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움 모르는 벌거벗은 목사들
부끄러움 모르는 벌거벗은 목사들
  • 이계선
  • 승인 2016.03.13 08:5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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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M 아카이브>는 나누고 싶은 과거 기사 ‘다시보기’ 코너입니다.

돈에 눈이 가려 자신을 못 보는 이들에게

선거철이 다가오자 신당 하나가 생겨났다. 이름하여 기독자유당. 그런데 창당대회 기사를 읽어보니 동키호테 연극 같다는 느낌이 든다. 창당 선언부터 동키호테처럼 호기롭다.

"안철수 신당인 국민의당은 2천 명을 모아놓고 전당대회를 열었습니다. 우리 기독자유당은 3월에 고척스카이돔 야구 경기장에서 5만 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창당대회를 열겁니다"

안철수를 능가하는 진짜가 나타났구나. 그런데 3월에 모인 기독자유당 창당대회에는 겨우 200명이 나와 있었다. 은퇴 목사들이 주축이었다. 전광훈 목사가 동키호테처럼 죄충우돌로 떠들어대면 다른 목사들은 바보 산초처럼 우왕좌왕하면서 따르고 있었다. 당대표가 재미교포.

"국내 인사를 당대표로 추대하려 했지만 걸림돌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미국에서 한 분을 수입해 왔습니다.(수입이 아니라 스카웃이겠지.) 손영구 목사(뉴욕 산정현교회 은퇴)를 4월 13일 선거 때까지 당 대표로 모시기로 했는데, 한국에 와 있다가 몸이 안 좋아 치료받으러 미국에 가 지금 없습니다."

자리에도 없는 손영구 목사를 만장일치로 추대했다. 이용규 목사를 대표 직무대행으로 뽑아 대표 수락 연설을 대신하게 하는 기발한 전술을 보였다. 선관위원장 하겠다는 사람이 없어서 이용규 목사에게 또 부탁하니 '이름만 빌려 주겠다'는 답을 받아 통과.

6인의 공천심사위원에 신신묵 최병두 김동권 김진호 이용규 오관석 목사. 왕년에 한국 교계를 들었나 놨다했던 기라성 같은 이름들이다. 지금은 무장해제를 당하여 칼 대신 지팡이를 짚고 다니는 양로원 노인들이지만. 칼을 들고 있는 현역은 달랑 전광훈 목사 하나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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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창당대회 기사를 보고 있노라면 분통이 터진다. 예수 망신, 교회 망신이기 때문이다. 동키호테가 아니라 애들 임금 놀이만도 못한 저질이다. 안데르센 동화 '벌거숭이 임금님'을 보는 기분이다.

 기독자유당 창당대회 기사를 읽어보니 동키호테 연극 같다는 느낌이 든다.

호사스런 옷을 입고 폭정을 즐기는 악한 임금님에게 두 명의 디자이너가 찾아왔다.

"저희들은 금실보다 고운실로 옷을 만드는 디자이너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멋진 옷을 임금님에게 지어드리겠습니다. 그런데 이옷은 악인의 눈에는 절대로 보이지 않습니다."

좋아한 임금님은 대신들을 거느리고 매일 작업장을 찾았다. 빈북만 왔다갔다 하고 헛가위질만 할뿐, 임금님의 눈에는 실오라기 하나 보이지 않았다. 안 보인다고 했다가는 악한 임금으로 들통날것 같아서 옷감이 아름답다고 찬사를 늘어놨다. 신하들도 마찬가지 였다.

"폐하, 드디어 옷이 완성됐습니다. 눈부시게 아름답군요. 이옷을 입고 만조백관들을 거느리고 장안거리를 걸어 다니시면 백성들이 우러러 볼겁니다. 게! 물렀거라. 임금님의 패션쇼 행차시다."

임금님의 시가 행진을 구경하려 인산인해를 이뤘다. 몸에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늙은 임금이 벌거벗은 채 걷고 있었다. 볼록 튀어나온 똥배에 대롱대롱 매달려있는 늙은 오이를 달랑거리며 걷고 있었다. 꼴불견이었다. 백성들은 웃지도 못하고 배꼽만 움켜잡고 전전긍긍했다. 이때 어린애 하나가 용감하게 소리쳤다.

"임금님이 빨가벗었다."

"하하하하 호호호호"

온 시내가 떠나가도록 웃자 임금님은 줄행랑을 쳤다. 더 이상 임금 노릇을 할 수가 없었다.

한국교회에는 벌거벗은 목사님들이 많다.

초대형 교회에서 목회하는 C 목사에게 이상한 소문이 떠돌았다. C 목사가 성병 매독에 걸렸다느니 목회를 그만둔다느니. 당시 C목사에게 내연의 여자가 있었다. 파리에서 활동하고 있는 소프라노였다. 4년이 지나고 보니 더 이상 숨길수가 없었다. 목회를 사직하고 이여인과 사랑과 낭만을 즐기며 인생을 새 출발할까. 재벌급으로 성장한 교회를 버리기가 아까웠다.

여자를 버리기로 했다. 그러자 그녀가 폭로소설을 썼다. 정선희가 쓴 실명 소설 <파리의 나비부인>. 나도 그 소설을 읽어 보았다. 장로들이 이 일병 구하기에 나섰다. 소설을 회수하고 정 여인에게 15억 원을 주고 합의했다. 30년 전 15억은 작은 돈이 아니다.

동대문 밖 K목사도 인천 J목사도 그 외에 많은 목사들이 여자들이 폭로하는 바람에 벌거벗은 목사님이 됐다. 목사도 인간인지라 제3의 사랑에 빠질수 있다. 그러나 들통나거나 여자가 폭로하여 말썽이 되면 그 즉시 목회를 그만둬야 한다.

뉴욕의 L목사는 교인들 앞에 용감하게 치정을 고백하고 교회를 사수했다. 나종에는 교인들을 끌고 나가 교회를 세웠지만 지금도 뉴욕 거리를 활보하는 벌거벗은 목사님이다.

K 목사도 벌거벗은 목사님이다. 비자금을 관리하던 장로가 돈관리를 잘못하여 자살했다. 그래도 끄떡없다. 황금알을 낳아주는 십일조 교인들이 10만 명이나 있기 때문이다.

논문 표절, 설교 표절, 교회 건축 문제로 벌거벗은 목사님이 된 O 목사도 여전히 굳건한 반석이다. 매스컴이 달려들어 좀 벌거벗기면 어떻냐?

전광훈 목사는 팬티 목사로 유명하다. 부흥회를 인도하면서 호기를 부렸다.

"우리교회 여자 성도들을 불러다 놓고 목사 앞에서 빤쓰를 벗으라 해서 안 벗으면 내 성도가 아닙니다."

여자 교인들을 창녀 취급하는 몰상식이다. 아니, 창녀들도 목사가 팬티를 벗으라면 절대로 안 벗을 것이다. 바람둥이들이 벗으라면 벗겠지만. 창녀들의 눈에는 바람둥이보다도 더 더럽게 보이는게 벌거벗은 목사님들이기 때문이다.

가수 나훈아가 TV에 나와 팬티를 벗어 무슨(?)결백을 보여주겠다고 허리띠를 풀다만 일이 있었다. 그 말 실수로 나훈아는 망하고 말았다. 그런데 여자 교인들의 팬티 벗기는 발언을 무용담처럼 즐기는 전광훈 목사는 끄떡 없다. 교회는 부흥되고 대신 측 교단 총회장까지 올랐다. 한국 기독교인들의 수준이 그 모양이다. '개독'이니 '먹사'니 욕을 먹어도 싸다.

벌거벗은 목사님들은 부끄러운줄 알아야 한다. 불신 사회는 기독교를 잘안다. 기독교가 모르는 사실도 다 안다. 인천의 장 모 목사는 유명한 형제 부흥사였다. 그도 전광훈 목사처럼 부흥회 설교를 하면서 '팬티 간증'을 즐기는 성도착증 목사였다.

유부녀 집사와 그걸 즐기다가 경찰과 여자 남편의 급습을 받았다. 알몸으로 배란다로 도망처 난간에 대롱대롱 매달려 10분을 견디다가 힘이 진하여 떨어져 죽었다. 신문은 간음사로 썼다. 교회에서는 우리 목사님 주의 일에 너무 혹사하여 과로로 순교하셨다고 발표했다. 세상은 목사님들이 벌거벗은걸 다 아는데 목사님 자신은 모른다. 교인들도 모른다.

교회를 자식 목사에게 대물림하는 대형 교회 목사들도 벌거벗은 목사님들이다. 국가조찬기도회에서 설교하던 소강석 목사가 박근혜 대통령 앞에서 아양을 떨었다.

"외국의 여자 대통령들은 육중한 몸매에 거구들인데 우리 박근혜 대통령의 몸매는 아담한 여성미에 모성애의 미소가 매력적입니다. 다 같이 아멘, 박수."

소 목사가 최태민 목사나 정윤회처럼 처녀 대통령의 몸이라도 봤단 말인가?

"벌거벗은 목사님들, 그만 설치시고 무대 아래로 내려가셔서 거적대기로 그거나 가리세요."

그래도 벌거벗은 목사님들은 끄떡 않는다. 돈에 눈이 가려 자신을 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등촌 이계선 목사 / 제1회 광양 신인문학상 소설 등단, <대형교회가 망해야 한국교회가 산다>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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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없는 자 2016-03-13 12:40:01
구약 시대부터 신약의 사도들 제자들과 지금까지의 시대에 실제 올바른 주의 말씀을 전하는 종들은 화려하고 사람들에게 인기 많은 종들은 없었다고 봅니다. 뭔가 보기 좋고 인기가 있는 자들은 실제 하나님의 종이 아닌 하나님을 이용하는 불순한 사이비들일 겁니다. 그래도 아직은 은혜의 시대이기 때문에 인기나 이익 명예에 관계 없이 주의 손에 이끌려 살아가는 종들이 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