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파·반헌법행위자 모두 잊지 말아야
친일파·반헌법행위자 모두 잊지 말아야
  • 유영
  • 승인 2016.02.14 15: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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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홍구 교수 초청 강연회, 위안부 문제와 친일 역사 혼재한 문제 다뤄
▲ 한홍구 교수 초청 역사 강연회가 베이사이드연합감리교회에서 열렸다. 한국 사회에서 여전히 논란 중인 '역사' 문제를 짚어보며, 일제강점기와 친일파의 역 사를 되돌아 보았다. ⓒNEWS M 유영

성공회대 한홍구 교수 초청 역사 강연회가 희망세상뉴욕모임 주최로 지난 13일 베이사이드연합감리교회에서 열렸다. 교민과 유학생, 종교인 등 100여 명 정도가 참여한 이번 강연회는 지난 5일 북가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작해 LA, 샌디에이고. 워싱턴 DC, 뉴욕 등 5개 도시를 돌며 진행한 일정의 마무리였다. 

한 교수의 강연은 현재 한국 사회에서 여전히 논란 중인 '역사' 문제를 짚어볼 기회를 마련했다. 특히 일제강점기에 자행된 위안부 문제가 우리나라 현대사까지 어떻게 이어졌는지 짚어보며, 지난해 타결된 위안부 협상이 어떤 배경에서 이뤄졌는지 살펴보았다. 더불어 친일파와 그 후손이 여전히 득세하는 시대적 배경에 냉전 체제를 구축한 미국의 역할이 컸다는 사실도 지적했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날 무렵, 동남아시아에서 승리한 미군은 일본군이 위안부를 관리했던 사실을 발견했다. 이들은 위안부가 일본군에 어떤 정신적 영향을 주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자료를 만들었다. 당시 위안부 여성을 자세하게 면담해 신상 기록과 지문, 위안부로 끌려온 자초지종까지 기록했다. 그런데도 일본의 만행을 그냥 넘어갔다. 냉전체제 버팀목으로 일본이 유익하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한일관계에서 화해하라고 말할 자격이 없다."

위안부의 역사는 친일파에 의해 우리 사회에 계속 존재했다는 사실도 꼬집었다. 일본 제국주의는 위안부가 문제될 것으로 생각해 민간에게 외주하는 형식이라도 남겨두었다. 하지만 친일파가 이어받은 우리 군은 한국전쟁에서 위안부를 군이 유지했다는 사실을 성과로 기록해 두었다. 군이 남겨둔 기록에 의하면 800여 명의 여성이 군인 20만 명을 상대했다. 

▲ 한 교수는 친일파의 행동을 비판했다. 특히 잘못하고도 사회 기득권으로 살아가는 현실이 악독하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친일파와 그 후손이 여전히 득세하는 시대적 배경에 냉전 체제를 구축한 미국의 역할이 컸다는 사실도 지적했다. ⓒNEWS M 유영

한 교수는 이러한 친일파의 행동을 비판했다. 특히 잘못하고도 사회 기득권으로 살아가는 현실이 악독하다고 강조했다. 대표적으로 안중근 의사와 안두희를 비교했다. 어떤 사람들은 김구 선생을 암살한 안두희를 '안 의사'라고 부른다. 의사는 의로운 일을 한 사람이라는 의미다. 안 의사의 자손은 대학 총장까지 지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안 의사' 안중근 의사는 아직 시신도 한국으로 가져오지 못했다. 항일운동을 하던 독립운동가들이 친일파에 의해 죽거나 북으로 가야 했다고도 했다.

"일본의 제국주의는 정말 나쁘다. 하지만 더 나쁜 건 친일파다. 친일파가 나쁜 건 비행기를 바쳐서가 아니다. 해방 후, 자기 살자고 독립운동가들을 죽인 게 정말 나쁜 것이다. 그리고 지금까지 그 일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사회 기득권이 되었다.

예를 들어 윤봉길 의사가 폭탄으로 처단한 시라카와 요시노리라는 이름을 쓰는 일본군 장교 출신 한국인이 있다. 백선엽 장군이다. 간도 특설대에서 광복군을 토벌하던 인물이었다. 우연히 이 이름으로 창씨개명 했을까. 아니다. 죽은 시라카와 같은 인물이 되겠다는 다짐이다. 이런 인물이 우리 사회에서는 전쟁 영웅으로만 추앙받고 있다."

한 교수는 현재 준비 중인 반헌법행위자열전에 오를 인물 조사에 교포들의 도움도 요청했다. 그는 "반헌법행위자열전에 올라갈 법한 인물들이 미국에 많이 숨어 있다. 그들을 색출하는 데 힘을 보태 달라. 중대한 국가 범죄를 저지르고도 기득권, 권력자 반열에 올랐다가 미국으로 이민 온 인사들이 많다"며, 미주 한인 사회의 동참을 당부했다.

▲ 이날 강연회에는 교민과 유학생, 종교인 등 100여 명 정도가 참여했다. 한 교수는 지난 5일 북가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작해 LA, 샌디에이고. 워싱턴 DC, 뉴욕 등 5개 도시를 돌며 강연을 진행했다. ⓒNEWS M 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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