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송’과 ‘맞고소’로 얼룩진 나성동산교회
‘소송’과 ‘맞고소’로 얼룩진 나성동산교회
  • 양재영
  • 승인 2016.04.09 06: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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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M 아카이브>는 나누고 싶은 과거 기사 ‘다시보기’ 코너입니다.

나성동산교회의 계속되는 잡음.... 미주연회사태 재연 우려

담임목사의 불투명한 재정의혹과 후임자 선정 등의 문제로 내홍을 겪어 왔던 나성동산교회(한기형 목사) 사태가 결국 소송으로까지 번져 우려를 낳고 있다.

나성 동산교회는 지난 1월 17일 주일예배 후에 재정관련 보고를 둘러싸고 교인들 간에 폭행사건이 벌어졌다. 당시 경찰이 출동해 폭행 사건에 대한 보고가 접수되었으며, 이후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몇몇 교인들(이하 반대파 교인)이 교회 임원 3인 등에 대해 폭행과 폭행 당시 발생한 성추행 등을 사유로 형사고발과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그러자, 소송을 당한 한기형 목사와 교회 임원 측은 반대파 교인들의 부당한 소송과 고발로 인해 명예훼손을 당했다며 맞고소로 응수했다. 이들은 캘리포니아 주법원에 4월 4일자로 접수한 소송장을 통해 △과실, △폭행, △노인 학대, △명예훼손, △정신적 고통을 주는 고의적 침해, △ 악의적 기소 등을 명목으로 신규고소와 맞고소를 제기했다.

한기형 목사와 교회 임원 측을 대변하는 캐런 정 변호사는 소송장 접수 사실을 확인해 주며 “의뢰인들의 동의를 얻은 후 추후 만남을 통해 사실관계를 증명할 자료를 공개할 의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정 변호사는 과거 한기형 목사가 본지와의 통화에서 “소송으로까지 번지지 않을 것이다”라고 확언했던 부분에 대해 “사실이다. 사태가 이렇게까지 왜곡되고 커지지 않았다면 소송까지 이어지지 않았을 것이다”라며, “소송을 제기하신 분들이 정신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기에 모든 사실관계는 본 변호사를 통해 확인해줬으며 좋겠다”고 전했다.

하지만, 한기형 목사 측의 소송장을 접한 모 반대파 교인은 “터무니없는 주장이다”며 소송 내용을 일축했다.

그는 “지난 1월 재정보고를 둘러싸고 벌어진 폭행 사건 당시 상황은 이미 출동했던 경찰에 보고되어 조사 중에 있으며, 당시 (폭행) 상황이 녹화된 영상자료를 증거물로 가지고 있다”며 "조만간 경찰을 통해 형사고발에 대한 발표가 있을 것이다"고 주장했다.

1월 사태 이후 한기형 목사 및 교회 임원들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 대해서도 ‘교회 정상화를 위한 고육지책’이었음을 주장했다. 그는 “교회에서 담을 수 없는 폭언과 있을 수 없는 폭력 등을 없애자는 의도에서 제기한 소송이었다”라며 “교회 정상화를 위해 사과를 요구했지만, 적반하장 격으로 도리어 우리에게 사과를 요구해 소송을 제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한기형 목사 후임 갈등은 진행중"

한편, 한기형 목사 후임으로 추천된 박영천 목사의 인사구역회 문제는 박 목사의 한국에서 진행 중인 소송 등의 신변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연기하는 것으로 결론지어졌다. 이로 인해, 박영천 목사 인사구역회를 반대하는 교인들의 피켓시위 역시 무효화됐다.

박영천 목사는 기독교타임즈 재직시 사기, 업무상횡령, 업무상 배임 등으로 교회법과 사회법으로 고발되었으며, 지난해 11월 ‘15억 상당의 손해배상소송’에서 ‘배상 이유 없다’는 판결을 받기도 했다.

박 목사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불법적 고발에 응할 마음은 없지만, 한국에서 신원보증을 해주면 한국으로 들어가 조사를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기형 목사 후임 문제는 쉽사리 해결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교단 산하 조정위원회를 통해 한기형 목사 후임으로 부임했던 정병준 목사는 변호사를 대동한 교인들에 의해 철야 중이었던 교회에서 퇴거 요청을 받았다. 이후 정 목사는 자신이 적법한 담임자임을 주장하며 총회재판위원회에 행정소송을 제기한 상황이다. 행정소송과 향후 진행방향에 대해 정 목사는 “(언론에) 어떠한 내용도 말하고 싶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한기형 목사의 추천에 의해 후임자로 거명된 박영천 목사 역시 “(모 언론이 자신에 대해) 악의적 보도를 했다”고 주장하며 추후 대응을 준비 중이고 밝혔다.

불투명한 재정 문제로부터 시작된 나성동산교회 사태가 교단과 사회법을 통한 소송 등으로 비화되고 있어, 또 한 번의 미주연회 분쟁으로 비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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