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자유당, 비례대표 발표 국회서 폼 나게 하려다
기독자유당, 비례대표 발표 국회서 폼 나게 하려다
  • 이병왕
  • 승인 2016.03.27 0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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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갈등으로 기자회견 취소…경선패배 탈당 이윤석 의원 비례대표 1번 배정
전날(24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독자유당 입당 사실을 알리는 기자회견 중인 이윤석 의원

기독교자유당(후원회장 전광훈)이, 당내 경선에서 패한 이윤석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고 자신들의 당에 입당함으로써 신생 원외정당에서 졸지에 원내정당이 되자 비례대표 발표를 국회 정론관에서 폼 나게 하려다가 내부 갈등으로 취소를 해, 모양을 구겼다.

기독자유당은 25일 오후 느닷없이 기자들에게 문자를 돌려 이날 오후 5시 국회 정론관(기자회견장)에서 비례대표 후보 10인의 명단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국회 정론관에서의 기자회견은 국회의원의 신청에 의해서만 가능하다.

그러나 기자회견은 돌연 취소됐다. 내부의 의견 갈등 때문이었다. 본지가 확인한 바에 의하면 이윤석 의원은 당초 28일로 예정됐던 자신의 입당 기자회견을 갖는 것으로 알고 회견문까지 준비해 기자들에게 돌렸다.

하지만 당에서는 입당 기자회견과 비례대표 명단 발표를, 그것도 비례대표들이 기자회견 단상에 일렬로 선 가운데 동시에 하는 것으로 일을 추진했다.

그러자 이윤석 의원은 정당 비례대표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이라면 대변인이 나와 발표만 하면 되는 것이지 비례대표들이 일렬로 서서 기자회견을 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며 기자회견 불참의 뜻을 밝혀 결국 기자회견이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기독자유당은 이날 4.13총선 비례대표 후보자 10인 추천 명단을 확정 발표했다. 이번 명단에는 현역 의원, 장애인, 여성, 청년, 시민운동가 등이 포함됐다.

비례대표 1번은 당내 경선에서 패하자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고 전날 입당한 이윤석 의원이 차지했다.

이윤석 의원은 전날 있은 입당 발표 기자회견에서 “한국 교계가 동성애, 이슬람 문화 침투 등으로 어려운 시기에 놓여 있고, 신앙의 힘으로 여기까지 온 사람으로서 교계에 힘을 보태고 싶다”고 기독자유당을 택한 이유를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전남일보>는 지난 25일 ‘이윤석, 기독자유당으로… 강ㆍ박ㆍ임은 백의종군’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기에는 그의 행보가 석연찮다”고 밝혔다.

더민주는 물론 전신인 새정치연합에서도 수석대변인, 원내수석부대표, 조직본부장 등 주요 당직을 두루 거쳤고, 새정치민주연합 시절 전남도당위원장까지 맡기도 했던 그가 ‘신앙을 이유로 하루아침에 당을 떠난다는 것은 선뜻 이해가 되니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기사는 “(경선 승리자인)서삼석 후보와의 ‘악연’은 그의 행보에 물음표를 던지게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기사에 의하면 지역 내에서는 서 후보와 이 의원 간의 악연은 이미 공공연하게 알려진 사실이다. 이에 기사는 “그의 탈당이 경선 불복에서 비롯됐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보도했다.

한편 비례대표 후보 10인 명단은 다음과 같다. 1번 이윤석(56ㆍ국회의원), 2번 김정국 장로(73·대방전력 대표이사), 3번 김지연 약사(43·한국교회동성애대책위원회 전문위원), 4번 고영일 변호사(47·가을햇살 법률사무소 대표), 5번 김양원 목사(60·신망애복지재단 이사장), 6번 홍호수 목사(51·예장 대신백석 사무총장), 7번 최귀수 목사(60·한국교회연합 총무협의회 전 회장), 8번 노태정 씨(27·미국 예일대 유학생), 9번 이태희 국제변호사(40·법무법인 산지), 10번 조명재 장로(57·부패방지국민운동 목포지회장).

이병왕 기자 / <뉴스앤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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