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방 교회, 천년 만에 역사적 만남 성사
동·서방 교회, 천년 만에 역사적 만남 성사
  • 유영
  • 승인 2016.02.07 0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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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2일 쿠바에서 회동...공동 성명 발표 계획
▲ 프란치스코 교황과 정교회 키릴 총대주교가 오는 12일 쿠바에서 역사적 회동을 한다.

교회 분열 10세기 만에 로만 카톨릭과 러시아 정교회가 만나는 역사적 이벤트가 성사됐다. 프란치스코 교황과 정교회 키릴 총대주교가 1천년 만에 역사적 만남이 이뤄진다고 바티칸과 러시아 정교회가 발표했다. 두 교회의 수장은 오는 12일 쿠바 수도 아바나에 있는 호세 마르티 국제공항에서 두 시간 정도 공식 대화를 나눈 후, 공동 성명에 서명할 예정이다.

<뉴욕타임스>는 교황이 외교적으로 큰 역할을 한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미국과 쿠바가 외교 관계를 회복에 교황의 역할을 하면서, 카스트로 의장이 이번 만남을 성사하도록 도울 기회도 이끌어 냈다는 평가다. 교황은 멕시코 방문길에 쿠바 수도 아바나의 호세 마르티 국제공항에 들른다. 키릴 총대주교는 이달 11∼22일 쿠바, 파라과이, 칠레, 브라질 등 라틴 아메리카를 방문할 예정이다.

역대 교황들이 터키를 방문해 동방 정교회 총대주교를 만난 적은 있지만 정교회 상징적 대표인 러시아 정교회 수장과의 만남은 11세기 교회 분열 후 이번이 처음이다. 전임 교황인 요한 바오로 2세나 베네딕토 16세도 러시아 정교회 총대주교와의 만남을 추진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교황청 페데리코 롬바르디 대변인은 "역사적인 이번 만남을 성사시키기 위해 최소 2년 동안 관련 논의가 오갔다"고 밝혔다.

종교와 외교의 벽을 허무는 교황의 움직임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다른 종교와의 화해에 주력해 온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달 이탈리아 로마의 유대교 회당을 찾아 유대교에 화해의 손길을 내밀었다. 더불어 중국을 방문하는 첫 교황이 되기 바란다고 밝힌 바를 실행에 옮길 것으로 보인다. 1951년 바티칸이 대만 정부를 인정하면서 외교 관계가 단절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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