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결혼을 인정한 미국 장로교단(PCUSA) 한인 교회들이 반동성결혼 기조를 유지할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있다. 애틀랜타 노회에 소속된 한인 교회들은 교단 탈퇴가 아닌 '복음주의 연합'을 결성했다. 노회에서 신학 노선과 목사 안수 등에 대해 자율성을 인정받은 준노회다. 복음주의 연합을 결성하기로 한 목회자 10여 명은 지난 2월 29일 애틀랜타 연합장로교회에서 기자 간담회을 열어 연합의 출범과 취지를 설명했다.
초대 회장 정인수 목사는 동성 결혼 시대를 맞이한 미국 사회에서 한인 교회들이 어떠한 비전으로 목회해야 할지 고민하기 위해 연합체를 결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 목사는 "대법원의 동성결혼 합헌판결 등 한인 교회가 시대적인 도전 속에서 어떻게 미래 지향적인 비전을 가질 수 있을까를 고민해왔다. 한인교회의 독특한 상황과 목회현장을 반영해 복음주의 연합이라는 공동체가 출범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복음주의 연합은 지난해 12월 PCUSA 애틀랜타 노회로부터 ‘준노회’ 형태로 승인받았다. 준노회는 '개교회의 목회사역, 목회자 이동을 관장하는 자치성', '복음주의적인 신학 추구의 자율성', '선교와 교회 개척의 주도성', '목회자 후보 안수와 시험 등의 독립성'이 인정된다. PCUSA가 한인 교회들로 구성된 '준노회'를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기자 간담회에는 연합장로(정인수 목사), 중앙장로(한병철 목사), 가나안 장로(김종현 목사), 한인장로(백성식 목사), 복음동산(박준로 목사), 뉴비전(전영철 목사), 마리에타 장로(박종렬 목사), 성령사관학교(장영일 목사), 카리스 교회(대니얼 김 목사), 크로스 라인 처치(대니얼 박 목사) 등이 참여했다.
복음주의 연합은 오는 13일 오후 4시 연합장로교회에서 출범 감사예배를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