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거래 유물로 채운 성경 박물관?
불법 거래 유물로 채운 성경 박물관?
  • 유영
  • 승인 2016.01.30 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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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로비 그린 회장, 2017년 개장 목표로 성경 박물관 건축...유물 암거래 등 논란
▲ 성경 박물관은 2017년 11월 개장을 목표로 건설이 진행되고 있다. 43만 제곱 피트 규모의 8층 건물이다. 위치는 워싱턴 D.C. 내셔널 몰에서 두 블록 떨어진 곳이다. (Museum of the Bible 건축 예상도)

2017년 개관을 목표로 건설 중인 성경 박물관이 유물 암거래 등으로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다고 월간지 <The Atlantic>이 보도했다. 이 박물관은 소매 체인점 하비로비의 스티브 그린 회장 일가 소유하고 있다. 박물관에는 성경의 기원이 적힌 이집트 파피루스와 그리스․터기 등에서 나온 고문서 등 4만 4천 여 점의 유물이 전시될 예정이다.

하비로비는 지난 2010년부터 기독교 유물을 사들인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알려진 유물들은 사해 사본과, 토라 사본,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설명문제로 적힌 성경 등 다양하다. 그린 회장은 "성경은 수천 년 동안 그리스어와 시리아어, 이집트어 등으로 번역됐고, 이 과정에서 셀 수 없는 복사와 재해석 등이 이뤄지면서 유대교와 이슬람교, 콥트교 등이 생겼다. 고대 성경을 수집하는 작업은 진정한 성경 말씀을 밝히는 가장 중요한 증거가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중동에는 아직 발굴되지 않은 많은 기독교 유적지가 남아 있다. 유적과 유물이 잘 관리되어야 하지만, 91년 걸프전 이후 이라크와 시리아 등 많은 나라에서 무차별 도굴이 벌어져 문제로 지적됐다. 전쟁과 내전으로 국가가 통제력을 상실해 벌어진 일이다. 최근 IS의 위협도 그린 회장이 성경 유물 매입에 열을 올린 이유 중 하나다.

그린 회장의 의도는 좋게 평가받았지만, 유물 매입 과정과 사용에 많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먼저 암거래 시작에서 약탈 문화재를 사들이는 불법 거래 의혹이다.

▲ 그린 회장 일가가 소유한 사해 사본 일부. 그린 회장 일가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해 사본을 가지고 있다. (The Atlantic 갈무리)

그린 회장이 공개한 유물 중 콥트교에서 필사한 갈라디아서 사본이 이집트 불법 반출불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물품은 이베이에서 거래된 것으로 확인됐다. 그린 회장이 미시시피 대학 전시물을 신뢰할만한 중개인에게 구했다고 반박했지만, 증거를 제시하지 못해 의혹은 여전한 상황이다. 이외에도 이스라엘 딜러에게 300달러 가치의 점토물로 세관에 신고하고 들여온 설형문자 때문에 연방정부 조사도 받았다.

<The Atlantic>은 개인 사업이 아닌 대영박물관 같은 공공 박물관을 개장할 것을 제안했다. 유물에 대한 국제적 합법성을 인정받기 위해서라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더불어 "만약 그린 회장이 유물을 공공에게 발표하고 싶다면 공공의 감시를 받을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성경 박물관은 2017년 11월 개장을 목표로 건설되고 있다. 43만 제곱 피트 규모의 8층 건물이로 워싱턴 D.C. 내셔널 몰에서 두 블록 떨어진 곳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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