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을 때려죽인 목사
딸을 때려죽인 목사
  • 이계선
  • 승인 2016.02.11 06:00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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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M 아카이브>는 나누고 싶은 과거 기사 ‘다시보기’ 코너입니다.

목사가 딸을 때려죽였다. 가출했다 돌아온 딸을 후처와 합세하여 5시간동안 때렸더니 죽었다. 시신을 2층 방에 숨겨놓고 살아나게 해달라고 하나님께 빌었다. 11개월동안 빌었것만 죽은딸은 살아나지 않고 애비만 살인목사로 잡혔다.

매스컴들은 연일 특집방송이다. 인기영화 “살인의 추억”을 보는 듯 즐거워하는 눈치들이다.

은퇴목사인 나는 공범자가 된 기분이다. 범인이 바보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난 드라마에서 악인이라도 작은 실수로 잡히는걸 보면 아까워한다. 시신을 얼른 내다 버렸으면 감쪽같이 가출소녀행방불명으로 처리 됐을 텐데. 버리지 않고 뭉기적 거리다가 들통나고 말았다.

자식을 때려죽인 살인마는 얼마나 흉악하게 생겼을까? 엉터리 사이비이단이겠지. 난 초등수사를 하는 기분으로 사건을 읽어봤다.

범인 이응봉 48세. 기독교성결교목사. 서울신학대학졸업 독일유학 박사. 부천한마음교회 담임. 서울신대겸임교수. 2권의 신학서적을 펴낸 엘리트목사다.

얼굴이 아주 착해보였다. 살인은커녕 개미새끼 한 마리도 못 죽일 순남이었다. 1남 2녀를 둔 행복한 남자였다. 그런데 2007년 독일 유학중 아내가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2년후에 7살연하의 미녀와 재혼하면서 풍파가 일기 시작했다.

▲ 이응봉 목사

아들(지금 20살)이 가출해버렸다. 한 살 아래 딸은 독일 지인에게 보내졌다. 막내딸은 새장모집으로 보냈는데 계모 여동생에게 매를 맞으며 지냈다. 중학교에 들어가자 그집을 뛰쳐나와 6학년때 담임선생님을 찾았다. 6년 개근한 모범생이라 선생님 관심이 각별했다.

“얘야, 그래도 널 낳아주신 아버지만큼 널 사랑하는이가 세상에 어디 있겠느냐”

셋째는 선생님 말씀을 듣고 아버지를 찾아갔다. 사랑으로 감싸줄줄 알았던 아버지는 계모와 합세하여 5시간이나 때렸다. 혼미상태라 내 버려뒀다.잠든줄 알았는데 죽어있었다. 그게 2015년 3월 15일 일이다. 2층방에 시신을 옮긴후 11개월동안 살려달라고 기도하고 있었다. 그러다 며칠전 경찰수사에 걸려 잡힌 것이다. 이게 전부다. 한국교회연합회가 <성명서>를 냈다. 주일예배의 대표기도처럼 참회와 거룩으로 포장한 판에 박은 석고대죄.

“주여, 우리가 죽을 죄인입니다.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빛과 소금이 되겠습니다.”

한국은 지금 매일 45명이 자살해죽는다. 어제도 20대 어머니가 석달된 딸을 아파트창문을 열고 7미터 아래로 집어던져 죽였다. 한국은 매일 비극의 탄생이다. 오죽해야 Hell Chosun(지옥한국)인가?

이응봉목사의 죄와 허물은 무엇인가? 이응봉목사를 위한 변명.

1.재혼을 잘못했다. 초혼은 아내감만으로 여자를 찾는다. 재혼은 전처자식들의 어머니감으로도 적합한지 살펴봐야 한다. 이응봉목사는 아내감만 생각하고 젊고 예쁜 여자와 재혼했다. 결과는 콩쥐계모가 들어와 자식들을 쫓아내버렸다.

2.죽은 딸의 시신기도는 죄가 아니다. 살려내지 못했을 뿐. 예수님도 죽은 나사로를 살려냈다. 제자들을 파송하면서 “병든자를 고치며 죽은자를 살리라”(Heal the sick, raise the dead-마10:8)고 하셨다. 이응봉목사는 훈육으로 딸을 때리다가 실수로 죽였다. 자수하면 될텐데 너무 황당하다 보니 나사로기도를 했을것이다. 나 같아도 그렇게 했을것이다. 나도 송장안수기도를 한적이 있다.

70년대 말, 50밖에 안된 선배목사님이 설교하다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졸지에 남편을 잃은 사모님이 사정했다.

“예수님이 죽은 나사로를 살려주셨습니다. 이목사님은 부흥사로 안수기도를 잘하시니 우리 목사님 시신안수기도를 해주세요”

벼라별 안수기도를 다 해봤지만 송장안수기도는 해본적이 없다. 대학병원 영안실 냉동관에서 운구해온 시신이라 동태처럼 꽁꽁 얼었다. 자신이 없었지만 선후배목사님들도 떠밀어서 울며 겨자 먹기로 나섰다.

“찬송가 ‘이기쁜 소식을 온 세상 전하세‘를 손벽을 치면서 4번연속 부릅니다. 그 후에 두손들고 주여 3창! 을 한후에 제가 안수기도하겠습니다”

찬송부터 힘들었다. 젊은 목사 시신을 놓고 ‘이기쁜소식을 온 세상전하세’ 찬송을 하자니 기쁠리도 없지만 목소리가 안 나왔다. 그래도 시신가슴에 안수기도를 하는데 막대기로 바위를 찌르듯 기도가 안 들어갔다. 한참 지나자 묘한 향기가 나는 듯 했다. 축도를 하고 났는데 자꾸만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 주위와 이야기를 하면서 슬며시 하얀 면포속으로 손을 넣어 시신의 손을 살짝 건드려봤다. 이게 웬일! 드르렁 드르렁! 코고는 소리가 들려왔다. 깜짝 놀라 손을 떼자 코고는 소리가 뚝 끊어 졌다. 만지면 나고, 떼면 안 나고. 두 번 세 번 같은 현상이 일어났다.

“황목사님 일어나세요!”

소리쳐볼까? 그러다 안 일어나면 어쩌지? 우물쭈물하다 그만뒀다. 두고두고 후회한다. 일어나라고 소리쳐 보는건데. 난 그때 예수님에게는 죽은자 살리는게 잠자는 애 깨우는 ,것처럼 쉽다는걸 알았다. 그래서 예수님은 죽은 소녀를 향하여 “달리다쿰”(소녀야 일어나라)으로 살리셨다.

난 겨우 코만 골게하고 말았지만 기도능력이 강하면 시신 살리는것도 가능하다고 믿는다. 엘리야, 엘리사, 바울, 베드로도 시신을 살려냈으니까. 난 장례식에 시신기도를 할때가 있다. 시신몸에서 피와 물이 나오고 눈이 안 감긴다. 몸에 구렁이 감기듯 멍이 얼룩져있다. 악취가 진동한다. 시신이 무서워 자녀들이 벌벌떤다. 시신이 차갑고 참나무작대기처럼 뻣뻣하다.

새벽기도파들을 끌고와 ‘이기쁜 소식을’ 찬송하면서 송장안수기도를 한다. 신기하여라. 안수하기전에 찬송만 듣고도 송장의 눈과 입이 감겨지고 살이 어린애살결로 부드러워지고 집안에 향내와 평강이 진동한다. 덕망 있는 황희정승장례날에 집에 향기가 진동했다더니!

이응봉목사가 죽은 딸의 시신을 놓고 기도한건 사이비가 아니다. 이단도 아니다. 나도 송장기도를 한다. 그러나 이응봉목사의 송장기도는 잘못됐다. 한두번 기도해서 안 살아나면 그만뒀어야한다. 그만 하고 묻어야 한다. 11개월 동안 송장기도는 드랴큘라가 하는 짓이다.

이응봉목사기사에 골치아프다. 머리를 식혀보려고 <유투뷰>열어보니 독재자 김정은이 연설을 하고 있었다. 둥글고 약간 검은 얼굴, 퉁퉁한 몸짓, 목소리를 높일적마다 양손을 앞으로 뻗어 올린다. 대회참가자들에게 호통을 치고 있다.

“여러분 모임에 늦지 말아요. 늦는거 나빠요. 늦는 사람은 맨날 늦어요. 앞으로 늦는 사람들 가만 안 놔둘거야요. 알았어요? 에이 그냥 쾅! ...아멘”

 

강대상을 내려치려는가 했는데 먼저 아멘! 소리가 진동한다. 김정은 연설에 왠 아멘인가? 놀라서 다시 보니 김정은이 아니었다. 광림교회 김선도 목사아들 김정식목사가 설교하고 있었다. 어쩌면 그렇게 김정은을 빼 닮았을까? 생김새 목소리가 김정일의 아들 김정은이다. 한국대형교회목사님들은 김일성을 보고 부자세습을 했구나. 그래서 닮았구나.

한국기독교 연합회는 이응봉목사사건 <성명서>를 냈다. 잘한 일이다. 이런 생각을 해본다. 한기연이 대형교회의 세습비리와 죄악상을 폭로하는 <성명서>를 내줬으면 어떨까? 딸죽인 목사규탄이 송사리잡기라면 잘난아들 목사세습 고발은 고래사냥에 속하기 때문이다.

등촌, 이계선 목사 / 제1회 광양 신인문학상 소설 등단 "대형교회가 망해야 한국교회가 산다"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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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희 2021-01-03 22:01:35
뭔 개소리야

하하 2019-11-18 12:22:17
웬 사이비가 글을 쓰고 있네 풉 ㅋㅋ

과학인간 2016-02-17 11:14:52
코고는 소리 났다는 말씀이 이글의 주제가 아니지만 저도 비슷한 경험이있어서 몇자 씁니다. 저는 전자공학 전공자 이며 과학 만능주의자에 가까워서 귀신 이야기는 도데체 믿지 않습니다. 그런데 13살때 집안에서 동생과 둘이 들었던 코고는 소리가 평생 잊혀지지 않습니다. 아무리 집주위를 둘러봐도 사람이 없었읍니다. 동생이 무서워하면 그냥 벌래우는 소리라고 둘러대었지요. 아버지말씀에 공동묘지 파내고 지은 집들이라 기세가 안좋다고 하시던데...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궁금합니다. 비슷한 경험 있으신 분 혹은 하실 말씀 있으신 분?

박혜연 2016-02-13 01:21:47
진실은 거짓보다 강하다~!!!! 양의 탈을 쓴 이응봉개새끼와 그 내연녀를 당장 참수해버려라~!!!!

david 2016-02-11 15:06:56
"매스컴들은 연일 특집방송이다. 인기영화 “살인의 추억”을 보는 듯 즐거워하는 눈치들이다" 글쓴이도 재미 보기는 마찬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