 가능했다"며, "이제 하나님의 은혜로 용서와 화해의 장이 마련되어 양측은 한국교회 역사에 길이 남을 화해를 위해 협의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을 따랐던 교인들에게 "너무나 갑작스러운 변화에 크게 놀라실 것으로 생각된다"면서도 "교회의 회복과 성도 개개인, 그리고 가정에 어떠한 피해도 있어선 안 된다는 생각에서 나온 용단임을 이해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특히 "저와 모든 광성교회의 성도님들은 지난 십여년 동안 하나님 앞에서 교회를 바로 세우기 위해 노력해 왔다"면서도 "지금 이 순간 하나님께서는 저에게 먼저 내려놓으라 말씀하셨다. 저는 하나님의 요구하심에 순종하여 우리 광성교회가 하나로 회복될 수 있다면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고 선포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순현 기자 / <뉴스앤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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