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에서 여당 주선 굿판이 웬일"
"국회에서 여당 주선 굿판이 웬일"
  • 유영
  • 승인 2016.02.05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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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M 아카이브>는 나누고 싶은 과거 기사 ‘다시보기’ 코너입니다.

기독교 단체들 강하게 비판...'국가조찬기도회도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 새누리당 이이재 의원 주선으로 한국역술인협회가 국회의사당에서 굿판을 벌이려고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교계가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SBS 뉴스 갈무리)

최근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굿판이 벌어져 한국 사회와 교계에 논란이 일고 있다. 새누리당 이이재 의원(종교위원장) 주선으로 한국역술인협회가 지난 1월 29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제2회 병신년 합동 국운 발표회'를 열었다. 역술인·무속인 200여 명이 안녕과 재복, 성공 등을 비는 '재수굿'을 하려고 했다. 이를 위해 제상(祭床)을 차리려 했지만 이이재 의원 관계자와 국회 방호원 제지로 제상 없이 춤과 공연만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실이 전파되자 기독교 단체들이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한국교회연합은 새누리당 소속 기독 국회의원들을 강하게 비판했다. 

"민의의 전당인 국회의사당에서 굿판이 벌어졌다. 여당 의원이 굿판을 주선하다니 기가 찰 노릇이다. 기독 의원들은 총선이 임박해 이곳저곳 대형 교회에 표 구걸하는 분들이 벌건 대낮에 국회에서 벌어지는 무속 행위도 막지 못했다. 무슨 낯으로 지지를 호소할 텐가." 

한국기독교언론회는 역사 속 인물을 언급하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더불어 제헌 국회가 기도로 시작되었던 것을 거론하며 통탄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명성황후가 굿판에 빠지니, 사대부와 서민들까지 굿에 미쳐 온통 나라가 굿판이 되어 몰락할 것 아닌가. 기도로 세워진 대한민국 국회에서 여당이 공동으로 굿판을 벌인 것은 대한민국의 수치요, 통탄할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보도를 접한 누리꾼들 역시 국회에서 열린 굿판을 우려하고 있다. 개신교가 주관하는 '국가조찬기도회'도 도마 위에 오르는 분위기다. 더불어 고 박정희 전 대통령과 고 육영수 여사 추모예배를 여는 일부 개신교 목사들까지 비판받아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한국교회 일각에서는 국회에서 굿판을 벌인 건 잘못이지만, 이에 대해 개신교가 조금 더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종교간대화위원장 유시경 신부(성공회)는 페이스북에 "이런 식의 굿판을 벌여서도 안 되지만, 기독교인들이 국가 원수를 위해 기도한다는 명목으로 매년 열리는 조찬기도회도 없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유 신부는 한국의 한 기독교 매체와 인터뷰에서 "각 종교가 허용된 공간에서 종교 행위를 하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하지만, 중립적인 공간인 국회에서 굿을 벌인 건 온당하지 않아 보인다. 무속 신앙이든 기독교든 불교든 특정 종교가 정치권에 영향력을 행사하거나 반대로 정치권이 종교를 이용하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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