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카톨릭, "소두증아이 하나님 주신 생명"
남미카톨릭, "소두증아이 하나님 주신 생명"
  • 유영
  • 승인 2016.02.16 01: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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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M 아카이브>는 나누고 싶은 과거 기사 ‘다시보기’ 코너입니다.

지카 바이러스 낙태 허용 UN 권고 반대 입장 밝혀
▲ 남미 가톨릭교회 지도자들이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산모가 낙태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해달라는 UN 요청에 반대하고 밝혔다. 남미 가톨릭교회는 UN의 논리는 우성인자만 생명의 가치가 있다고 보는 시각이라며, 생명 존중 논리에서 벗어났다고 강조했다.

남미 가톨릭교회 지도자들이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산모가 낙태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해달라는 UN 요청에 반대하고 밝혔다. UN은 수천 명의 산모가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진 남미에 임신 3개월 이내의 여성들이 낙태할 수 있도록 제한을 완화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지카 바이러스는 소두증과 같은 머리 기형을 유발한다고 의심되고 있다. 모기를 통해 전파되는 지카 바이러스는 현재 남미에서 퍼지면서 세계적 보건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남미 가톨릭교회는 UN의 논리는 우성인자만 생명의 가치가 있다고 보는 시각이라며, 생명 존중 논리에서 벗어났다고 강조했다. 브라질의 스타이너 주교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낙태는 완전한 사람만을 선택하는 우생학으로 인도한다. 소두증은 이미 브라질에서 수년간에 걸쳐 발생해 왔다. UN이 이번 사건을 통해 낙태를 주요 의제로 다루려한다"고 지적했다.

페루의 후안 시프리아니 추기경도 UN의 요청을 강하게 비난했다. UN의 요청을 예수를 죽이기 위해 베들레헴의 모든 아이를 죽이라고 명령한 신약성경의 헤롯왕을 비유했다. 추기경은 "오늘날 우리는 공적이라고 주장하는 포스터와 예산을 가진 헤롯에게 둘러싸였다. UN은 지카 바이러스를 이유로 여러 나라에서 낙태를 허용해야 한다는 신조로 어린아이를 죽이려 한다"고 강조했다.

 
▲ 중남미 보건 당국은 지카 바이러스 관련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자이드 라아드 알 후세인 UN 인권 최고 대표는 여성들의 현실을 반영하는 결단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현재 중남미 보건 당국은 지카 바이러스 관련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브라질, 콜롬비아, 에콰도르, 엘살바도르, 자메이카 등의 중남미 국가들은 여성에게 의사들이 바이러스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질 때 까지 임신 시기를 늦추라고 권고하는 정도다. 엘살바도르는 여성들에게 2년간 임신을 미루라는 가장 강력한 권고안을 택했다. 

지난 주, 자이드 라아드 알 후세인 UN 인권 최고 대표는 여성들의 현실을 반영하는 결단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자이드 대표는 "임신 시기를 늦추라는 일부 국가의 권고는 언제 어떤 상황에서 임신할지 결정하지 못하는 많은 여성들의 현실을 무시하는 행위다. 지카 바이러스가 발병한 국가들은 여성의 출산 관련 권리를 제한하는 법률이 있다. 단지 여성에게 임신을 말라는 권고를 하는 것으로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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